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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돌바우 2012-06-19 07:4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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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애자가 될 수 있을까요?

Q. 저는 24살의 남자 대학생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제 성정체성이 남들과 다르다는 건 알았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서도 변하지 않았고, 계속 이렇게 남자가 좋으면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학교에 이미 애인이 있는 동성애자 후배가 갑자기 좋아졌습니다.
서로 잘 놀기는 하지만 그 후배 생각에 잠도 잘 못 자겠고 마음을 숨기기가 힘들어요. 핸드폰이 울려도 그 후배가 아니면 심하게 실망하게 되구요.

제 생각엔 이 문제를 해결할 가장 좋은 방법은 이성애자가 되는 것인데 과연 그럴 수 있을까 싶어요. 아니면 또 다른 방법이 있을까요?

A. 안녕하세요?
힘든 마음을 솔직하게 말씀해 주신 용기에 박수와 함께 따듯한 위로를 보낼게요.

가장 먼저 본인의 성정체성에 대해 정리를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지금 좋아하시는 후배와 어떻게 인간적인 관계를 맺을 것인지에 앞서 님의 성정체성을 인정하고 긍정하는 것이 먼저 이뤄져야 할 것 같습니다 님의 마음을 부정하거나 당황하지 마시고 잘 성찰해보세요. 동성에게 끌리는 감정이 일시적인 것인지, 지속적인 것인지 등에 대해서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스스로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만일 본인이 남성 동성애자라고 생각되신다면 상상 속에서만 불안해하거나 미래를 두려워 마시고 다른 게이모임에서 자신과 비슷한 고민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보는 것이나 친구사이 등 성소수자 단체를 찾아 상담을 받아보시거나 하는 것이 성찰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지금 님께서 겪으시는 일은 거의 대부분의 남성 동성애자가 겪게 되는 삶의 한 과정이기도 합니다. 지금의 현실 감각을 잃지 마시고 삶의 과정으로 인정하는 여유를 가지고 본인을 성찰하는 계기로 만드시면 어떨까요?
상담이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행운을 빕니다.


● 아저씨를 보면 성욕이 생겨요.

Q. 저는 22세의 남성입니다. 현재 교제 중인 여자친구도 있습니다.
제 문제는 제 또래나 보통의 남성을 봤을 땐 아무런 감정이나 욕구도 없는데 아저씨 뻘의 살이 찐 인상 좋은 남성을 보면 성욕이 강하게 일어납니다. 아마도 육체적인 욕망이 생긴다는 것이 정확한 것 같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게 제 여자친구에게도 너무 미안하고, 나는 게이가 아니라고 하루에도 수십 번씩 되뇌입니다. 야동도 그런 쪽으로 보다가 절제하고 있지만 여성을 봐도 그런 성욕은 잘 느끼지 못하겠습니다.
게이는 태어날 때부터 정해지는 건가요? 성욕이 생기는 나이부터 그랬던 것 같아서 더욱 혼란스럽습니다. 게이가 되는 이유를 가르쳐 주세요. 그리고 저는 성적 취향인지 아니면 게이인지도 궁금합니다. 그리고 동성 포르노를 안 보고 이성애 쪽으로 노력하면 고칠 수 있을까요?

A. 성정체성에 대해서 이제 막 인지하고 고민을 시작하는 시기인 듯합니다. 이 시기에 매우 힘든 마음상태임을 알기에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22세라는 성년의 나이뿐만 아니라, 늦게 깨달으신 분들의 경우 결혼 후에 혹은 40-50대에도 자신의 성정체성이 다르다라는 것을 느끼는 경우도 종종 있답니다. 성정체성을 인지하고 확립하는 일은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단번에 결정되는 것이 아니고 자기 자신에 대한 성찰과 고민 등 스스로를 돌아보는 과정이기 때문이지요.

님의 현재 상태를 고치려고 노력하시는 것보다는 우선 자신을 받아들이고 자신에 대해 많이 생각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나에게 행복한 삶이 되는 것인지 여유를 가지고 생각하신다면 본인에게 더 좋은 결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동성애의 원인에 대해 많은 연구 결과가 있었지만 어느 것으로도 결론 난 바가 없습니다. 다만 동성애는 개인의 삶의 느낌, 감정, 가치관의 한 부분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마치 동성끼리 하는 섹스로만 동성애를 바라보는 것은 올바른 이해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자신에게 닥쳐온 낯선 상황에 대해서 남들과 똑같지 않음을 부정하거나 비관하기 보다는 자신의 삶을 탐험해가는 새로운 길이 열려 있음을 깨닫는 여유로운 마음을 갖는 것이 더 긍정적인 삶의 태도일 것입니다

행운을 빌어요.


● 이성과의 성관계보다 동성과의 관계가 좋아요.

Q. 저는 26세 대학생입니다.
중학교 때 우연히 ‘이반’에 대해 듣고 인터넷을 검색해서 알게 된 형이 있었습니다. 만나서 오럴 섹스를 했었지만 다시는 안 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쉽지 않더군요.
고등학교 가서 채팅 사이트에서 만난 다른 형과 만나기 시작해서 5년을 사귀었습니다. 하지만 그 중에도 여자친구가 있었고 그 여자친구가 좋았습니다. 다른 아는 누나와도 성관계의 기회가 있었는데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그 형과의 관계는 너무 잘 됐구요.

