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title_Free
얼마 전에 민노당을 지지하는 성적 소수자 모임인 '붉은 이반'에서 민노당 내 총선 비례 대표 후보군들에게 돌릴 질의서를 구성하기 위해 각 동성애자 단체에 문의 내용을 올렸었습니다.

이문옥 씨 채팅 내용 때문에 진보누리, 민노당 분위기가 어수선한 가운데 단병호, 노회찬 후보의 답변서가 진보누리에 오늘 올라왔군요. 나중에 붉은 이반에서 다른 후보들의 답변까지 받아 총정리해서 올려주시리라 믿으며, 많은 분들의 주의를 환기시켰드렸으면 하는 바램으로 일단 올라온 두 분의 답변서를 우선 올려놓습니다.


노회찬

1) 후보자께서는 동성애, 양성애, 성전환 등의 성적 소수 정체성이 개인이
선택할 수 없는 정체성 이라는 점을 알고 계십니까?
후보자께서는 동성애자, 양성애자 등 '성적소수자' 의 문제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해 보신적이 있으신지요? 솔직히 말씀해 주십시오.
만약 있다면, 어떤 계기로 고민하게 되었고.. 어떤 견해를 가지고 계십니까?

노회찬 : 80년대 초반 노동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동성애라는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이 의외로 적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전까진 특이한 성향 정도로 이해했지만 가까이서 이 문제를 접하게 되자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처음 가진 생각은 비틀즈의 노래제목처럼 였습니다.
<내버려두라> 즉 간섭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라는 것이었습니다.
1997년 노동법 날치기 통과에 반대하는 민주노총 총파업이 전국을 강타할 때 저는 이를 지지하는 집회에서 <무지개 깃발>을 보았습니다. 그 후 메이데이 집회에서 <무지개 깃발>을 보았습니다. 대단히 인상깊었고 감동적이었습니다.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차별하지 말라는 <무지개 깃발>의 외침은 차별받고 있는 현실에 대한 고발이자 저항이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차별과 싸우고 있는 노동자들 옆에 나부끼고 있는 <무지개 깃발>은 당당하기까지 하였습니다.
간섭하지 안흔 소극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성적 소수자의 권리를 옹호하는 투쟁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2) 후보자께서는 민주노동당의 현재 '동성애자' 를 비롯한 한국 성적소수자들에
대한 실태파악, 정책 준비가 어떻게 되어 가고 있는지를 알고 계신지요?
그리고 후보님이 판단하시기에 한국 성적소수자들에 대한 민주노동당 다운
정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붉은 이반"은 총선 정책위에 친 동성애자 정책의 입안을 위한 공약제안을
발송하였고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노회찬 : 붉은 이반의 제안을 아직 본 적이 없습니다.
민주노동당의 정책적 준비가 이 부분까지 미치고 있는지 솔직히 모르고 있습니다.
결혼과 양육 등 민법상 가족으로 인정하는 법개정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동시에 문화, 예술 방면에서 이를 터부시하는 차별부터 금지시켜야 한다고 봅니다.


3) 후보자께서는 몇년전부터 문제가 되어 헌법재판소 까지 올라가 계류중인
동성애자 사이트 '엑스존' 문제와, 최근에 불거져 TV토론회까지 진행된
'청소년보호법'상 동성애 차별조항 삭제관련 입법예고건에 대해 듣거나 알고
계신지요? 또한 후보자의 의견은 어떠신지요?

노회찬 : 알고 있습니다.
우리 시대의 야만의 한 모습이라 생각합니다.
동성애자, 양성애자의 권리는 어떠한 이유로도 침해받을 수 없습니다.
오히려 사회적인 문제가 되어야 할 것은 이성애자들의 매매춘 등 일탈행위에 관한 것입니다.


4) 만약 당원 다수가 반대(물론 이해 부족에 기인하겠지만)하는 성적소수자
차별철폐 법안을 발의할 수 있는 상황에 계신다면 법안을 실질 발의를 하실
용의가 있으십니까?

