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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ki12 2017-12-06 05:26:19
+1 168

올해 29이고 현재 일본에서 27살 애인과 1년째 사귀고 있습니다. 

 

상담내용은 애인과의 앞으로의 관계에 대해서 고민중 입니다.

 

그 이유는 저번주에 저희집에서 애인과 같이 지낼때 우연치 않게 게이어플의 대화기록(2.3건)을 보게 되었습니다. 

 

전부다 보지는 못했지만 저와 사귀는 가운데 바람을 피우거나 다른 사람을 만난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저는 바로 묻지 않고 모르는 척을 했습니다. 이유로써는 제가 유학생활 당시 여러방면에서 힘이 되어준 사람이고 누구보다 저를 먼저 챙겨주고 좋아해줬기 때문입니다. 또한 제 자신역시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애인이 그렇게 된 이유는 저에게도 책임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저에게 있어서 우선순위는 제가하고 싶은 일 다음으로 애인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애인이 저를 우선 순위로 두었더라도 제가 좀더 관심을 가지고 살피지 못했던 것에 대해서 책임을 느낍니다. 또한 서로 속궁합이 안맞아서 한때의 감정으로 그렇게 된거라고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어떻게 해야할지 많이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헤어지는 건 쉽지만 1년이 되는 지금 서로에게 있어서 무엇보다 많은 공감대가 형성되고 서로를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 있어서 쉽게 헤어지지 못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신경을 못쓰고 방치해놓은 것도 있기 때문이라도 미안해서 헤어지지 못하겠습니다.

 

지금 저의 생각은 솔직히 터놓고 이야기를 해 볼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장담은 못하겠습니다.

그래서 많이 두렵고 떨립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이야기하면 좋을지 많은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낙타 2017-12-08 오후 19:26

안녕하세요 yuki12님
저는 친구사이 사무국의 김찬영이라고 합니다.
개인적 업무로 인해 답변이 늦어진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먼저 누구에게도 하기 힘든 개인적인 이야기를 이렇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연히 보게 된 애인분의 휴대전화에서 발견한 게이어플의 대화기록을 통해 애인분이 낯선상대와 바람을 피운 사실을 알게되셨군요. 갑작스런 일을 겪고 마음이 편치 않으실 것 같아요. 더욱이 타지에서 유학중이신데 님의 건강에는 별다는 문제는 없는지 걱정이 됩니다.

타지에서의 힘든 시간들을 버티게 해주고 누구보다 자신을 먼저 챙겨준 애인분께 충분히 관심을 가지고 보살펴주지 못한 것에 있어서의 미안함과 또 1년이라는 시간동안 쌓아온 두 분만의 시간이 있기에 쉽사리 헤어짐을 선택하지 못하고 계시군요. 글을 읽는 내내 님께서 지금의 애인분을 얼마나 아끼고 있는지 그리고 또 그 만큼 미안함을 느끼고 계시는지가 제게까지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충분히 감정적으로 격해질 수도 있는 상황속에서도 침착하게 생각할 시간을 가지며 스스로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또 대화로서 지금의 상황을 풀어보려 시도하는 님의 태도와 마음가짐을 보니 충분히 지금의 상황을 해결해 나갈 수 있는 힘이 충분히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둘 사이에서의 섹스의 문제나 자신의 일이 우선이었던 것 같은 추측 보다는 각각 서로의 이야기들을 통해 마음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서로의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는 이런 과정을 통해 서로의 삶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또 다른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자신을 탓하거나 또 예측할 수 없는 결과에 두려워 하시지 마세요!

살아가면서 어떠한 장벽에 부딪혔을 때 혼자 고민하지 않고 타인에게 도움과 조언을 구하는 용기야 말로 최고의 용기라 생각합니다. 지금쯤 이미 이야기를 하셨을지도 모르겠지만 어떤 대화를 나누셨고 어떤 결론이 나더라도 님께서는 충분히 지혜롭게 이 시간들을 헤쳐나가실 수 있을거라 믿습니다.

혹여나 이후에라도 마음이 힘드시거나 다른 문제들이 생긴다면 언제든 또 이 게시판을 통해 혹은 글을 남겨주신다면 친절히 응대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무쪼록 연인분과 대화를 통해 관계문제를 잘 대처해나가시길 바라며 타지에서도 학업과 건강 잃지 않길 바라며 글을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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