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게시판

인권침해상담
성소수자이거나 혹은 성별표현이 달라서 혹은 HIV 감염인이라는 이유로 발생하는 인권침해와 차별은 부당합니다.
어쩔 수 없다고 체념하고 넘어가기보다 인권상담팀과 상의를 해 주세요.
우리는 당신의 권리를 지지하고 지원합니다.
당신은 온라인, 전화, 대면 상담으로 우리와 상의를 할 수 있습니다.

전화상담
친구사이 사무국: 02-745-7942
운영 시간: 월~금, 10:00~19:00(토,일요일 휴무)

대면 상담을 원하시는 경우 이메일이나, 전화로 미리 예약을 해 주세요.
찾아오시는 길: 서울시 종로구 돈화문로 39-1 묘동빌딩 3층
이메일: contact@chingusai.net


livestrong 2012-12-22 10:57:29
+2 111

게이이면서 천주교를 믿을 수 있을까요?

저는 모태신앙으로 천주교를 믿어왔고, 세례명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동성애자라는 것을 받아들이면서, 또 기독교와 천주교에서는 동성애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날부터

정말 예수가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의 편이었나, 생각하며 멀어졌습니다.


동성애자 분들 중에도 하느님과 예수님을 믿으시는 분이 많은가요?



낙타 2012-12-22 오후 22:36

반갑습니다 livestrong님
모태신앙이신데다 신앙심이 깊으신 상황에서 '동성애는 죄' 라는 인식으로 인해서
스스로 죄책감에 시달리시거나-
혹은, livestrong님과 같이 종교를 멀리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는 수 많은 동성애자 신도들이 있습니다. 물론 제 주변에도 존재하고 있구요.
꼭 천주교뿐만이 아니라, 기독교에도 심지어 처형의 대상이 되는 이슬람교 국가에도 존재합니다.
그 수많은 동성애자 신도분들 역시 스스로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또한 종교적 신념을 지켜내기 위해
숱한 시간동안 자신과의 싸움을 했을거라 생각해요. 물론, 그 분들 저마다의 극복 방법은 다르겠지만요.

결국, 동성애를 부정적으로 간주하는 사람들 속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성찰 안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오래전 성경속의 모호한 해석에서 벗어나 다양한 관점에서 동성애를 바라보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어떤 사람도 livestrong님의 삶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스스로가 힘을 내야겠죠.
사회적 편견과 함께 종교적 신념으로 인해 이중으로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 지금은 힘들겠지만
자기안에서의 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고 끊임없이 묻고 답한다면.
좀 더 자유롭고 더욱 신실한 신앙생활을 영위하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되실거에요.

livestrong님께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만한 책이 있는데요 하느님과 만난 동성애(슘 프로젝트 엮음, 한울 펴냄),
성서가 말하는 동성애(다니엘 헬미니아 저, 해울 펴냄)를 추천해드립니다.

더 궁금하신게 있으시다면 언제든 직접 친구사이 사무실에 방문해주시구요.
좋은하루 보내세요 :)

박재경 2012-12-23 오전 00:18

안녕 하세요. livestrong님 반갑습니다.
상근자인 “낙타”님이 잘 대답해 주셨네요.
무엇보다 님의 고민에 대해서 공감과 위로를 드립니다.

커뮤니티 모임 중에는 불교, 천주교, 기독교 등 종교를 기반으로 한 모임들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각 모임별로 신부님 등 종교지도자와 함께 예배도 드린다고 들었습니다.

동성애와 성소수자에 대한 특정 종교의 입장이나 논리에 대해 말씀을 드리기에는 능력도 부족하고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몇 가지 지점을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첫째, 아주 오래 전에 씌여졌다고 하는 특정 종교책의 내용 혹은 사실(?)을 현재의 시대에 글자 그대로 대입하는 것이 맞는 것인가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동성애란 용어는 19세기 들어와서 비로써 만들어진 단어입니다.
그 책의 저자들이 살았을 시대에는 동성애라는 용어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스마트 폰이며 인터넷이며 하늘을 날고 우주를 여행하는 것을 상상도 하지 못했던 시대의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이해를 했던 동성애와 현재의 동성애와 성소수자에 대해서 우리가 이해하는 것과는 매우 다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둘째, 동성애에 대해서 어떤 이론은 나에게 맞는 것일 수도 있고 또 어떤 이론은 여러 사례들을 꿰맞추다보니 여러 이론을 섞어 놓기도 합니다.
사람들의 성정체성은 개인의 시민적, 인간적, 정치적 권리와는 무관합니다.
인류의 보편의 가치인 “평등”은 과학이나 종교의 논리나 설득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셋째, 동성애에 대해서 근본주의 입장과는 다르게 해석하는 종교지도자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 단체에서 수여하는 “ 제 7회 무지개 인권상” 수상자인 ‘임보라’ 목사님 같은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인 것 같습니다.
종교적 이해를 더 구하고 싶다면 ‘낙타’님이 권해주신 책들도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 단체에서 열람해서 읽을 수 있는 새길 교회 토론회 “ 교회와 성적 소수자” 자료집을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Coming Out From The Closet(가족 중에 동성애자가 있을 때, 김준자 지음) 책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넷째, 종교적인 부분에 대한 고민은 우리 단체의 회원들 중에도 가지고 계신 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 단체의 정기모임에 참석하셔서 그들과 대화를 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행운을 빌어요
번호 분류 제목 작성자 날짜
공지 [공지] 인권침해상담게시판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968 이제 곧 결혼을 해야합니다 +1 Jayi:D 2014-01-13
967 번개 만남 질문좀요 ㅜ +1 부지런한사람 2014-01-09
966 도와주세요. +1 성소수자 2013-12-20
965 아웃팅/협박 좀 많이 급한 질문이에요. +1 포폴라나무 2013-12-05
964 제목을 어떻게 적어야 할지 모르겠네요.. +2 이오리 2013-11-11
963 동성애에 대해 비판적인 친구에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2 김익명 2013-11-01
962 헤어졌어요! +1 루삐 2013-09-10
961 여러가지 고민이 있습니다. +2 김익명 2013-09-04
960 상의 후 밑의 내용 연장입니다. +1 루삐 2013-08-27
959 분류 선택하는 것 마저 조심스럽습니다... +1 루삐 2013-08-25
958 오래전.. 그 날 +2 kevin_Lee 2013-08-11
957 게이에 대해 알고 싶어서 소모임 책읽당에 가입하려하는데 어떻게 해야하나요? +1 JHK 2013-08-02
956 스스로가 동성애자인걸 자각했는데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1 Gmm43 2013-07-11
955 동성애자가 되는 이유는 뭐에요? +2 이름 2013-06-23
954 가족이,, +2 이름 2013-06-23
953 제가 양성애자거나 동성애자인가요? +1 노* 2013-06-13
952 기독교 상담사와 만난 후에 마음이 오히려 더 불안해졌네요.. +1 누굴까 2013-06-01
951 일반인 친구를 짝사랑해요 ㅠㅠ 자주 +1 Su 2013-05-30
950 성전환 문제 때문에 죽고 싶어요 +1 미디 2013-05-27
949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커밍아웃을 했어요.... +2 제키 2013-05-20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