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겨울을 준비하지 못한 탓인지, 뚝 떨어진 기온이 적응이 되지 않네요.
내복을 입을지 말지 잠깐 망설어지는 요즈음 이네요.
이러다 11월에는 바로 내복을 꺼내어 입겠지요.
광화문 네거리를 지날 때는 속이 참 시끄러워 지네요.
이것이 민주주의의 현장이라는 당위와 눈에 힘이 들어가고, 째려보는 행동을 하게 되는 건
어찌할 수 없는 나의 모자람인가 봐요.
요즈음 이런 저런 개인적인 일들로, 나의 삶을 다시 한 번 살펴보게 되네요.
언제까지 경제활동을 할 수 있을지, 경제활동에서 물러났을 때 나의 삶은 어떠할지 등 등
누군가에게 '은퇴' 라는 생애주기가 먼 이야기일 수 있지만, 살아온 날들보다 이제 살아갈 날이
더 적을 나이라, 이 말이 참 묘하게 느껴지네요.
내가 해야 할 의무라는 것들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있어요.
그런 것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은 것들이고, 스스로가 만들어 낸 거짓 신념들이겠지만,
어쩔 수 없이 당연하게 해야 할 일들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지점들도 분명히 있는 것 같아요.
그런 지점은 논리나 이유가 있기보다, 매우 감정적인 이끌림이자 직관으로 다가오는 것들 인 것 같네요.
며칠 전에 오랜만에 친구와 술 자리를 가졌어요.
고단한 삶에 대해서 한참을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가, 지금 우리는 서로 다른 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대화를 나누던 중, " 어째서 세상 사람들은 나를 이용하려고만 할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언짢아졌어요. 그 순간 마음이 서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겠죠.
그런데 희생이란 단어로 나의 삶에 대해서 말한다는 것은 억지스럽고, 착각인 것 같아요. 나 역시 그저 그런 삶의 태도로,
누군가를 이용한 적도 많았을 것이고, 마땅한 의무를 두고 먼 길로 도망친 적도 있었을 것이고, 욕심 많은 자본가라며
누군가를 비난하며, 동시에 그/녀들을 이용하려고 했던 적도 많았을 것 같기 때문이예요.
어쩌면 늘 그렇듯 시간을 보내고 나면, 이제 50대가 시작이 되겠지요.
그 때는 정말 " 자신을 사랑하는 힘으로, 타인들을 사랑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 봐요.
그리고 그런 바람을 가지고 사는 나를 옆에서 지지해 줄, 몇 명의 지인들과 두런 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살아가겠지요.
종종 독기 가득찬 소리도 하고 말이죠.
앞으로 남은 계절, 빼곡한 스케줄을 또 소화를 해야 하니, 미리 생각들을 정리해 보았어요.
이소라 노래가 자꾸 흥얼 거려 지는, 멋진 계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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