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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호][커버스토리] 서울시의 서울퀴어퍼레이드 서울광장 개최 불허 관련 성명·논평 일람
2023-05-31 오후 16:2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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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5월 

 

[커버스토리]

서울시의 서울퀴어퍼레이드 서울광장 개최 불허 관련 성명·논평 일람

 

 

2023년 5월 3일, 서울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는 서울퀴어퍼레이드의 서울광장 사용을 불허하였고, 그 근거로 같은 날인 7월 1일 '청소년 청년 회복 콘서트'가 개최됨을 들었습니다. 보수 개신교 세력이 서울퀴어퍼레이드를 방해하기 위해 이 행사를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개최할 것을 공표한 것은 4월 초의 일입니다. 성소수자 혐오세력의 명백한 방해공작을 서울시 시민위원회가 적극 추인한 것이나 다름없는 이 사태로 인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고 2015년 이래 꾸준히 서울광장에서 개최되던 서울퀴어퍼레이드는 올해 다른 장소를 물색해야 할 절박한 상황에 놓였습니다. 이에 친구사이 소식지팀은 한국 성소수자 커뮤니티와 인권운동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는 이 행사의 서울광장 개최 불허에 대해, 각계가 발표한 성명과 논평을 아래와 같이 수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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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의 서울광장, 2021.6.29.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2023.5.3. 18:39)

 

오늘(5/3) 오전, 갑작스럽게 열린 서울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에서 서울퀴어퍼레이드의 서울광장 사용을 불허하였습니다. 7월 1일 서울광장에서는 기독교 단체가 주최하는 '청소년 청년 회복콘서트'가 열릴 예정입니다. 조례에 따른 적법한 절차는 전혀 진행되지 않았으며, 여러 의심스러운 정황으로 추측하였던 서울시의 개입과 혐오세력의 압력 등이 사실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7월 1일 서울퀴어퍼레이드는 반드시 열립니다. 조직위는 최선을 다해 방법을 찾겠습니다.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2023.5.4. 9:07)

 

청소년, 청년 회복 콘서트는 서울시가 이야기하는 것과 같은 어린이 및 청소년 관련 행사로 볼 수 없고, 문화행사의 외피를 띄고 있지만 성소수자 혐오 선동과 비과학적인 전환치료 홍보의 장이 될 것이 명백히 예상된다. 결국 해당 행사는 성소수자 혐오에 기반하여 서울퀴어문화축제를 방해할 목적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그럼에도 서울시는 차별없이 광장 사용을 보장해야 한다는 조례의 기본적인 원칙을 지키지 않고 형식적인 우선순위를 내세워 서울퀴어문화축제의 광장사용을 불허했다. 


유럽인권재판소는 2015년 성소수자 행진이 반대 단체의 방해로 가로막힌 사안에 대해 “민주주의에서 반대시위의 권리는 시위의 권리행사를 가로막는데 까지 확장될 수 없다”며, “차별적 의도를 가진 폭력행위를 동등하게 취급하는 것은 기본권침해에 눈을 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시의 이번 조치는 성소수자 혐오에 기반한 집회 방해에 눈을 감고 오히려 혐오와 차별에 동조한 것이나 다름없다. 

 

 

진보당 (2023.5.4. 13:05)

 

서울퀴어문화축제 서울광장 사용 불허, 절차는 지켜지지 않았고, 퀴어문화축제를 열지 못하게 하겠다는 의도는 분명했습니다. 서울시의 책임 회피와 절차를 무시한 불허 통보를 규탄합니다.
세상의 다채로움을 바라는 시민들은 반드시 축제를 지켜내고 모일 것입니다.

 

 

진보당 인권위원회 (2023.5.4. 14:13)

 

오세훈의 서울시는 소통과 화합이 사라졌습니다. 매년 진행되어왔던 서울퀴어문화축제에 대한 서울광장 사용 불허 결정은 명백한 성소수자 차별과 배제입니다. 
서울광장은 서울시장 개인의 것이 아니죠. 시민들의 공간입니다. 
우리는 포용과 공존을 바라는 시민들과 축제를 지켜내고 모일 것입니다.

