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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침해상담
성소수자이거나 혹은 성별표현이 달라서 혹은 HIV 감염인이라는 이유로 발생하는 인권침해와 차별은 부당합니다.
어쩔 수 없다고 체념하고 넘어가기보다 인권상담팀과 상의를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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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모라고 처음부터 말을해야할지 모르겠네요^^;;
먼저 제남동생은 현재 고2로 다니고있던 학교를 자퇴하고 다시 야간고등학교에 입학한 상태입니다.
지금은 가출중이구요..
제남동생은 이반이라기 보다 트랜스 젠더가 되고싶어합니다.
여장을하고 현재 여성호르몬 주사를 맞고 있는걸 봤었습니다...
가출은 수도없이 해왔고 가족들에게도 커밍아웃했습니다.
부모님과의 트러블로 현재 가출한 상태인데... 저는 예전부터 동생에 대해 알고 있었습니다..
엄마는 매일 우시고 식사도 거의 안하시고 계십니다.. 정말 중간입장인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 하..
저도 이반인 자체가 싫다좋다 이런건 아닙니다.
하지만 제동생은 가출하고 술집다니고.. 도둑질하고 몸까지 팔고...
아직 다 자라지도 않는 나이에 여성호르몬 주사를 맞으면 어떻게 되나요? 나중에 괜찮은건가요??
정말 걱정되서 죽겠어요..ㅜㅡㅜ
저희집은 언니가 둘 저 그리고 제 남동생입니다. 위에 남매가 다 여자이니 제남동생이 여성스러운거는 어떻게보면 당연할수도있습니다..
큰언니는 남동생이 들어오면 바로 정신병원에 넣을꺼라고 했어요..
정말 답답해요 모라고 말해줘야할지모르겠어요..
제남동생말이 우리한국사회는 여자랑 남자랑 너무 편해한다고 해요 그래서 너무 싫대요
처음가출했을때 차비가 없어서 지하철을 무임승차하려다 잡혔는데 그냥있을때는 엄청혼나고 경찰서까지 보내려고 하더니 여장하고 있을때는 그냥보내주더라는거예요
그리고 돈없어도 남자들꼬셔서 남자들보고 내게 하면된다구 하구요.....
이런 제남동생에게 모라고 해줘야할지...
제남동생이 키도 많이 안크고 몸도 허약해서 말랐고 여장하면 꽤나 이뿐가봅니다..
제남동생이 여장하고 같이 영화도 보고 옷도 사러 가고 그랬거든요
나중에 언니들에게 틀켜서  혼났지만요...;;
솔직한 제심정은 어느정도 제남동생을 부모님이나 언니들이 이해주었음해요
하지만 아주 강하게 거부를 하시기 때문에 이후....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이번 학교도 자퇴하면정말안되는데...
이럴땐 어떻게 해야할까요?
도와주세요~~ㅠㅡㅠ

