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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침해상담
성소수자이거나 혹은 성별표현이 달라서 혹은 HIV 감염인이라는 이유로 발생하는 인권침해와 차별은 부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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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가입인사에 올렸던 것과 같습니다.

성소수자들에 대해 혐오하고 질색하는 사람들 때문에
화가 나고 분통이 터집니다.

간단한 생각과 고정관념에 찌들어서 당사자들의 마음을 너무 몰라준다는게 정말 ...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요...

간단히 동아리 창설로, 목소리 하나하나 모아서, 팜플렛 하나를 들어서, 벽보를 하나 붙여서
그게 여러개 모인다고 될까요...
동아리의 주체, 목소리의 주체, 팜플렛의 주체, 벽보의 주체
그 주체가 게이고 레즈라고 하면 사람들은 눈을 찌푸리고 인상을 씁니다.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뭘하던 그저 LGBT라는 걸로 혐오감을 느낍니다. 다른 사람들, 정신 병자취급인냥 합니다.

대체 어떻게 바꿀 수 있는건가요?
갑작스럽게 바꾸는 건 강요하는 거나 다름없으며, 그들의 생각 역시 존중되야 하기에
조심스레,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야 겠지만...
그런 방법이 대체 뭐가 있을가요...

너무 답답해서 여러 동성애 사이트를 돌아다니고 있지만
해답을 못찾겠습니다.

우리가 춤을 추면 게이다. 에이 더러워.
노래를 부르면 레즈다. 아 뭐야?

이러는데...

저희가 나중에 사실혼을 맺는 현실에 닥치고 그 후에는?
어떻게 되는건가요 저희 역시 이성애와 다르지 않는 사랑이기에
식을 수도 있고 싸울 수도 있지 않는건가요
그렇게 되면 저희는 법률의 도움도 못받습니다.
약자들을 도와준다는 법률은 단지 저흴 구속할 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정말 소수를 제외한 거의 모두가 우리를 이상하게 보는데
어떻게 법이 그럴 수 있냐는 것도 의문이긴 매한가지입니다.

법도 법이지만 역시 법을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지지와 이해가 필요한 게 당연한 듯 싶습니다.
동성애 혐오.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요.
참신하고 확실하며... 그런 이상적인...방법은 역시 없는거 겠죠....
너무 절망적입니다.. 정말..

커밍아웃을 한다해도 솔직히 왜 커밍아웃이라고 따로 불러야되는지도...
그냥.........

박재경 2011-10-07 오전 06:13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먼저, 임이 성소수자라는 전제로 이야기 하는 점에 대해서 이해바랍니다.

성소수자에 대한 우리 사회의 낙인은 매우 강합니다.
임이 느끼는 모욕감과 분노에 대해서 깊은 공감과 함께 위로를 드립니다.

가입 인사 글에서도 밝혔듯이 우리는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 항상 성찰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뜨거운 분노를 그대로 표현했을 때 정신적인 시원함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또 한편으로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분노를 드러내는 것이 더 현명할 수도 있습니다.

뿌리 깊은 이성애중심의 규범에 대항하고 다양성이 존중되고 환영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그 만큼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도 사실입니다.
실례로 임이 자신의 성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서 걸린 시간을 생각해보십시오.
그들에게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우리의 경험이 말해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에 대해서 모욕감을 느끼고 분노의 감정을 가지는 것은 타당하지만, 분노의 현실적인 지점들과 그것이 가지는 철학적, 인권적, 인간적 문제가 무엇인가?
에 대해서 좀 더 깊은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동성애와 성소수자에 대해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정보와 지식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가족을 포함한 타인과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정도라고 생각하는지요?

성소수자 인권이슈와 다른 소수자들의 인권이슈 혹은 인권이 무엇인가? 에 대해서 익숙해져 있는 상태인가요?

성소수자를 차별하고 혐오하는 말에 대해서 왜 그 자리에서 바로 부적절하다고 말하지 못했던 것일까요?

마지막으로, 가장 먼저 부모님을 포함한 가족에게 왜 커밍아웃을 하지 않은 것인가요?
커밍아웃이야말로 가장 의미 있는 운동입니다. 부모님과 가족들, 친척들, 친구들, 교사들, 종교지도자들, 이웃, 직장동료들이 성소수자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는 임과 더 많은 이들이 커밍아웃을 하는 것이랍니다. 그러나 감정적인 상태에서 하는 커밍아웃은 예상하지
못한 상대의 반응으로 곤란해질 수 있습니다.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들이나, 우리 단체와 같이 공식적인 모임에서 고민을 함께 해 보았으면 합니다.


몇 가지 질문들에 대해서 좀 더 고민해 보시고, 좀 더 냉철해지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성소수자들에게 삶의 현실은 도전과 모험의 연속입니다.
혐오의 목소리에 대해서 언제나 무릎 꿇고 주저앉아서 슬퍼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런 경험은 한 번으로 족하고 세상이 언제나 그러하다고 해서 나도 똑같이 행동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 합니다.
자신의 삶에 닥친 도전들에 대해서 감사히 여기고 강해지고 단단해지기를 바랍니다.

행운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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