동성의 성기는 흥분되지만 이성의 성기는 왠지 거리껴집니다. 현재는 동성의 애인은 없고 여자친구가 있지만 성관계를 가질 생각을 못하고 있습니다. 이성과의 섹스를 하고 싶은데.. 돌이킬 수 없을까요?


A. 안녕하세요?

먼저 일반적인 성정체성에 대해 조언을 드리고 싶어요. 사람의 성정체성은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결정하지 못한 사람, 이성애자 등 다양합니다. 동성애자란 자신과 같은 성을 가진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을 의미하며 여성 동성애자를 레즈비언, 남성 동성애자를 게이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사랑이란 정신적, 감정적, 성적인 이끌림을 의미합니다. 사람들마다 성정체성을 인지하는 시기나 계기는 다양합니다. 꾸준하고 지속적으로 동성애적 감정을 경험한다면 자신의 감정을 거부하거나 부정적으로 대하는 것보다는 있는 그대로 자신을 살피고 성찰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일 것입니다.

개인의 성정체성은 다른 사람들의 조언이나 판단으로 결정될 수 없고 치료로서 전환될 수 없습니다. 이성애자가 다른 사람의 조언으로 동성애자가 되거나 치료를 받으면 동성애자가 되는 것이 아닌 것처럼요. 자신의 성정체성은 오직 자신만이 판단할 수 있고, 결정할 수 있습니다. 나의 행복은 내가 결정하는 것이니까요. 때문에 진정한 자아를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현재는 현실이 부정적으로 느껴지고 힘들 수도 있겠지만 자아를 탐색하고 성찰하는 과정을 통해 성정체성 외에도 자신의 현재와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힘이 생길 것입니다. 이 과정은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의 통념과 억압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신을 결정한 사람은 다른 성정체성을 가진 사람까지 충분히 존중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겠지요.

자신의 성정체성을 찾기 위해 성관계를 통해 입증하려는 행동은 합리적이지도 않고 상대에게도 예의가 아닙니다. 상대방과의 충분한 대화와 배려, 합의가 이루어져야 하고 안전을 위해 콘돔을 사용할 것을 권합니다.

자아를 찾기 위한 여행에 행운이 함께하기를 빌어요. 파이팅!


● 성인이 되었지만 저의 정체성을 모르겠어요.

Q. 저는 20대 초반의 남성입니다.

중 고등학교 때는 여자를 좋아하기도 했지만 스킨십에 대한 욕망은 없었습니다. 알지도 못했지요. 섹스와 자위에 대해 알게 된 것도 고등학교 때니까요.
남자에게는 몸이 반응을 합니다. 어릴 때도 남자 운동선수나 모델들의 사진을 봤었고 지금도 게이 영상을 봅니다. 하지만 이런 몸의 반응이 제 본연의 모습인지, 아니면 나를 게이라는 틀에 끼워 맞추고 있는 것인지, 제가 게이인지 모르겠습니다. 이성에게 느끼는 감정이 정말 사랑인지 아니면 사회 기준에 맞춰 씌워진 거짓 감정인지 모르겠습니다.

제 자신에 대해 솔직하고 당당해지고 싶습니다. 정말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습니다.
사람의 성별이 아니라 사람 그대로를 사랑할 수 있는 세상이면 좋겠습니다. 어쩌면 이미 답을 알고 있으면서 제가 고민하는 것일 수도 있겠죠. 하지만 너무 오랜 시간 혼자 이 문제를 고민하고 있는 듯해서 도움을 청하고 싶습니다.


A. 안녕하세요? 혼란스러운 본인의 마음을 고백한 용기와 진지하게 자신의 삶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 박수를 보내 드립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성정체성을 이성애자로 생각하고,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부모의 교육, 학교, 대중매체, 사회적 관계에서 이성애자로 살도록 지속적으로 다양한 방식의 교육 및 학습을 받기 때문입니다. 이성애자가 아닌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무성애자, 결정하지 못한 사람 등은 스스로의 성정체성에 대해서 고민하고 관찰할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으며, 성소수자들을 향한 사회적 낙인과 편견을 스스로도 내면화하여 자신의 성정체성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과정이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자기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감정적, 낭만적, 성적 이끌림에 대해 꾸준히 관찰하고 성찰해 보세요. 성정체성은 가족, 교사, 친구 및 동료에 의해서 강요되거나 그들 기준에 맞게 선택되는 것이 아니라, 내면에서 진정한 자신에게서 스스로 찾아내는 답이에요. 때문에 모든 사회적 억압과 기준을 벗어나 온전히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한 개인으로서 자신을 찾아내야 합니다.

또한 자신의 성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동성애와 동성애자에 대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지식들이 필요합니다. 다양한 책을 통하여, 혹은 ‘친구사이’ 와 같은 단체 활동을 통하여서 정보를 알 수도 있습니다. 이는 자신이 동성애자임에도 동성애와 동성애자에 대해 가질 수 있는 내면화된 공포 혹은 수치감과 죄책감을 극복하는 한 방법입니다. 더불어 동성애자에게 가지는 편견을 없애는 기회가 되기도 하고요.

행운을 빌어요!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