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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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졸레 2003-10-30 06:52:19
+1 2682
에이즈는 우리의 현실인 걸까요?

제약회사의 로비를 받은 부시 정권, 혹은 미국의 정부 관료들이 아프리카의 모든 토착 질병까지 휩쓸어 에이즈로 과장하고, 국민들의 세금으로 구성된 기금을 지속적으로 활성화하고 있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실제로 이 기금은 아프리카에 가긴 하지만, 대부분 미국 제약 회사의 약품을 사는데 소용되고 있으며, 그 기금의 일부분은 독재 국가의 군사력을 증가하는데 사용되고 있다더군요.

Center ofresponcive politics에 따르면 공화당은 지난 2002년 선거에서 제약 회사들로부터 2천 만 달러 가량의 자금을 지원 받았으며, 부시 정권은 가난한 아프리카 빚 탕감을 요구하는 아프리카 국가에게 다른 일들은 다 제쳐두고 항상 앵무새처럼 에이즈 기금만을 약속해왔습니다.

한 마디로 사람 목숨줄로 장사를 해먹고 있는 겁니다.  
http://www.zmag.org/content/showarticle.cfm?SectionID=13&ItemID=3707

에이즈는 생리학적 질병 이전에 사회적으로 대단히 '은유화된 질병'입니다. 다소 희석되긴 했지만 동성애=에이즈의 등식이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는 것만 봐도 그렇습니다. 헌데 이제는 그 에이즈를 외국인 노동자를 통제하는 수단으로까지 써먹는군요.

아래는 문화연대에서 퍼온 글입니다.




‘미아리텍사스촌’에서는 거부, 천안시에서는 보건소 검진

98년 겨울의 일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언 손을 호호 불어대며 친구가 들려주던 이야기 한 토막. 하루 업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 문득 따뜻한 어묵이 먹고 싶어 노점을 찾아 두리번거렸단다. 마침 뜨거운 김이 펄펄 올라오는 걸 보고 반가이 걸음을 재촉하려는 찰나 더 가까이 가지 못하고 그만 우뚝 서버리고 말았다는 것이다. 그 친구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던 것은 먼저 와서 맛나게 어묵을 먹고 있던 외국인 노동자들. 어묵은 먹고 싶은데 차마 그 곁에 서서 같이 먹을 용기가 나지 않았다는 거였다. 하나 뿐인 간장종지를 같이 사용하려니 에이즈라도 걸리는 게 아닐까 싶어 웬지 꺼림칙해지더라는 게 그 친구의 말이었다. 공감을 요하는 친구에게 무어라고 대꾸했는지는 분명치 않다. 다만 그 얘기에 이 편에서야 말로 웬지 모를 꺼림칙함을 느꼈던 것만은 뚜렷이 남아있다.

서울 지역의 대표적 성매매 지역인 속칭 ‘미아리 텍사스촌’에서는 지난 10일부터 “Foreigner off-limits place” 라고 쓰여진 현수막을 곳곳에 내걸고 외국인들을 받지 않고 있다. 출입이 잦아진 외국인 노동자들이 후천성면역결핍증(AIDS)과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을 윤락녀들에게 전염시킨다는 소문이 돌면서 내국인 손님이 뚝 끊겼다는 것이 그 이유다.

