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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간담회

-이채, <꽁치의 옷장엔 치마만 100개>



81 친구사이 사정전에서 책읽당이 주최한 꽁치의 옷장엔 치마만 100’(이하 꽁치’) 저자와의 간담회가 있었습니다. ‘꽁치는 한국 최초 성소수자 그림책으로, 우리사회 소수자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채집해서 전달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 채집단(이하 이채’)의 첫 번째 프로젝트이기도 합니다. 이번 간담회에는 20명 이상의 책읽당/친구사이 회원들과 글을 쓰신 이채의 엄윤정(), 정명화(), 그림을 그리신 이한솔(간올)님이 참여해 주셨습니다. 간담회는 2시간 동안 진행되었는데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따뜻하고 진솔한 대화가 오고 갔습니다. 그 중 일부 내용을 소개합니다.



라떼:이채는 어떻게 만들어졌고 이름을 이채라고 지은 이유가 있나요?

-2012년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에서 인턴으로 일할 때 처음 만났습니다. 세 사람 모두 성소수자 인권에 관심이 많았고 책 보고 글 쓰는 것을 좋아했어요. 저희들끼리 성소수자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하고  이야기 한 적 있었는데 어느 날 술자리에서 그 생각을 구체적으로 실행하기로 결심했습니다.(엄)


-성소수자 관련 논문이나 인문서적은 많은데 상대적으로 서사나 스토리가 있는 작품은 부족하잖아요. 대중들이 공감할 수 있는 우리 주변의 감동적인 성소수자 이야기를 채집해서 대중들에게 전달한다는 의미로 '이야기 채집단이라는 이름을 만들게 되었습니다.(명)


-'이채'의 지인을 통해 그림제안이 왔는데 저 역시 술자리에서 수락 한 걸로 기억합니다.(웃음) 만화를 그려 오긴 했지만 줄곧 흑백작업만 해서 채색에는 자신이 없었어요. 마감이 임박해서 채색한 그림을 보냈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은 거예요. 이번 책을 만들면서 저의 또다른 재능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간올)

 

황이: 예상 독자를 누구로 정하고 책을 만드셨나요?

-4~6세 유아를 대상으로 책을 만들었어요. 현재 서점에도 유아용 그림책으로 분류돼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 구매 고객은 20~30대 성소수자들이 대부분인 것 같아요.(웃음)


모쿠슈라: 그럼 책을 그림책으로 내신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앞으로도 그림책으로 내실 생각인지?

-우선 세 사람 다 그림책을 좋아해요. 텍스트만 있는 딱딱한 책 보다는 그림이 함께 있는 책이 독자들에게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림이 주는 감성적인 효과도 있고요. 텍스트 분량에 따라 앞으로 만화, 그래픽 노블, 청소년 동화 등 다른 형식을 택할 수도 있겠지만 그림과 삽화만큼은 꼭 넣고 싶어요.


고래밥: 꽁치를 비롯해 다양한 동물들이 나오는데, 그 중 뱀의 역할이 궁금했습니다.

-아이들이 선생님이나 부모의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원래 설정은 아이들이 직접 버스를 운전해서 가는 내용이었는데 모방의 우려가 있다고 해서 뱀으로 대체한 겁니다.(웃음) 뱀 캐릭터는 간올이 만들었어요. 동물 캐릭터를 통해 다양한 능력을 가진 친구들이 힘을 합쳐 무언가를 이뤄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이욜: 친구들이 꽁치를 도와주는 모습이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조금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기도 해요. 실제로 그런 친구들이 있을까요?

- 그런 친구들이 실제로 많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아이들 마음속에는 친구를 도와주고 싶은 생각이 들어있다고 생각해요. 주변상황이나 분위기 때문에 마음과는 다른 행동을 하는 것일뿐. 주변인의 힘에 방점을 찍고 싶었어요.


