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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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돌바우 2012-06-19 07:4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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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가 저의 성정체성을 말하고 다닙니다.

Q. 저는 중학교 3학년 학생입니다.
얼마 전에 믿었던 선배에게 커밍아웃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까지 믿을 사람은 아니었었는데 경솔하게 말했던 것 같습니다. 그땐 정말 믿었거든요. 제가 말했을 땐 다 이해한다는 듯 괜찮다고 말해주던 선배가 제 이야길 학교에 퍼트렸습니다.
학교건 밖이건 아이들이 저만 보면 숙덕거리고 이제는 헛소문까지 나돌고 있습니다. 제 의지로 알린 것이 아니라 힘이 듭니다.
그리고 고등학교에 가서도 이 소문을 들은 아이들이 저를 멀리할까 봐 두렵습니다.

A. 지금 처하신 상황에 안타까운 마음과 따듯한 위로를 전합니다. 많이 힘드시겠네요.

커밍아웃을 하신 것은 자신에게 솔직한 매우 용기 있는 태도 입니다. 하지만 누군가가 성정체성에 대해 본인이 원하지 않았음에도 주위에 알리는 것(아웃팅)은 범죄행위나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의 잘못으로 돌리거나 주눅들 필요 없습니다. 아래 1~5번의 내용을 참고해보시기 바랍니다.

1. 아웃팅은 매우 잘못된 행위라는 것을 본인이 확실히 알고, 당당하게 행동합니다.

2. 학교 내에서 혐오 범죄의 성격을 띄는 일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학교 내에 상담을 할 수 있는 선생님을 찾습니다.
상담 전, 철저히 비밀을 보장해주실 것과 본인의 동의 없이 가족 또는 친구에게 발설하지 말 것을 약속 받으세요. 물론 믿을 수 있는 선생님을 찾고, 흥분되고 억울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최대한 논리적으로 말하는 게 좋겠지요. 친구들이 이런 얘기를 하고 다니고, 누가 처음 얘기했는지 등을 정리해서 말씀드리면 좋고요, 다른 친구의 목격담을 전하면 좋겠지요. 또한 학교의 교칙 등은 물론 지역에 따라 학생인권조례가 공포되어 실행되는 학교라면 더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예요. 그 다음엔 선생님이 어떤 일을 해주실 수 있는지를 설명해달라고 요청합니다. 만약 선생님이 이에 대한 정보부족 등으로 어려워하시면 친구사이 같은 인권단체를 알려드리는 것도 좋겠지요?

3. 친구들 모두가 님을 미워하지는 않을 겁니다. 이해하고, 다른 친구들이 괴롭히는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가진 친구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런 친구들을 찾으세요. 함께 하면 정말 큰 도움이 된답니다. 그리고 친구가 님을 이해할 수 있도록 충분한 대화를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나는 동성애자야. 네가 이해해줬으면 해' 같은 방식이 아니라 '나는 내 성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중이야' 혹은 '사람을 사랑하는 건데 그렇게 비난해야 하는 걸까?' 등등의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생각을 들어보는 거죠.

4. 가끔은 내 앞에서 날 대놓고 비난하는 친구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더 큰 상처가 되기도 하죠. 이럴 때는 그 친구의 이름과 대화내용을 기록해두세요. 어떤 이유로 지금 이런 말을 하는지 당당하게 물어보세요. 그리고 지금 네가 하고 있는 일이 잘못된 일이라는 걸 얘기해주세요.

5. 학교에서 나를 보호해주지 못할 때도 있어요. 이럴 때는 친구사이 같은 성소수자 인권단체에 방문을 하십시오. 방문 전에 전화를 주셔도 좋고 전화상담도 가능하답니다.

어려운 시기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잘 해결하실 수 있으실 거예요. 진심으로 파이팅입니다.
힘내세요!.


● 사귀던 사람에게 아웃팅 협박을 받고 있습니다.

Q. 전에 사귀던 사람이 헤어진 후 아웃팅 협박을 하고 있습니다.
집에 전화는 물론 직장에도 알리겠다고 수시로 전화를 해서 무섭습니다. 그리고 협박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가족이나 직장에 알리지는 않을까 두렵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경찰에 연락하고 싶어도 가족이 알게 될 것이 걱정됩니다.

A. 마음고생이 매우 심하시겠네요. 안타까운 마음과 따듯한 위로를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아웃팅 협박은 처벌 받아 마땅한 범죄입니다. 더군다나 애정으로 인하여 발생한 아웃팅 협박의 처리 방식은 매우 어렵기도 합니다.

그러나 일단 경찰서에 신고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입니다. 혹은 본인이 불편하시다면 대리인(변호사)을 내세울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대리인을 내세워도 본인이 수사기관을 방문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경찰의 직무규정상, 님이 아웃팅될 염려는 별로 없습니다. 다만 경찰마다 인권감수성의 차이가 있을 수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앞에 말한 것처럼 직무규정상 업무로 알게 된 사실에 대하여 외부로 공표할 수 없을 뿐더러 또한 사건 당사자가 특별히 주의를 요청하면 본인만 전화 등의 연락을 받을 수 있으니까 이 점에 유의해달라고 말씀하시면 될 것 같아요.

또한 아웃팅 협박으로 상대방에서 무엇을 요구하는지 증거를 기록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금품 등을 요구했다면 녹취나 문자 등을 저장해 두는 게 중요합니다. 추후에 증거로 매우 중요해질 수 있습니다.

이런 아웃팅 협박에 관해서는 상담게시판보다는 직접 친구사이 사무실을 방문하셔서 대면상담 하시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같이 의논하다 보면 더 좋은 해결책을 찾을 수도 있고 심리적으로도 안정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힘내세요. 행운을 빌어요.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