노회찬 : 저는 당의 결정을 무조건 존중하는 국회의원이 되려고 합니다.
당원들 다수의 견해는 성적 소수자 차별철폐법안에 찬성할 것입니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당원들의 견해를 바꾸어 놓을 자신이 있습니다.
미처 생각하지 못한 일이지만 이 질문을 받고 보니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17대 국회에서 성적 소수자 차별철페법안을 발의하고 관철시키는 데 앞장서야 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5) 만약 당신의 자녀가, 형제/자매가 당신에게 스스로가 성적소수자임을 밝힌다면
(커밍아웃 한다면) 후보님은 어떻게 대처 하시겠습니까?
이땅을 살아가는 청소년 동성애자들 중에서는 스스로의 성 정체성에 대하여
고민하다가 가출, 자살등의 극단적인 선택을 하거나
어렵게 가족들을 상대로 커밍아웃을 하더라도 그 가족들로부터 배척당하여
불행한 상황을 초래하는 경우가 빈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서는 어떤 관점을 가지고 계신지요?

노회찬 : 저의 가까운 사람이 이를 커밍아웃 한다면 저는 그를 이해하고 옹호하겠다는 것을 커밍아웃 하겠습니다.
그가 커밍아웃으로 불이익을 받는다면 함께 싸우겠습니다.


6) 현재 당내외에 걸쳐, 당원중 동성애자등 성적소수자와 민주노동당을 지지하는
성적소수자들이 "붉은 이반"이라는 애매모호하지만 민주노동당에대한 사랑만은
절절한 모임이 만들어져 1년 넘게 활동해 오고 있습니다.
모임에 대해 들어보신적 있으신지요?
그리고 우리모임 회원들이 당원이 된다면 지구당 편제등 면에서 정당한 당원의
권리를 행사하기 위한 구조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붉은이반 모임이 그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민주노동당내 성적소수자에 대한
편견 불식과 더불어 성적 소수자의 인권 향상과 민주노동당 강화등을 이루어
내기 위하여 당차원에서 협조 가능한 방법에는 어떠한 것이 있을까요?"

노회찬 : <붉은 이반>이란 이름만 들어 보았을 뿐입니다.
민주노동당은 당내에서 성적소수자들이 어떠한 차별도 받지 않게 최선을 다할 수 있습니다.
성적 소수자들이에 대한 편견을 불식하고 이들의 인권을 보호하는 일에 당이 공식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지금 보다 절실한 것은 아직 이 문제에 대한 이해와 고민이 부족한 많은 민주노동당원들에게 교양과 선전을 통해 성적소수자들과 그들의 인권에 대한 올바른 이해 갖게 하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다른 질문서와 마찬가지로 이 답변은 제가 직접 작성했고 제가 직접 책임질 것입니다)


단병호


당내 성적 소수자 모임인 '붉은 이반'에서 메일로 주신 질의서에 간략하게나마 제 생각을 적어보았습니다. 일정이 워낙 바빠 자세한 답변을 드리지 못한 점,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1) 후보자께서는 동성애, 양성애, 성전환 등의 성적 소수 정체성이 개인이 선택할 수 없는 정체성 이라는 점을 알고 계십니까? 후보자께서는 동성애자, 양성애자 등 '성적소수자' 의 문제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해 보신적이 있으신지요? 솔직히 말씀해 주십시오. 만약 있다면, 어떤 계기로 고민하게 되었고.. 어떤 견해를 가지고 계십니까?

(답)
성적소수자의 문제가 개인이 선택할 수 없는 정체성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몇 년전까지도 전혀 진지하게 고민해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한 동지를 통해서 성적 소수자 문제에 대한 예전의 선입견을 깨게 되었습니다.

2000년쯤이던가요. 매향리 사격장 투쟁이나 신자유주의 반대 투쟁 집회장에 가면 꼭 보게 되는 동지가 있었습니다. 머리를 노랗게 물들이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인상깊게 기억이 되었죠. 집회 때마다 그 동지를 보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우연치 않게 그 동지와 함께 한 기회가 있었는데, 아주 당당하게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히더군요. 제 인생에서 그 때 처음으로 성적 소수자를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 한 명의 동지로서 볼 수 있게 되었죠.


