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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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금이 2003-11-09 14:24:34
+1 1975



랭보를 번역한 수많은 사람이 있듯, 가증스럽게 랭보를 가장한 수많은 코리안 얼굴의 외국인들이 있듯, 앵글로 색슨의 언어 속으로 자신의 섹슈얼리티를 감추는 수신 불명의 백치들의 수다가 있듯, 나의 사랑, 나의 열정을 담은 엽서가 그리 많듯,

딱 너만의 사랑을 받고자 안달하는 내가 있듯.

그리하여 신랑 각시 놀이를 하는 두 남자의 허툰 몽상의 질퍽거림이 있듯.
사랑해, 라는 말이 그리 진실이 담겨 있지 않음을, 해서 손톱을 깨물어 육체의 한 구석을 짖뜯어
내 것이 아니라 니 것임을, 니 것이 아니라 내 것임을, 그런 모호한 사랑을, 그런 엿 같은 술 취한 진심의 사랑을.

좋아해.




장금이 2003-11-09 오후 14:37

오늘 알았어요. '꽃사슴' 씨가 말한 여관집 이름을.

'만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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