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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침해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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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친구사이에 고민이 생겨서 들어왔어요...

작년 10월 처음으로 사귀었던 전 남친과 헤어지고,
그 사람과 친해지게 되었어요..뭐 처음 봤을 때....
부터 호감가는 인상은 아니었기에..전 크게 신경도
안썼고, 그 사람도 회사 들어온지 얼마 안되서..말도
마니 나눠보지 못했었거든요...헤어지고 한 일 주일쯤
됐을려나?? 그 사람한테 전화가 왔어요..뭐하고 있냐고??
바로 그 전날 술자리에서 먼저 저랑 친해졌음 좋겠다고..
했었거든요...그렇게 그렇게 둘이 가끔씩 주말에 만나고,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먼저 전화가 항상 왔었거든요....)
야유회 가서는 갑자기 아침바다를 보러가자고 하는거예요..
다른 직원들도 많이 있었는데요..둘이 팔짱도 끼고 자기
이야기도 많이 해주고, 친구들 만나러 갈 때 데려가려고도 하고..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단순히 헤어짐 뒤의 허전함 때문이었을까..욕심이 생기기
시작하는 거예요..뻔히 일반인 줄은 아는데요...그래서
12월 쯤에 커밍을 했어요..솔직히 그 사람때문에 제가
상처받는게 싫어서요..사랑한다..좋아한다 모 이런말
안 하고 그냥 둘이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나 게인데
너무 힘들다..'라고 말했어요....그럼 저를
멀리 할 줄 알았는데..오히려 더 통화도 많이 오고, 더
챙겨주고, 작년 연말엔 같이 종각에 가서 종치는 것도
보고, 선유도 공원도 보여주고 싶다고 데려가고, 그리구
그사람 집에 가서 술 한잔 하고, 잠도 자구(섹스가 아니구요..
그냥 잠만 잤어요...^^;;;) 제가 항상 입버릇 처럼 '우리 형,
꼭 내가 좋은 여자 데려다가 장가 보내 줄꺼라고...'하는데,
이 사람 진짜로 소개팅 시켜달라고 하는거예요..^-^
마음이 많이 아프지만 소개팅도 시켜줬거든요...
근데 요즘 부쩍 소개팅도 많이 하려고 하고, 저랑 같이 있을 때
여자이야기도 마니 하고, 일부러 의식을 해서 그런건지..아니면
다른 뜻이 있는 건지..종잡을 수가 없네요..이 사람 권유로 회사도
그만두고 공부 시작하려고 하거든요..(지금은 아버지 회사에
다니고 있는데...그 사람이 단지 아버지한테 잘 보이려고 하는 것
같지는 않아요..) 공부하는데
도움도 많이 주고 있어요..어제는 갑자기 피자 사준다고 워커힐까지
델꾸 가주고, 차 세워놓고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라면서 노래도
불러주고, 오늘도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있는데..밤중에 갑자기 와서
공부 가르쳐 주고, 근데 또 여자한테 문자 온거 저한테 보여주며
답문자좀 보내 달라고 하고, 어떤게 진짜인지..저한테 조금이라도
마음이 흔들려서 그러는지, 저 혼자 종잡을 수 없을 만큼 힘들어요..
이제 회사 그만 둘 날은 다가 오는데..이사람 없이는 너무 힘들 것 같아요..
그냥 조용히 지켜 보면서, 그 사람 곁에서 제일 친한 동생으로 남는게
나을까요?? 아니면 진짜로 그냥 다 고백해 버리고 안 보는게 나을까요??
너무 힘들어서 이제 우는 것도 지쳤어요...전 남친이 일반 사랑하는
바보같은 짓 하지 말라고 했는데..이게 사랑인가봐요..너무 힘들어요...
친구사이 회원님들 답글 좀 많이 남겨주세요..어떡해 해야하는지
갈피가 안 잡혀요..쓰다보니 이야기가 많이 길어졌네요..즐거운
한 주 시작하시구요...

스노우맨 2007-02-05 오전 10:42

복잡한 사연이네요. 복잡한 만큼 글로 이해하는 사람도 복잡한듯 싶네요.
그냥 글로 바라본 입장은 이러합니다 .

일단 상대방은 혼자인가봐님이 커밍을 했으니까.. 분명 무언가를 의식하고 조심하고 나름데로 생각 할겁니다.

커밍을 했는데 오히려 보통같다면 더 이상하죠. 아마 무언가를 행동하고 그런거 일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다른쪽으로는 게이에서 벗어나게 해줄려고 여자이야기도 많이 하고 여자쪽도 관심을 갖어봐라는 깊은 생각일지도 모르구요..

아니면 이런거 일수도 있을거 같아요. 혼자인가봐님 이랑 좋은 사이가 되고 싶은데 본인을 좋은 사이 이상으로 볼까봐 자신은 여자가 좋다는걸 인식하는거 일수도 있죠..

어떤저인지는 잘모르겠지만.. 정말 그분을 좋아한다면 그분없이 힘들다면 자신이 게이라는걸 말했던것처럼 그사람에게 순수하게 말해보세요... 진심이라면 이상하게 안받아드릴겁니다.
힘들고 아픈거 말해주면 이해할겁니다 같은 사람이니까...

그사람과 함께 갖을수는 없지만.. 웃으면서 마주보는 평생의 친한 동생으로 남는것도.. 나쁘지 않을거 같습니다. 어차피 사랑하면 언젠가 헤어지고 아픔이 찾아오는데 그런거 없이 영원하면 좋을거 같구요.
자신이 게이라는걸 인정해주는 일반이 있다는거.. 든든하지 않습니까..?

지금은 많이 힘들지만 나중에는 빛이 보일겁니다.
힘내세요. 응원해드릴께요.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