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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침해상담
성소수자이거나 혹은 성별표현이 달라서 혹은 HIV 감염인이라는 이유로 발생하는 인권침해와 차별은 부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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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맛인생 2011-10-25 07:18:43
+1 318
며칠 전 이후로 애들이 제가
양성이란 걸 눈치채고 나서부
완전 분위기가 달라지던 거 같아요
마치 걍 필요할 때만 부르고 그 외에는 투명인간 취급하는 수준으로 무시하고
아에 사람처럼 안 보는 거죠

제가 확대해석 하는 거 같기도 하지만...
잘 모르겠습니다... 너무 힘들고 우울합니다

어떡해야 하나요

박재경 2011-10-26 오전 05:55

안녕 하세요 병맛인생님 반갑습니다.
간간히 자유게시판과 l love gay life에 올린 글들을 통해서 소식을 접하고 있습니다.

9월 중순에 아웃팅이 된 것 같다고 올린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아마도 그 이후로 상황들이 조금 더 악화 되었나 봅니다.

질문의 요지는 아웃팅된 후 친구관계의 어려움과 낯설음에 대한 것으로 이해되어 집니다.

우선 지금의 상황에 대해서 성찰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힘들고 우울하고 어렵다는 생각은 잠시 접고 임의 삶을 전반적으로 찬찬히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지금 감정들이 현실에 기반 한 것인지? 단지 추측에 의한 것 인지?
평소에 임이 친구들과 관계를 맺는 방식은 어떠했는지? 등 다양한 것들을 고민해보면 어떨가요? 어느 정도 임에 대한 이야기가 정리되고 혼자서 힘들다고 판단되면 주변에 정말 비밀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에게 현재의 임의 고민에 대해서 편지나 진지한 대화를 나누는 것도 한 방법이고, 선생님과 상의를 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저러 방법들이 어렵다면, 우리 단체에 방문하셔서 방문상담을 하거나 오는 정기모임에 오셔서 또래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어 보는 것도 한 방법일 것입니다.

청소년 시기는 가족에게서 독립을 준비하는 시기이기하고 사회화가 이루어지는 시기입니다.
또래 친구들이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친구관계의 문제는 성정체성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분에서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정체성에 대해서만 한정지어 생각해본다면 이렇게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임 자신도 스스로의 성정체성을 긍정하기 위해서는 일정정도 시간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예상하지 못한 사실에 대해서 친구들 입장을 생각해본다면, 임의 성정체성을 받아들이기 위해서 낯설음에 대해 일정정도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을까요?
물론 임이 특별한 친구에게 커밍아웃을 한 것이 아니라, 아웃팅이 되어서 겪는 문제이기 때문에 상황과 반응이 다르겠지만 중요한 것은 “ 임 자신의 감정과 말과 행동에 대해서 당당하지 못하다면, 친구들 역시도 임을 그렇게 대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임에게 낯설게 대하는 친구들 중 그래도 가장 신뢰관계가 있는 친구와 안전한 장소, 공공장소에서 (혹시라도 위협적일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곳) 현재의 상황과 임의 느낌 친구라고 생각했을 때 서운한 점 등에 대해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어떨까요?
또한 성정체성(홈페이지 자료실에 가면 용어 정의가 나옵니다. 공부도 좀 하시고요)에 대해서 필요하다면 설명도 해주시고, 임이 자신의 성정체성에 의문을 가지고 지금은 탐색해나가는 과정이라는 것과, 우리 사회가 성정체성에 대해서 따로 교육을 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고민은 어쩔 수없이 혼자서 해야 한다는 것과 상대방 친구 역시도 갑자기 성정체성에 대해서 의문을 가질 수 있다는 것도 알려주시면 더욱 좋겠습니다.
또한 성정체성을 확립하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지만, 친구가 임에게 어떤 역할을 해주면 좋겠는지? 솔직하게 이야기 해 보면 어떨까요?

친구 관계처럼 인간관계는 언제나 늘 어렵습니다. 성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객관적으로 판단하면, 관계들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한 문제일 뿐입니다.
임이 직면해야하는 삶의 도전에 대해서 좀 더 강해지고 단단해질 수 있도록 합시다.
강해지고 단단해지기 위해서는 아무리 힘들더라도 감정에 파묻히기보다 현실에 기반 하여
자신의 상황과 감정을 언제나 성찰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친구들 사이에서 언어폭력이나 신체폭력 등 임에게 위협적인 행동이나 말 등이 발생한다면, 혼자서 감당하기보다 믿을 수 있는 교사와 함께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혹시라도 선생님이 난감해 하시면 우리 단체를 소개시켜 주시기 바랍니다.

당분간 힘든 시기가 되겠지만, 잘 이겨내기로 해요

행운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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