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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침해상담
성소수자이거나 혹은 성별표현이 달라서 혹은 HIV 감염인이라는 이유로 발생하는 인권침해와 차별은 부당합니다.
어쩔 수 없다고 체념하고 넘어가기보다 인권상담팀과 상의를 해 주세요.
우리는 당신의 권리를 지지하고 지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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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중등교사가 되려 합니다.
어차피 대놓고 떠벌리지 않을 거니까,
아니 철저히 숨길 것을 각오하고 출발한 길입니다.

얼마전에 교생실습을 다녀왔는데, 제가 남자라
여자애 반을 맡게 되어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릅니다.
수업을 하러 남학생 반도 가끔 들어갔지만 뭔가 적응이 안되고요,,, 역시 여학생이
더 지내기 편한 느낌이었습니다. 중2니까 저랑 십년 차이가 나네요, 애들이니까
이상한 감정이 드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제 자신이 못 미더웠어요. 그래도 잘생긴
녀석들을 보고 므흣~♡ 해지지 않을 자신은 없었기 때문에....ㅠ
다행히 남자애들은 좀 무감각하고 말수도 적어서 뒤탈일 없다는 점은 좋더라구요.
여학생들이 오히려 나중에 '샘 목소리가 왜그래요?'라고 묻기도 해서 좀 심기가 불편했어요.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제가 목소리 톤도 높고 행동거지에도 박력이 없어서요. 역시
여자애들은 민감하구나.... 생각했지요.

다녀와서 되게 심란해지더라구요. 내가 이 아이들을 가르칠 자격이 되는지... 나 자신과 모두에게
거짓말하고 아닌척 연기를 하며 사는 내가.... 싫고 슬픕니다.

전교생이 천여명이 넘는 학교에서, 과연 내 본 모습을 들키지 않고 몇 개월이나 근무를 할 수 있을까요. 제가 스스로 단속을 해도 추측 내지는 악담이 곧 소문이 되어서 전교를 훑고 지나가면, 그때는 어쩌나 걱정이 앞섭니다.

혹시 교직...ㅠ에 계신분이 있으시면 도움주세요. 감사합니다.

차돌바우 2010-06-24 오전 09:46

안녕하세요 친구사이 상담팀 차돌바우입니다.

곧 교직에 있는 분이 답변을 달아 주시겠지만.
간단하게 여쭤볼께요.
그렇다면, 일반 남성교사들은 여학생들을의 선생님이 될수 없을까요?
일반 여성교사들은 남학생들의 선생님이 되면 안될까요?

자신감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

박재경 2010-06-25 오전 03:23

모서리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자신의 직업과 관련 고민이 많은 것 같아 위로를 보내드립니다
(참고로 저는 교직에서 일하지 않지만, 대인관계가 많은 직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서리님의 고민은 현실적이지 않아 보입니다
직업을 선택할 때 자신의 꿈이 중요했던 것이지, 성 정체성에 의해서 선택했던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교사가 향후 되실거면, 본인에게 필요한 것은 교사로서 직업윤리와
학생들의 인권을 중요시하는 마음, 그리고 지식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교사 자신의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모서리님이 꿈이 교사라면 성 정체성을 가지고 고민하시기
보다는 이 점에 대해 더 고민하시는게 순서가 아닐까요?
성정체성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더 중요한 것은 자기가 삶을 위해서 무엇을 준비하고
가꾸어야 하는가? 입니다. 고민의 순서를 혼동하시지 마시기 바랍니다
(제가 주제 넘더라도 양해 바랍니다)
모서리님이 또 유념해야 할 것은 모서리님이 공부하시는 학우나 교수님들 혹은
향후 제자들, 교사동료들 중에 성소수자가 있을수 있다라는 것입니다
그때 그들중에 누군가가 자신에게 고백해 온다면, 모서리님은 어떤 말을 해야하는지?
혹은 어떻게 충고할지? 고민해 보신적이 있나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지 않고 긍정하지 않으면, 일생동안
모서리님은 자신의 모든 말과 행동 생각들속에서 항상 타인의 시선을 신경쓸수 밖에 없고 개인의 능력과 관계없이 자신을 비하하고 스스로 상처를 받으면서 세상을 저주하고
살아갈 것 입니다. 이런 것이 모서리님이 교사가 되려고 하는 이유고 삶의 이유인지요?
상담 게시판에 글을 남기셨듯이, 용기를 내어서 친구사이 사무실을 방문해 보시길
권해봅니다. 자기 분야에서 열심히 살고 있는 많은 회원들을 보신다면, 모서리님의
고민의 순서가 무엇이 모순되었는가를 깨달을 수가 있다고 자신합니다
참고로 친구사이 정기모임은 26일 토요일 7시 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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