2) 후보자께서는 민주노동당의 현재 '동성애자' 를 비롯한 한국 성적소수자들에 대한 실태파악, 정책 준비가 어떻게 되어 가고 있는지를 알고 계신지요? 그리고 후보님이 판단하시기에 한국 성적소수자들에 대한 민주노동당 다운 정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붉은 이반"은 총선 정책위에 친 동성애자 정책의 입안을 위한 공약제안을 발송하였고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답)
이제까지 성적 소수자에 대한 민주노동당의 정책이 무엇이 있는지 세밀히 검토해보지는 못했습니다. 동성애자 사이트를 청소년 유해 사이트로 지정한 데 대한 민주노동당의 반대 입장에 대해 들어 알고 있는 정도입니다. 성적 소수자들에 대해서는 당 강령에 기본적인 입장이 천명되어 있는 것으로 압니다. 그러나 그것을 어떤 구체적인 정책으로 만들어나가야 할지에 대해서는 솔직히 고민이 깊지 못했습니다. 동지들이 제출한 공약제안을 구해서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3) 후보자께서는 몇년전부터 문제가 되어 헌법재판소 까지 올라가 계류중인 동성애자 사이트 '엑스존' 문제와, 최근에 불거져 TV토론회까지 진행된 '청소년보호법'상 동성애 차별조항 삭제관련 입법예고건에 대해 듣거나 알고 계신지요? 또한 후보자의 의견은 어떠신지요?


(답)
예, 알고 있습니다. 성적 소수자의 인권을 존중한다는 차원에서 동성애자 사이트의 유해 사이트 지정 등은 반드시 시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4) 만약 당원 다수가 반대(물론 이해 부족에 기인하겠지만)하는 성적소수자 차별철폐 법안을 발의할 수 있는 상황에 계신다면 법안을 실질 발의하실 용의가 있으십니까?

(답)
이미 당 강령에는 성적 소수자의 인권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그런 정신을 구체화하기 위한 입법안에 민주노동당 당원의 다수가 반대하리라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만약 반대하는 분들이 있다면 격렬한 당내 토론을 벌여서라도 당의 입장을 확정할 필요가 있겠지요. 당 강령 정신에 입각한 입법안이라면 물론 그 발의자가 되는 영광을 마다할 이유가 없을 것입니다.


5) 만약 당신의 자녀가, 형제가 당신에게 스스로가 성적소수자임을 밝힌다면 (커밍아웃 한다면) 후보님은 어떻게 대처하시겠습니까? 이 땅을 살아가는 청소년 동성애자들 중에서는 스스로의 성 정체성에 대하여 고민하다가 가출, 자살 등의 극단적인 선택을 하거나 어렵게 가족들을 상대로 커밍아웃을 하더라도 그 가족들로부터 배척당하여 불행한 상황을 초래하는 경우가 빈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서는 어떤 관점을 가지고 계신지요?

(답)
우리 사회는 전근대적인 성격부터 첨단 대중문화까지 혼재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문화적인 다양성이나 기본 인권에 대한 인식이 깊이 뿌리박지 못한 측면이 있습니다. 누구나 소수자들의 인권을 이야기하지만 막상 자기 주변의 문제로 닥치면 당황하게 되는 경우가 많지요. 저도 거기에서 예외는 아닐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바로 자기 주변에서부터 진보의 원칙에 따라 살아가는 게 진짜 '진보'이겠지요. 다른 문제에서도 그랬듯이 낡은 틀을 아프게 깨어 나가더라도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선택을 하겠습니다.


6) 현재 당내외에 걸쳐, 당원중 동성애자등 성적소수자와 민주노동당을 지지하는 성적소수자들이 "붉은 이반"이라는 애매모호하지만 민주노동당에 대한 사랑만은 절절한 모임이 만들어져 1년 넘게 활동해 오고 있습니다. 모임에 대해 들어보신적 있으신지요?
그리고 우리모임 회원들이 당원이 된다면 지구당 편제 등 면에서 정당한 당원의 권리를 행사하기 위한 구조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붉은이반 모임이 그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민주노동당내 성적소수자에 대한 편견 불식과 더불어 성적 소수자의 인권 향상과 민주노동당 강화등을 이루어 내기 위하여 당차원에서 협조 가능한 방법에는 어떠한 것이 있을까요?"

