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간 | 9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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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모임]
책읽당 읽은티 #51

김금희 <첫 여름, 완주>
전태일 기념관에서 책읽당 모임을 하는 것이 이제는 좀 익숙해 지는 것 같습니다. 책읽당의 연레 행사인 낭독회를 할 때 사용하는 공간이라고 인식해왔는데 올해는 사정전을 사용하기 어려울 때 요긴하게 대여할 수 있는 공간이 된 것 같아요. 행사 때 북적북적 가득찬 인원들이 아닌 20명 남짓하게 모여 이번 책모임이 진행되었습니다. 인원과 상관없이 좋은 대화들이 쌓여 넓은 공간이 가득 찬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이번 책은 김금희 작가의 ‘첫 여름,완주’라는 책이었습니다. 책 표지가 특색있었습니다. 주인공의 할아버지께서 비디오방을 운영하셨다는 설정에 맞게, 책 본체는 비디오 표지는 비디오 케이스처럼 되어있습니다.
배우 박정민님이 운영하는 출판사에서 첫 출간한 책입니다. 실제 청각장애를 가지고 계신 아버지를 생각하며 오디오북이라는 형태로도 출간하였다 합니다. 요즘 이쪽에서 핫한 영화 3670에 ‘에잇’이라는 곡을 쓰는 것을 아이유 측에서 허락해주셨다고 하셔서, 제가 좀 더 좋아하게 된 아이유님께서 추천사를 써주신 책이기도 합니다. 도서관에서 빌리는데 경쟁이 치열했다고 해요.
저는 이번 책모임이 끝나고 뒷풀이가 아니라 다른 이쪽 모임에 갔어요. 스몰토크를 시작하며 어디 다녀오셨냐고 물어보시는데 선뜻 책모임에 다녀왔다고 말하기 어색하더라구요. 이쪽에서 쓰는 교양이라는 단어는 참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데, 책모임에 간다고 하면 ‘교양 있을 것 같아요’ 라는 말을 자주 듣는 것 같습니다.
물론 책읽당에서는 ‘책 정말 좋았어요’하는 하하호호 식의 예의있는 대화들과 함께, 세간의 핫한 반응에도 굴하지 않고 냉철하게 책을 비판하는 내용도 오고갔습니다. 잘생긴 등장인물 ‘어저귀’에 대한 이야기도 많았습니다.
차은우가 맡아야할 것 같은 멋진 남자 등장인물 ‘어저귀’가 있음에도 많은 사람들의 갑론을박을 일으켰던 등장인물은 ‘고수미’입니다. 주인공의 돈을 빌려가고 말 한 마디 없이 잠적해버리는 인물입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이런 고수미를 생각하며 ‘말이 별로 없고, 감정도 늘 어느 정도 온도만을 유지했지만 사람들은 수미 언니의 그런 면, 이를테면 따뜻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같은 면을 좋아했다.’라고 표현해 줍니다. 책에서 주인공이 겪는 시련들은 어찌저찌 시골 같은 마을에서 힐링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나니 저절로 해결되는, 실제로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죽기살기로 노력하는 과정 없이 흐지부지 헤피엔딩을 향해 갑니다. 그에 반해 고수미라는 인물이 겪는 고통은 묘하게 노력을 해도 잘 되지 않는 현실을 닮은 것 같습니다.
이쪽 모임에 나가다보면 어저귀 같은 사람들이 실존합니다. 너무너무 잘생긴 얼굴에 큰 키, 멋져보이는 성격과 탄탄한 몸을 보면 절로 눈길이 가곤 합니다. 그런데 모임에 오래 있다 보면 고수미 같은 사람들에게 시선이 머뭅니다. 그들의 외모가 잘생기지 않았다는 게 아니에요.
이번 발제자 크리스님 이셨습니다. 뒷풀이에서 크리스님이 있는 테이블은 걱정을 덜 하게 됩니다. 크리스의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항상 멀리 있는 테이블까지 들리고, 옆에 있는 사람들은 귀가 점점 먹먹해지지만, 사실은 그가 있어서 술자리가 재밌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교육팀에서도 종횡무진 하고 계신 만큼 술자리에서 내뱉는 조금은 천박하고 아주 큰 목소리 속엔, 많은 인권적인 지식과 사려 깊은 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작 본인은 별 생각 없이 즐겁게 웃고 있을 수도 있겠지만 저 혼자 이런 꼬질꼬질한 생각을 해봅니다.
책읽당 운남님께서 책을 읽은 소감을 전해주시면서 작가가 어찌 되었든 완주를 하셨다고 표현 해주셨어요. 김금희 작가의 특색있는 문장들이 있어야 할 자리에 오디오북을 만들기 위한 첨언, 주변 편집자의 조언들이 많이 들어가 있어서 책이 우왕좌왕 한 것 같다는 의견에 공감이 갔습니다. 그래도 완벽주의보다 완료주의가 낫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다음 모임은 이번 년도 마지막 책모임입니다. 책읽당도 얼렁뚱땅 우당탕탕 이번 년도를 달린 것 같은데 어느새 완주가 코 앞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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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당 당원 /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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