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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침해상담
성소수자이거나 혹은 성별표현이 달라서 혹은 HIV 감염인이라는 이유로 발생하는 인권침해와 차별은 부당합니다.
어쩔 수 없다고 체념하고 넘어가기보다 인권상담팀과 상의를 해 주세요.
우리는 당신의 권리를 지지하고 지원합니다.
당신은 온라인, 전화, 대면 상담으로 우리와 상의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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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사이 사무국: 02-745-7942
운영 시간: 월~금, 10:00~19:00(토,일요일 휴무)

대면 상담을 원하시는 경우 이메일이나, 전화로 미리 예약을 해 주세요.
찾아오시는 길: 서울시 종로구 돈화문로 39-1 묘동빌딩 3층
이메일: contact@chingusai.net


안녕하세요 19살 남자 게이 즉,동성애자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제가 짝사랑하는 친구때문인데요
진짜 그애만 보면 너무좋고..그렇거든요 
그리고 여기까진 괜찮은데..
어떤게이로 짐작가는애가 있는애를 어떤게이로 짐작가는애를 A라고할게요
A가 짝사랑하는애랑 팔짱끼고 다닐때마다 질투가 너무나고 그리고 A가 짝사랑하는애한테 백허그 짝사랑하는애 복근 만질때나 A가 짝사랑하는애 무릎위에 앉을때마다 너무 질투가나고...이런 현실이 비참하더러군요..하 진짜 짝사랑도 힘들긴한데 질투라니..너무힘들어서..그냥 살기가 싫어지는데 어떻게하면 좋을까요?
이러다 정신병까지 생길것같고..자살까지 하고싶네요..하..

낙타 2015-08-05 오전 03:56

안녕하세요 힘들어요님, 올려주신 상담글에서 님의 힘듦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느낌이 전해지네요
누구에게도 이야기 하지 못했던 내밀한 비밀들을 말한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고민의 내용을 짝사랑 하는 상대와 게이로 의심되는 A와의 관계를 보며 생기는 질투와 내면의 갈등 정도로 이해하고 짧게 든 저의 생각을 이야기 해볼게요.

우선 누군가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는 것은 성정체성이나 성별정체성을 떠나 한 개인의 삶의 과정에서 매우 특별한 경험이며 마땅히 축하받아야 할 일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이 모든 사랑의 감정들이 아름답고 즐겁지만은 않다는 것 또한 우리가 알아야 할 부분이죠.

지금 힘들어요님께서 보내주신 이러한 고민들은 많은 남성동성애자들이 겪는 삶의 과정 중 하나라 생각합니다.
이런 경험들이 좀 더 삶을 견고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지금의 치열한 감정들을 통해 나의 내면을 바라보고, 내가 원하는 삶의 방향에 대해 성찰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또,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과 감정을 타인과 공유하고 그것을 이해받을 때 온전히 자신의 가치를 긍정하게 된다 생각합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가 커뮤니티로 나와 본인과 같은 슬픔과 고민을 가진 이들을 만나고 대화하며 그 속에서 진짜 나의 모습을 알아봐주고 아껴줄 수 있는 상대를 만나 사랑을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지금은 힘들고 괴롭겠지만,
지금의 사랑보다 님의 미래를 위한 꿈과 노력들이 더 소중하다는 사실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힘들땐 언제든 다시 친구사이의 문을 두드려 주세요!
혼자가 아닙니다.

힘내시고, 더운 여름 날 건강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

박재경 2015-08-06 오전 02:05

안녕 하세요. 님!! 반갑습니다.
저는 마음연결 팀장 박재완(재경) 이라고 합니다.
친구사이에 고민을 문의하셔서 감사합니다.
낙타님이 답변 글을 잘 달아 주셔서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저는 조금 다른 측면으로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고민의 요지는 짝사랑하는 친구와 다른 친구가 서로 친하게 지내는 거 같아서 속상하고
죽고 싶을 만큼 힘들다고 이해를 했습니다.

몇 가지 지점을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어떨까요?

누군가를 열렬히 갈망하고 사랑하지만 온전히 그 마음을 주고받을 수 없을 때, 우리는 종종 괴롭고 비탄에 빠질 수 있습니다.
사랑을 온전히 주고받을 수 없는 이유가 성정체성 때문이라고 생각되면, 동성애자인 나의 처지가 원망스럽고 스스로에게 화가 날 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이 지속되다보면 동성애자인 자신에 대해서 죄책감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 누구나 그런 과정을 종종 경험할 수 있습니다.”
“ 님이 부족하거나 열등해서가 아닙니다.”
우리는 모두 소중한 사람들이자 존재들입니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사랑을 직감하고 발견합니다.
온전하게 사랑을 하기 위해서 내 사랑의 얼굴을 거짓 없이 직시할 줄 알아야 합니다.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 누구보다 자신이 잘 아는 것 같지만, 실제로 우리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잘 모릅니다.
삶의 고난과 도전 앞에서 외롭다고 느껴질 때, 비로써 우리는 본래의 나를 볼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을 수 없이 반복해야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겨우 조금이나마 알 수 있습니다.
“ 사랑이란 감정과 행동으로 괴로워하고 고민하기 전에, 님은 어떤 사랑의 얼굴을 가졌는지
생각해 보셨는지요?“
“ 아직 알 수 없어도 괜찮습니다.”
“ 시작했고 그 과정에 들어섰기 때문입니다.”
“ 감정에 푸욱 빠지기보다 한 발자국만 뒤로 빠져 나와서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지켜보면 좋겠습니다.”

아무리 사랑이 좋고 그 친구가 좋아도 님 보다 소중한 존재는 없습니다.
그러니 어떤 상황에서도 스스로 돌보기를 잘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상황을 님과 님의 내면의 대화로 재구성해보면 이럴 거 같습니다.

“ 깊은 밤에 홀로 깨어 울고 있는 너는 누구니?”
“ 몰라 대답 안 할래”
“ 왜 대답을 안 한다는 거니”
“ 짝사랑 하는 친구가 다른 친구랑 친해서 속상해서 울고 있는 거지?”
“ 아니야.. 내가 우는 이유는 그게 아니야.”
“ 그럼 뭔데”
“ 너는 다른 사람을 사랑하느라 그 사람에게만 신경 쓰느라 정작 내면의 나의 말을
듣지 않았어.“
“ 그 친구가 나를 좋아해주지 않아서 외로웠던게 아니야, 네가 늘 다른 사람들 신경을 쓰느라 내 감정은 무시했기 때문에 외로웠던 거야.“

깊은 밤에 홀로 깨어 울고 있는 당신은 누구인지 잘 찾아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사랑이 우리를 위로를 해 주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자신의 위로는 언제나 온전히 내 몫입니다.
내가 보이지 않고 사랑만 보인다면 한 발 물러나서 자신을 보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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