(답)
솔직히 '붉은 이반'이라는 모임 자체는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당내 구조와 관련해서는 평소 이런 생각을 해왔습니다. 진보정당이라면 기본 지역조직 외에도 다양한 부문조직들이 활성화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고 말입니다. 그래야 당원들의 참여를 높이고 한국 사회의 대변혁과 집권을 대비한 당의 역량을 갖춰나갈 수 있다고 봅니다. 성적 소수자 운동을 하는 당원들의 부문조직도 생각해볼 수 있겠지요.

물론 아직은 공공연히 동성애자임을 내걸고 활동하기 힘든 게 우리 사회의 조건입니다. 성적 소수자 모순은 가족과, 성, 양성평등 등 여러 가지에 걸쳐 있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당원들 사이에서 만이라도 성적 소수자가 우리의 이웃이며 동지라는 것을 당연시하는 문화가 하루빨리 정착되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최소한 당내에서만은 좀 더 적극적인 활동이 필요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자료출처 : 진보누리 http://board.jinbonuri.com/zboard.php?id=fight_board



차돌바우 2004-03-09 오전 09:33

땡큐~!! 역쉬 모던보이 ^^
이거 씨티에도 올릴거쥐? ^^
음.. 붉은 이반에서 올려야 하나?
그런데.. 나도 민노당 당원인데. 붉은 이반 가입해야 하나? --;

모던보이 2004-03-09 오전 10:02

시티에는 차돌바우 님이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니면 말씀하신 대로 나중에 정리해서 붉은 이반에서 총괄 브리핑을 할 듯합니다.

전 요즘 패닉 상태랍니다. --;;

아류 2004-03-09 오후 22:01

언뉘는 패닉 상태니? 난 파산상태야. ㅠ_ㅠ

모던보이 2004-03-10 오후 17:07

음.... 난 늘 패닉 상태고, 넌 늘 파산 상태구나. 우린 패닉과 파산. 윽.... 만날 일 없도록 노력하자꾸나.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수
13704 한상궁 마마 편집장면, 지진희가 나한테 보낸 편지 +5 장금이 2003-10-28 2715
13703 레드슈 다이어리 +5 코러스보이 2013-06-18 2713
13702 미소년사진 전시회 +3 퀴어뉴스 2007-02-11 2709
13701 Perez Hilton의 The Clap +1 pg 2009-07-20 2709
13700 힘든 월요일 ㅠ +5 라떼처럼 2010-09-28 2707
13699 게이커플도 결혼한다, 왜? 사랑하니까! +2 2004-03-08 2700
13698 [1] 커밍아웃 (사진有) +3 울산87 2013-07-09 2698
13697 함께 수영해요~~ +3 차돌바우 2009-07-17 2697
13696 크리스마스 이브 번개!!!!!!!!!!!!!!!!!! +4 기즈베 2012-12-24 2697
13695 사랑하다 죽어버려라 +6 꽃사슴 2003-10-20 2692
13694 뚱사모 정기모임 후기 +3 뚱사모 2009-07-11 2689
13693 2014년 지보이스 뮤직캠프!! +3 지보이스 2014-02-28 2688
13692 Daily3 : 전재우 회장, "재신임 묻겠다" 충격 발언 +6 알자지라 2003-10-11 2684
13691 외국인 노동자는 에이즈 보균자? +1 보졸레 2003-10-30 2681
13690 저 동성결혼 했읍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요. +2 Jonah 2014-08-06 2678
13689 9월 7일 친구사이 워크숍 뒤풀이 번개 8시 30분까... +1 기즈베 2012-09-07 2676
13688 [게이가드닝] 해바라기 꽃이 피었습니다 +6 게이가드너007 2012-07-19 2673
13687 요시와 자거, 키스 씬 동영상 +1 장금이 2003-11-24 2673
13686 [캠페인1] 우리, 폰팅합시다. 법무부랑. +6 사무국 2007-11-03 2670
13685 내가 알고 있는 '게이감별법'을 알려 주세요 +4 피터팬 2007-08-07 2664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