김비 2005-12-17 오후 19:28

안녕하세요, 김비입니다. 저는 지금 트랜스젠더 영어강사로 일을 하고 있고, 그리고 소설도 쓰는 글쟁이입니다. 친구사이의 회장님으로부터 상담을 부탁하는 전화를 받고 이렇게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일단 동생분의 정체성에 관해서 지금으로서는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게이냐, 트랜스젠더냐,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딱 꼬집어서 이야기할 수 없는 공통분모가 분명 존재를 하고 있는게 사실이니까요. 문제는 지금 남동생 분이 가족들에게서 떨어진 소외된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인데, 아무래도 일단 남동생 분을 집으로 돌아오도록 설득하시는 것이 먼저 해야할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일단 부모님에게도 남동생의 그런 정체성에 관한 혼란이 창피해하거나, 황당해할 일이 아니며,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평범한 일이라는 사실을 납득시키셔야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렇게 당신들께서 사랑하고 계시는 외아들에 관한 이야기라는 사실을 꼭 아시게 하셔야할 것 같습니다.
사실이예요. 사람들은 단지 남자가 여자가 된다, 혹은 여자로 수술을 한다, 하는 사실만을 머릿속에 떠올려 세차게 고개를 젓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것은 한 사람의 미래에 관한 일이며, 그 미래를 만들어가는 일이라는 것이지요. 이 이야기는 트랜스젠더가 되도록 도와줘라 라는 이야기도 아니고, 트랜스젠더가 되지 못하도록 막아라, 라는 이야기는 더더욱 아니지요. 남동생 분은 지금 여장을 하고 다니고, 술집에서 일을 하고 호르몬 치료도 받았다고는 하지만, 정식 검사를 제대로 받아보지 않은 상황이니 성급한 판단은 곤란한 겁니다.
일단 남동생 분을 설득해서 집에 들어오게 하시고, 그리고 부모님도 설득을 하세요. 냉정을 찾으시라고 하세요. 이게 그냥 우신다고 될 일이 아니지요. 정신병원에 넣으신다면 정말 당신들의 자식을 정신병자로 만드는 꼴 밖에는 되지 않지요. 그리고 일단 남동생 분이 집에 들어오시면, 같이 병원에 가보세요. 종합병원의 신경정신과라고 해서 모두 트랜스젠더리즘에 관한 지식이 있는 것은 아니니,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병원의 신경정신과에 일단 먼저 가셔서 남동생 분을 검사받게 하세요. 그러면 의사선생님이 어떤 검사가 필요하며, 남동생과 가족분들의 미래를 위해 어떤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인지 대충은 알 수 있을 겁니다. 분명히 부모님과 같이 가셔야 합니다. 이 것은 남동생 혼자만의 일이 아니며, 그렇게 내버려두어서는 절대 해결될 문제가 아닌 거지요.
그리고 남동생 분이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직 어린 것 같은데,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하세요.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것은 스물다섯이면 끝이며, 그 후에는 일을 하려고해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말이지요. 스스로 여자라고 생각한다더니, 그렇게 몸을 함부로 굴리며 살아도 되는 거냐, 그게 여자냐, 같이 엄마 아빠랑 병원에 가서 검사를 일단 받아봐야한단다, 그렇게 나무라기도 하시고, 달래기도 하시면서 일단 집으로 들어오게 하세요.
그리고 거기서부터 다시 시작하세요. 때리고 나무라는게 아니라, 차근차근 이야기를 풀어 나가세요. 부모님이나 다른 가족분들에게는 트랜스젠더라는 것이 절대 하늘이 무너지는 '청천벽력'의 상황이 아니며, 무엇보다 자식의 미래를 생각해보시라고 말씀드려주세요.
그리고 남동생에게는 미래를 생각하라고 하세요. 지금이야 스무살도 안된 나이, 서른살이 되고, 마흔살이 되어, 성형으로 화장으로 되돌릴 수 없는 시간들이 다가왔을 때를 생각해보라고 하세요. 단언컨데, 님 스스로가 자기 스스로를 지킬 능력과 힘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어떤 남자도, 어떤 가족도 지켜줄 수 없다고 이야기해주세요. 그깟 예쁘장한 얼굴, 오년이면 끝난다고 하세요. 그 때 무엇으로 먹고 살거냐, 이야기하세요. 그 미래를 위해서 지금 해야할 일은 술집에서 술이나 따르며 호호거리는 것이 아니라, 눈 먼 남자들에게 돈 몇 푼 구걸하듯 울궈내 깔깔거리고 다닐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미래를 위해 능력을 키워야한다는 거라고 말이지요. 트랜스젠더로 당당하기 위해서,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외면당하고 버려지지 않도록, 님 자신만이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라고 말이지요. 수술은 나중에 해도 늦지 않아요. 그깟 여자 옷 나중에 입으면 되지요. 하지만, 지금 스스로의 능력을 키워놓지 않으면 주름이 지고, 더 이상 젊음이 사라졌을 때, 할 수 있는 일은 극단적인 절망밖에 없다는 사실을 꼭 주지시켜주세요. 생각해보세요, 분명 그 남동생 분은 다른 분야에 능력이 있을 거예요. 보석 디자인이라던가, 의류 디자인과 같은 분야, 혹은 다른 미를 추구하는 분야에 남들보다 뛰어난 능력이 있을 테니 그런 것들을 발굴해주세요.

제 홈페이지 www.kimbee.net 에 많지는 않지만, 다양한 글들, 상담글들이 올라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모쪼록 남동생분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는 가족분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남동생 분도 조금 더 현명해지기를 바랍니다. 여자, 혹은 남자가 아니라, 하나의 인간으로 당당하게 사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김비였습니다. [飛]

베니 2006-01-06 오후 12:40

흠... 정말 어려운 상황에 계시군요
저 역시 그동생을 데리고 부모님과 함께 정신병원에 가는것이 좋다고 봐요 *단 아무병원이나 가지마시고* 기본적으로 아셔야할것은 병원을 감으로해서 동생이 트랜스를 포기하게 되거나 치료받게 된다는 기대는 하지 마시고 (절대 고쳐지지 않음) 동생의 트랜스로서의 자아 의식 개발과 가족들의 의식을 새로이 해주고 서로 건강한 가족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는 것을 아셔야합니다
위로 누나 둘이 있기때문에 여성스러운게 당연할지 모른다는 생각은 선입관입니다. 누나없는 사람도 여성스러울수 있지요. 그리고 가출, 몸팔고 도적질하는 경우는 일반에게도 있는것인 만큼 근본적으로 무엇이 옳고 그른것인지를 분별하도록 해줘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무조건 야단 친다고 될 일이 절대 아니니 형으로서 동생을 감싸고 이해해주면서 동생으로 부터 단 한사람의 신뢰할수있는 사람으로 믿음을 주시고 특히 트랜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많이 물어보셔서 동생이 하고싶어하는 말들을 하게하고 경청해주는 것이 동생에게 큰 도움이 될겁니다 동생은 지금 자기가 하는 일들이 바르지 않다는것을 어느정도는 알고 있지만 단지 아무도 자기 마음을 몰라주고 자기 편이 아니라는 불안감과 불만에 가득차있고 그것이 가출이나 도적질등의 관심을 갖게하는 행동으로 나오게되지요 그리고 형은 이곳에서 까지 동생을 위해 고민하고 상담을 하시려는 점으로 보아 꼭 동생을 도와 줄수 있으실거라 믿습니다 형님 화이팅!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