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몸은 여자에요
하지만 저도 제자신을 모르겠어요
남자인 저를 생각하면 생각만해도 너무 좋아요
성인이되고나서
꿈속에서 남자의 모습으로 생활하는 제 꿈을 꿀때
그 모습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데이트하는 꿈을 꿀때
제발 꿈이 아니길 바란적이 너무 많아요
깨고싶지 않았어요
하지만 전 여자를 좋아하진 않는 것 같아요
정신적으로 챙겨주고 위해주는거 좋아하지만
제가 사랑했던 사람은 남자였고요
이해받지못할 것 같아서 그냥 포기할수밖에없었지만 몇년이 지난 지금도 생각하면 너무 아프고
눈물이나요 아직도
전 제가 남자의 정체성으로 남자를 좋아하는건지
여자의 감성으로 남자를 좋아하는건지 모르겠어요
분명한건 제가 연약하고 보호받고싶은 사람이라고는 생각하고 바란적은 없어요
힘들때 위로받고싶은 적은 있었지만
누구보다 강하고 든든한사람이되서 사랑하는사람을 위로해주고
보호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싶어요
또 한가지 다른 사람들과 다른게 있다면
전 어떤 야동을 봐도 아무것도 안느껴져요
레즈비언야동은 보고싶은 마음부터 전혀 안생기고
게이야동과 일반야동 둘다를 봤지만
왜보는지 모르겠어요 지루하고 따분하더라고요
차라리 역사다큐멘터리는 지식이라도 얻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근데 이게 평범한게 아니란건 얼마전에 알았어요
무성애자에 대해서 듣게 됐는데
무성애자들이 성욕이 전혀 없는게 아니라더라구요
친한사람에게는 성욕을 느끼거나
정신적인 사랑만 느끼고 육체적인 성욕을 느끼지 못하거나 그런 사람들도 무성애자 종류에 있더라구요
근데 제가 그런 것 같아요
제가 처음으로 사랑했던 그사람은
몸이 너무 예뻤어요 자기는 그냥 운동도 안한 평범한 몸이라했는데
제가 보기에는 섹시했었고
안고싶었어요
근데 그보다 큰게 정신적 사랑이었죠
하늘이 주신 운명같았어요
뭐든 해주고싶었고
기쁘게 해주고싶었고
좋은거 예쁜거 아름다운건
다보여주고싶었어요
선물도 주고싶었고
제가가진 좋은건 다 주고싶었어요
인연이 어그러졌을땐 세상이 끝난것 같았고
죽어서라도 그사람 옆에 머물까 생각했어요
진심이었고
세상이 무너진 것 같아서
잠도 잘 수 없었어요
하지만 제 정체성이 뭔지 모르겠어요
그냥 그사람을 사랑했다는 거밖에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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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주신 고민의 글은 잘 읽어보았어요. 글에서도 현재 혼란스러운 심경이 느껴진는듯 합니다.
우선 글에 대한 제 짧은 의견을 드리자면
첫째, 세상엔 이성애자와 동성애자를 비롯하여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무성애자 그리고 님처럼 아직 자신의 성정체성을 결정하지 못한 사람들 까지 무수히 많은 성정체성들이 존재합니다. 또 그 다양한 성정체성들은 사회와 그 구성원들로부터 모두 존중과 축복을 받아 마땅합니다.
또한 자신의 정체성을 알아가는 일련의 삶의 지난한 과정들이 지금은 혼란스럽고 고통스러울지도 모르지만, 다른 한편으로 바꾸어 생각을 해 본다면. 이것이 단지 그냥 힘든 상황이기 보다는 이러한 경험들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의 자신의 차이점을 깨닫고 님의 닉네임처럼 진짜 자신을 알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지 생각해봅니다. 사실 어떤 이들은 태어나 단 한번도 자신의 성정체성에 대해 고민해보지 않고 그저 남들이 살아가는대로 그렇게 살아가기도 합니다. 달리 생각한다면 지금 고민하고 있는 이 시간들이 결코 님에게 헛되지 않을거라 믿습니다.
둘째, 한 개인의 성정체성을 판단하는데 있어서 정보나 지식들 혹은 타인의 경험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알아가는데 도움은 줄 수 있어도 그것으로 성정체성을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다수의 사람들이 이성애중심적인 사회에서 다양한 성정체성에 대한 정보를 접하기 어려운 환경속에서 교육받고 훈련되어지다보니 이성애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단지 남자와 여자로서 상대를 지켜주고 보호받는 욕구로서 나의 정체성을 판단하기 보다는, 내가 스스로를 무엇이라 느끼고 나의 감정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끊임없이 자신의 내면에 묻고 또 물어야 합니다. 지속적이고 꾸준한 자기성찰의 과정을 통해서만이 진정한 나를 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님께서 글에서도 언급해주셨던 정신적 사랑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고, 상대로부터 온전한 나의 모습을 공유하고 이해받는 순간에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지금의 이 지난한 시간들이 단지 자신에게만 주어진 가혹한 숙명이라 여기고 슬퍼하기 보다는 진정한 자신을 알아가는 여정이라 생각하고 좀 더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슬기롭게 이 시간을 극복해 나갔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 시간속에서 친구사이가 작은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언제든 다른 고민이 있을 때 또 친구사이를 찾아주세요.
그럼 감기 조심하시고, 남은 하루도 즐겁게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