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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럽다 2008-06-26 08:36:31
+2 2017
작년 2학기때 아웃팅을 당한학생입니다.

현재 고2입니다.

아웃팅 당하기 직전에 한 남학생을 사랑했습니다.

동성애도 힘들었고 아웃팅도 힘들어서

간단하게 자살의 낭떠러지까지 갔습니다.

전학을 가고싶엇지만..여력이 안됐습니다.

겨울방학이 끝나고 3월달 학교가기전..

정말 모든게 두려웠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소문이 퍼질텐데..

아니나다를까..같은반이 된 아이들 중에서 누군가가 소문을 퍼뜨렸고

물론 작년부터 소문을 익히 들었던 애들도 있습니다.

게이xx 게이년 온갖욕 다듣고..지금까지 벼텨오던 도중에

반아이들이 절 너무 괴롭힙니다.

게이라서 욕하는건 이제 참을수 있습니다.하지만

반아이들이 저에게 지우개 가루같은것을 던지거나 종이 등을 던지는게 너무나 싫었습니다.

선생님께 말했더니 당연히 또 뒤에가서 욕하고 다시 그게 자행되었고

지금까지 또다시 참아오다가 너무 힘들어서 결국 또 오늘 말씀드렸습니다.

어쩌면 말 안했던게 나았을지도.. 말하고나서 선생님이 그 가해자에게 충고를 했지만..

그다지 나아질것같지가않습니다.

검사도 받아봤는데 정신적으로. 일반인들은 겪어보지도 못할 상황이라고 합니다.

스트레스와 정신 압박이 큰 문제입니다.

공부도 못할정도로 피해를 봅니다.

전학을 가고 싶지만..집안형편도 안좋고... 여력이 안되네요..

어떻게할까요..매번 담임선생님을 찾아가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해봤자.

또 일이 일파만파 커질 것만같습니다.

아이들이 항상 내뱉는 욕.. 그리고 괴롭힘..

어떻게할까요.

가람 2008-06-28 오전 05:37

부럽다님 안녕하세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활동하고 있는 가람이라고 합니다.
다른 학생들의 모욕적인 행동과 말이 너무나 스트레스를 받으시고 이것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도 모르겠는 상황, 정말이지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계시네요.

일단 지금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선생님께 이야기를 한다거나 이렇게 상담을 요청하는 일을 하는 것은 문제를 푸는 첫실마리가 맞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그만큼 지금 무엇인가를 해 보겠다는 의지가 있는 것이니까요. 그 용기를 계속해서 품으시리라 믿습니다.

선생님께 이야기를 해 보셨다고 하는데, 학생들이 벌이고 있는 일들을 교사가 해결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겠지요. 그런 어려움 때문에 교사도 사실 '적당히 하고' 회피하려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학생들의 행동을 부럽다님이 아주 직접적으로 대처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지속적으로 선생님과 이야기하는 것은 필요합니다. 담임 선생님이 어떤 분인지 모르겠지만, 어쨌건 담임 선생님은 담당 학생들의 문제를 계속 고민하고 신경쓰지 않을 수가 없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아주 심각한 상황에 있으며 도움이 절실하다는 것을, 명확하게 인식시켜드려야 합니다. 선생님이 이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도록 말이죠. 이미 그렇게 했다고 생각이 들더라도 다시 한번 선생님이 과연 그렇게 받아들였는가를 생각해보시고, 또 말씀드리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선생님이 무엇을 할 수 있든 그렇지 않든, 이 상황을 정확히 아는 것만으로도 추후에 도움이 될 수가 있습니다.

또 주변의 사람과 지금의 상황과 마음을 최대한 얘기나눠보는 것도 좋습니다. 어느 정도는 그렇게 하고 계실 것 같은데, 눈을 돌려보면 혹시나 부럽다님께 지금 이런 모욕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반 친구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친구들에게 사소하게라도 함께하면서 조금씩 마음을 터 놓으시면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얘기를 나누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사실 가장 필요한 것은 부럽다님이 게이라고 해서 이런 괴롭힘을 당할 이유가 없으며, ‘잘못된 것은 내가 아니라 너희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것이야말로 참으로 어려운 일이기도 하지요. 지금까지 지속되어온 상황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부럽다님이 맞서서 대응을 하다보면 일시적으로 상황이 더 악화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끈기와 용기, 의지입니다. 주위의 도움을 최대한 이끌어내면서 그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다 보면 변화의 실마리가 보이곤 합니다.

한편으로, 지금 상황이 너무 심각해 버겁다면, 전학과 같은 대처도 필요합니다. 지금 절박한 상황에서 이를 극복하기가 너무 어렵다면, 부모님과 선생님께 전학을 적극적으로 요구해야 합니다. 전학이 안 될 것이다, 라고 생각하면서 그냥 견디는 것은 결과적으로 더욱 안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가해자들에게 이것이 얼마나 심각한 인격에 대한 침해인지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경찰 또는 교육청에 신고하는 방법도 있을 것입니다. 이 경우 선생님들이 난감해 할 가능성도 있는데, 선생님들에게 그만큼 의지가 확고하다는 것을 말씀드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저희 인권단체가 개입할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학교가 지금 이 상황을 방관하고 있다든지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 등을 통해 조사하고 시정 권고를 할 수 있고,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성인 성소수자들과 함께하면서 위안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고요.

개인적인 차원에서부터 외부 기관 혹은 단체를 활용하는 방법까지 다양하게 생각해보셨으면 좋겠네요. 그래서 이 문제를 잘 극복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에게 전화를 주시거나 방문하셔서 요청하신다면 적극적으로 도와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이와 별개로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계신 것 때문에 앞으로도 영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무료 상담이 있으니 부담 없이 이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국번없이 1388(청소년전화)로 연락하시면 지금 상황에 대한 상담이나 국가에서 운영하는 무료 대면 상담 등을 소개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힘든 상황이지만, 용기내서, '나를 지키겠다'는 마음으로, 조금씩 해결의 실마리를 만들어 나가길, 힘을 모아드립니다. 저희 상담 전화도 열려있으니 긴급할 때 연락 주시고요. 힘내세요. 저희가 응원하겠습니다.

모토 2008-07-02 오전 10:03

...제가 잠적한사이 힘드셨나보군요..죄송해요ㅠㅠ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고민은 개인적인문제니 상담으로해결할수있지만
무언가를던지거나하는것은 그행위를 하는 아이가 고쳐지지않는이상 부럽다님이
이겨내시거나 아니면 그아이들과 결말을보시던가.. 둘이상의방법으로 상담으로서 해결할수있는문제가아닌겁니다(그래서 쪽지하면서 저도 명확한해결책을드리지못하는것이구요)
지금 제일 똑바로상황을인지할수있는사람은 부럽다님 자신 밖에없습니다
그러므로 최선의 해결책을 생각해낼수있는사람도 부럽다님뿐인겁니다
물론 전문 상담가나 학교선생님도 도와주실수는있겠지만 당사자보다는 덜할테지요
제가 그현장에있다면 상황에따라 해결책의실마리나마제시해보겠습니다만 가해자의 성향을 잘모르는상태에서는 답변을드리기가..
제가 지금 기본정보만을 가지고 제시하는 최선의해결책은 역시 전학 또는 인내 입니다..
..쪽지주세요;ㅂ;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