라떼: 엄마의 태도변화가 갑작스럽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갑작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고도 생각했어요. 하지만 처음부터 엄마는 꽁치가 치마를 입는 것에 대해 별 말 하지 않았고, 그런 꽁치의 옷장을 치마로 채워준 것도 엄마거든요. 선발대회에 나간다고 했을 때 걱정스러운 마음에 반대했지만 결국엔 꽁치에 대한 사랑으로 엄마의 태도가 변했다고 생각해요. 여기서 그려지는 가족의 사랑처럼 사람사이의 보편적 감정으로 성소수자를 바라본다면 사람들의 태도도 달라지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채.jpg

       화이트보드의 그림은 '황이'님이 책의 그림을 보고 현장에서 직접 그렸습니다.   


  

황이: 책의 반응은 어떤가요?

-원래는 자가 출판을 하려고 했는데 운 좋게 출판사를 통해서 책을 내놓게 됐어요. 자가 출판을 생각할 때는 200권정도 찍으려고 했는데 출판사를 통하면서 초판 2000권을 찍었어요. 책이 나온 지 2달 정도 됐는데 출판사에서 전해 들은 바로는 현재까지 800권정도 팔렸다고 합니다.


크리스: 모금이나 홍보활동은 어떻게 하셨어요?

-자가 출판 기획단계에서 소셜펀딩 사이트 텀블벅을 통한 모금을 준비했습니다. 중간에 출판사와 계약을 했지만 홍보를 위해서 소셜펀딩은 계속 진행했어요. 후원을 통해서 책을 250권정도 팔았는데 사실 후원을 통한 판매로 수익이 남지는 않았어요. 다만 좋은 홍보 수단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소셜펀딩이 성공하는 데에는 간올님이 만든 작은 도자기고양이인형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지금까지 저희가 해 온 모든 홍보활동 중에서 가장 큰 호응을 받았어요.(웃음)


제이미: 성소수자 동아리가 있는 학교에는 동아리가 책을 신청해서 학교에 이미 2~3권씩 책이 있더라고요. 이걸 응용해서 각자 자기가 사는 지역도서관에 희망도서로 이 책을 신청하는 것도 좋은 홍보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소피아: 책을 만들고 홍보하는 단계에서 성소수자 이슈를 부각시켜야 할지 아니면 성소수자 색채를 지우고 보편성을 강조해야 할지 고민이 많을 것 같습니다.

-네 고민이 많아요. 오늘 간담회 오기 전에도 저희들끼리 그 문제로 회의했어요. 책 추천사를 받기 위해 인권단체를 찾아 다녔는데 다들 걱정해 주시고 조언도 해주시더라고요. 다행히 지금 출판사는 출판과 홍보과정에서 성소수자 문제를 잘 받아들여서 그와 관련된 마찰은 없었어요. 오히려 어린이안전과 관련된 모방문제를 걱정했죠.(웃음) 그렇다고 현재 출판시장이 성소수자에게 호의적인가? 그렇지는 않거든요. 저희 책은 동화책이라는 특수성과 성소수자 이슈를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에 별 무리 없이 진행됐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이냐? 사실 저희도 잘 모르겠습니다.


옥란: 앞으로도 성소수자를 소재로 한 책을 계속 내실건가요?

-꽁치 프로젝트는 성소수자 프로젝트로 정했고 일단 5년 동안 1년에 한권씩 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 이후에는 성소수자가 아닌 다른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카노: 다음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다음 책은 (영업비밀이긴 한데) 레즈비언 커플을 소재로 한 성적지향에 대한 이야기에요. 꽁치와는 다른 형식을 취할 것 같은데 초고는 나온 상태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책이 될지 아직 정해진 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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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글), 이한솔(그림), 『꽁치의 옷장엔 치마만 100개』, 리젬, 2015.



* 위 책은 친구사이 소모임 '책읽당'의 8월 선정도서로, 당일에 언급된 감상과 간담회에 기초하여 쓰여진 글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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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당 회원 / 모쿠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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