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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침해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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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살 여자입니다. 상대는 20살 여자애고요
이반사이트를 통해 만나게 되었어요. 안 지는 20일 정도 ??

저는 장기적으로 연락하는 이반친구는 하나도 없고
좋아하기만 하면 포비아였던지라 나중에는 포기하고 대쉬 들어오는 대로 남자들만 사귀어 봤어요
그래서 딱히 연애가 뭔지도 어떻게 하는지도 어떤 감정인지도 모르겠고 ......

얘랑은 알게 된 지 20일 밖에 안 됬는데
처음에는 문자로 시작했는데 이땐 특별한 감정 없었고 그냥 친구끼리 주고 받는 정도 ?? 였어요
영화보면서 처음 만났는데 이때 이후에
계속 보고 싶고 진짜 잘 때랑 공부 초집중 할 때 외에는 하루 종일 생각나고
문자 오면 흐뭇하고
답장 안 오면 오매불망 긴장 돋고

이게 진짜 좋아서 제가 이러는 건지
연락이 지속되면서 직접 만나는 이반친구가 처음이라 동질감을 느껴서 이러는 건지
20일이라는 짧은 시간도 좀 걸리네요
이반친구는 하나도 없으니
물어볼 사람도 없고

그래도 오늘 만나는 거
어제 빼빼로데이였던 거 바리바리 싸갔다가
진짜 눈 뜨면 그때부터 잘 때까지 생각 나거든요
하루종일 두근두근하고 같이 밥먹을 때도 너무 귀여워서 속으로 꺅꺅거리고 있다가
영화보는데 갑자기 "얜 그냥 친한동생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
결국은 그냥 도로 다시 들고 왔습니다
근데 헤어지고 오면서는 또 계속 보고 싶고 .......

제가 확실한 지도 모르겠고 / 제가 임용고시 준비생이라 공부 때문에 그러는 것도 있고요, 혹시 진짜 좋아하는 게 아니면 제가 중간에 심드렁해질까봐요
반응도 어떨 지 모르겠고 / 솔직히 겁도 나요
참 ㅄ이 할 짓도 못 되네요

커밍한 일반 남자인 친구한테 이건 어떤 상황인 거냐고 물어보려다가
"아니야 네가 어떻게 알겠니..."
이러고 끊으려는데 친구가
"우냐 ??"
이러고

안 울었는데

오늘 걔가 가족 주려고 손수 만들었다는 거 먹어보라고 그냥 싸갖고 온 거
처묵처묵 하면서
울고 싶어지네요
지갑에는 그걸 장식했던 리본끈이 들어있고

제가 얘를 지금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어요.

시간을 좀 더 갖고 생각해 볼 수도 있지만
싸이월드에서 걔 이름만 봐도 두근거리고
얘가 요즘 막 외롭다고 쇼를 하고 그러더니 계속 서울 원정으로 부킹간다고 하고 다음주에 실제로 약속도 잡은 것 같아요 ;;;
혹시 이번 기회에 얘가 좋은사람이 생기게 되면
그때에 제가 "왜 그때 고백하지 못했을까" 후회하게 될까 두려워요

저 그 아이 좋아하는 건가요 ??

박재경 2010-11-13 오후 18:40

안녕 하세요! 루인님 반갑습니다.
누군가를 향한 지극한 갈망과 갈증을 흔히 사람들은 사랑이라고 부릅니다. 위로와 함께 축하드립니다. 사랑은 그 것이 이루어지든 이루어지지 못하든 간에 소중하고 아름다우며, 개인의 삶과 정신을 성숙하게 하고 풍부하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루인님의 주 고민은 내가 친구를 좋아하는지? 보다 내가 고백하거나 사랑 한다는 말을 했을 때, 그 친구가 받아 줄 것인지? 혹은 이제까지 관계를 끝내버릴 것인지? 에 대한 고민이라고 이해되어 집니다.
사랑이 자연스럽게 표현되어져야 할 것을 애써서 제약하며, 힘들어하는 것은 적절한 행동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사랑에는 내가 아닌 상대방이 존재 합니다. 사랑이라는 과정은 내 마음의 감정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배려 그리고 이해심이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 합니다. 상대방의 의견은 존중하지 않고, 나의 감정에 푹 빠져서 그렇게 해주지 못하는 상대방에 대해 원망하고, 이 모든 것을 동성애자라는 자신의 운명이야 하는 것은 적절한
사회적 반응이라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그것은 동성애 관계를 떠나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친구 분과 대화를 시작 하십시오. 좋아한다는 감정을 나누는 방법에도 기술이 필요 합니다.
두 분 모두 성인의 초반기에서, 사랑, 삶, 미래의 꿈, 직업, 여성으로서 자아, 인간으로서 자아, 사회 문제 등 고민할 것들이 많은 나이라고 생각 합니다.
그러는 동안 서로의 내면에 대해서 깊게 이해하고, 위로하고 ,지지해줄 수 있는, 깊은 우정이 시작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친구 분이 이해할 정도의 가벼운 스킨 쉽: 손잡기, 팔짱끼기, 가벼운 포옹 등 이런 것은 굳이 자신의 감정 때문에 표현하지 못 할 것은 없습니다.
사랑이든, 우정이든 누군가를 축복으로 대하는 마음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것은, 누구나 좋아하는 것들입니다. 물론 상대방의 특수성도 고려해야 겠지요.
사랑에 대해 갈증과 갈망이 큰 것은 루인님의 마음에 사람에 대한 사랑이라는 에너지가 강한 것입니다. 지금 내 감정이 존중받지 못 했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나를 사랑해 주고 내가 사랑할 수 있는 대상들은 세상에 가득하며, 우리는 모두 삶이란 과정을 통해서 자신과 타인에 대해서 배워가는 존재들이기 때문입니다.

행운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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