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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춘도시[靑春都市] 2편 - 눈물



강민이 울고 있다. 두 눈에서 굵은 눈물이 샤워기 발 아래로 뚝뚝 떨어진다. 샤워기의 찬물로 인해 강

민의 몸이 점점 차가워지고 있다. 온 몸의 미세한 털들이 일제히 일어난다. 웨이터 형이 걱정이 됐는지

샤워실 문을 두드린다.

" 민아! 무슨 일 있니? "

" 민아 문 좀 열어봐라 "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강민이 샤워기 물을 잠그고 문을 열어준다. 강민의 온 몸이 벌거케 언 것처럼 변

해있다. 웨이터가 재빨리 큰 타월로 강민의 언 몸을 감싼다. 오늘따라 웨이터 눈에 보이는 강민의 모습

이 무척이나 힘들어 보인다. 웨이터가 다시 한번 강민에게 집에 들어가서 쉬라고 말을 한다. 그러나 강

민은 또 다시 그런 호의를 거부한다.


두 눈에서는 아직도 눈물이 흐르고 있지만 강민은 웨이터가 감싸준 타월로 눈물을 닦아낸다.

" 형! 나 괜찮아 "

" 나 방에서 10분만 누워 있을게 손님 오면 불러줘 "

" 형 부탁해 손님 오면 꼭 불러야 돼 "


웨이터가 약속을 하고 강민은 숙직실로 들여보낸다. 그래도 강민의 마음을 이해해주는 웨이터가 있어

서 참으로 다행이다. 강민이 웨이터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는 방으로 들어간다.


방에 들어오자마자 강민은 이불을 꺼내고 방의 불을 바로 끈다. 그리고는 두 눈을 감고 잠을 청한다. 2

시간 동안 너무나 많은 체력을 소모했기에 강민은 이내 깊은 잠 속으로 빠져 들어간다. 울적거리는 마

음이 가슴 깊은 곳에서 올라오지만 피곤한 몸이 이내 그 슬픔을 누른다.


엄마가 보인다. 강민을 향해 달려오고 있는 엄마의 모습이 보인다. 머리가 헝클어져 맨발로 달려오는

늙은 노파의 모습이 보인다. 두 눈에서 눈물을 뿌리며 달려오고 있다. 강민을 애타게 부르며 두 손을 뻗

어 강민을 붙잡으려고 하지만 강민은 그 손길을 잡을 수가 없다.


강민을 향해 뛰어오던 엄마의 모습이 갑자기 사라졌다. 강민의 등 뒤의 바다 절벽으로 엄마가 떨어지

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강민이 떨어지는 엄마를 잡으려고 맨발로 뛰어간다. 그러나 이내 엄마의 모

습은 한줌의 재가 되어 바다 위를 훨훨 날아간다.


" 엄마! 안돼 . 엄마 "


누군가가 강민의 몸을 흔들어 깨운다. 꿈인 모양이다. 강민이 지르는 소리에 웨이터가 놀라서 달려온

모양이다. 강민의 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버렸다.

" 민아! 안되겠다. 내가 약좀 사가지고 올게 "


그제야 강민도 자기의 몸이 좀 이상하다는 걸 느낀다. 아무래도 며칠동안 너무 무리를 했던 모양이다.

웨이터 형들이 그런 강민의 모습을 보고 많은 걱정을 했었지만 그때마다 강민은 괜찮다고 했었다. 그런

데 결국은 탈이 난 모양이다. 꿈속에서 엄마가 나타난 것도 혼미해져 가는 강민에게 정신을 차리라고

나타났던 모양이다.


" 자! 이거 약이야 "

" 약사가 특별히 좋은 걸로 준거야. 어서 먹어 "

웨이터 형이 건네준 약을 강민이 받아 입안으로 털어 넣는다. 웨이터가 무슨 산삼음료라고 쓰인 병을

따서 건넨다. 강민이 힘겹게 그것을 받아 힘들게 목안으로 넘긴다. 웨이터가 잠시 홀로 나가더니 신참

한명을 데리고 들어온다.


" 동아! 여기 민이형 네가 안마좀 해줘라 "

" 아무래도 며칠동안 너무 무리해서 몸이 망가진 모양이다 "

" 10분 정도만 해주면 될 거야 "


강민이 싫다고 그냥 데리고 나가라고 했지만 웨이터 형이 이번에는 험한 인상을 쓰면서 말을 하는 통

에 강민은 할 수 없이 그 신참에게 몸을 맡기고 마사지를 받기로 했다.

- 3편으로 이어집니다

<청춘은 아름답다. 아세꿈>
<본 작품의 저작권은 이반생활백서와 작가 아세꿈에 있습니다>  
<출처: 이반생활백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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