한편 8월 22일 천안시에서는 "개인건강 및 타인 전파방지를 위한 외국인 에이즈/성병 검토 계획"을 수립, 보건소에서 외국인 노동자를 상대로 검진을 실시해 논란을 빚었다. 근골격계 질환이나 간염, 호흡기 질환 등 외국인 노동자의 일상생활이나 작업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질환에 대한 검진계획은 수립하지 않은 채 에이즈 등 성병과 같은 법정 전염병만을 골라 검진을 실시하는 것은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인권침해라는 지적이다. 이와 같은 지적에 대해 당초 검진계획을 수립한 천안시 관계자는 "인권침해 여부는 생각해 보지도 않았다"며 "시민건강과 외국인 근로자의 건강을 위해 계획된 사업인데, 시행도 하기 전에 지역언론에서 너무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성애자에 이어 이번엔 외국인 노동자 차례인가? 업주 관계자들은 성매매 지역에서 외국인과의 성접촉으로 인해 에이즈에 감염된 사실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어느새 에이즈 괴담이 나돌면서 내국인들이 불안해한다고 증언한다. 대저 안온한 일상을 위협하는 천하의 역병은 사회에 갑작스레 출현한 낯선 이들과 붙어먹기 일쑤이다. 하여 그 진위는 알 수 없으나 선량한 소시민들의 막연한 불안을 타고 증식하는 소문은 소문의 주인공에 대한 한 가지 사실을 정확히 일러주고 있다. 바로 외국인 노동자가 서있는 한국사회에서의 소수자로서의 위치다. ‘∼카더라’ 통신이 여기저기 만연되면서 마땅한 처방전 하나 없는 소문은 공기처럼 건강한 내국인들에게 호흡된다. 따라서 인권침해 여부 같은 건 생각도 못해봤다는 천안시 관계자의 불만은 한편으론 정당하다. 어묵을 먹는 외국인 노동자를 보고 절로 에이즈를 떠올렸다는 지날 날의 친구가 그러했듯이.

지난 이십세기 에이즈라는 신종 역병이 등장했을 때 그 주범으로 우선 꼽혔던 동성애자들의 감염 비율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다. 외려 남녀간의 성관계를 통해 감염되는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실정인데, 이게 당연한 결과일 수밖에 없는 것이 에이즈는 성적 취향을 불문하고 바이러스 보균자와의 성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것으로서 동성애자에 비해 이성애자가 상대적으로 더 많은 수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또한, 에이즈는 땀이나 침, 물이나 공기를 통해서는 감염되지 않는다. 상상해보건대 새삼스러운 과학적 지식을 들이대며 그때 친구에게 대꾸를 했대도 괜히 핀잔만 먹지 않았을까 싶다. “그냥 기분이 그랬던 거라니깐!”하고.

최근 한국형 에이즈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한나라당 김홍신 의원은 국립보건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의거 “1985년에서 2001년까지 국내 에이즈 감염자 중 에이즈 바이러스 염기서열 분석이 끝난 사람은 모두 277명이며 이중 203명(73.3%)의 유전자가 ‘Subtype B’라는 동일한 형태를 나타냈다”면서 “이 유형의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매년 증가하고, 한국인에게 유난히 많은 것은 에이즈가 이미 국내에 토착화되어 한국형이 되어 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외 이성간 성접촉으로 인한 감염은 줄어들고 있는 데 반해 국내인들끼리의 성접촉에 의한 에이즈 감염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4일 외국인 검진을 실시했던 천안시 관계자는 보건소를 찾은 외국인 노동자 관련단체 관계자들에게 "이번 검진사업은 인도적인 차원에서 시행하는 것"임을 강조했다고 한다. 시 관계자의 이러한 반응을 접한 단체 관계자는 “아예 문제의식이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는 후문이다. 한편 어느 한 신문은 외국인 손님을 받지 않겠다는 ‘미아리 텍사스촌’의 모습과 외국인을 적극 환영한다는 다른 수도권 일대의 성매매 지역의 모습을 비교 소개하면서 우리나라 최초의 에이즈 감염자는 외국인을 상대한 윤락여성이었다는 꼬리말로 기사를 끝맺고 있다.

감염된 것은 어느 쪽인가? 외눈박이 나라에서는 두 눈 성히 박힌 사람이 외려 병신취급을 당한다든데 한국 사회의 현실이 꼭 그 짝이 아닌가 싶어 꺼림칙해지는 2003년, 가을이다. ●

최 연 정 기자    


derek 2003-10-31 오전 02:00

사실은... 미군 등 서양인 -> 한국인 -> 동남아시아 노동자 이렇게 감염되어 간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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