 

 

한국교회를 향한 퀴어한 질문 큐앤에이 (2023.5.4. 17:03)

 

퀴어문화축제는 성소수자들이 자긍심을 드러내고 함께 웃을 수 있는 단 하루의 축제이다. 우리의 존재를 드러내는 안식일이자 희년이다. 서울시와 보수 개신교 진영은 그 하루마저도 가만히 두지 못하고 빼앗으려 한다. 웃음을 빼앗고, 목소리를 빼앗고, 우리가 발을 디딜 수 있는 한 칸 땅마저 빼앗아, 자신들의 땅으로 만들려고 한다. 저들은 그렇게 생명을 빼앗고 있다. [...]

 

‘동성애 쓰나미’라는 해괴한 말을 만들어 스스로를 ‘거룩한 방파제’라 일컫는 자들을 예수께서는 꾸짖으실 것이다. 성소수자들의 자긍심이 드러나는 하루를 악의적으로 방해하려는 자들을 예수께서는 가만히 두지 않으실 것이다. 정치권을 매수하여 자신의 힘을 과시하려는 자들, ‘청소년과 청년의 회복’이라는 보기 좋은 허울로 혐오와 차별을 포장하려는 자들을 예수께서는 자신의 제자라, 양을 치는 목자라 부르지 않으실 것이다.  

 

“독사의 새끼들아, 너희가 어떻게 지옥의 심판을 피하겠느냐” 
예수의 꾸짖음을 기억하고, 예수를 따르는 제자답게 사시기를 권면한다. 우리가 함께 광장에서 무지개 깃발을 드높일 그날, 하나님의 때를 기대하며 큐앤에이는 서울퀴어문화축제가 무사히 서울광장에서 개최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운동하도록 하겠다. 

 

 

뉴스앤조이 심정용 기 (2023.5.4. 17:18)
 

남이 축제에서 옷을 얼마나 벗는지, 누구와 어떻게 만나 어떤 성교를 하는지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며 죄 유무를 판별하는 일은 주로 죄 많은 우리 인간이 벌이는 일이다. 이런 사소한 미풍양속 단속반의 광기가 하나님으로부터 나온 일은 아닐 것이다. 적법한 절차도 거치지 않고 광장을 독식하며 일부 시민을 배척하는 일도 하나님이 역사하시는 방식은 아닐 것이다. 하나님은 비추고 드러내시는 분, 닫힌 문을 여시는 분, 상한 자가 마음 놓고 나오게 하시는 분이다. 그런 하나님이라면 퀴어 문화 축제를 반기시지 않을까.

 

 

서울대학교 성소수자 동아리 QIS (2023.5.6. 14:24)

 

조례에 따랐다는 설명은 결정의 배후에 놓인 혐오를 위장하기 위한 허울에 불과하다. 급조되어 구체적인 내용조차 불분명한 종교단체의 행사를 명목상 ‘어린이 및 청소년 관련 행사’라는 이유만으로 선정했다니, 대체 어느 조례의 취지를 따랐다는 말인가. 2015년 이래 매년 서울광장에서 성소수자 인권 증진을 목표해온 퀴어퍼레이드의 공익성에도, 더 앞섰던 행사 신고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는 수리 절차를 졸속 진행하여 위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 그리고 그 결정은 결국 퀴어퍼레이드의 개최를 가로막기 위해 사용되었다. 법리적 근거조차 빈약한 차별행정에 우리는 통탄할 뿐이다. [...] 

 

 

성소수자 당사자인 우리는 차별과 혐오의 조류에 편승하여 인권침해를 방조하는 서울시에 분노한다. 존재를 감추고 목소리를 낮출 것을 끊임없이 강요당하는 성소수자의 현실 속에서 퀴어퍼레이드가 갖는 의미는 각별하다. 일년에 한 번 스스로의 존재를 자유로이 드러내는 해방의 공간, 동료 성소수자 시민들과 어울리며 혐오와 차별에 맞서싸울 용기를 얻는 연대의 공간이 바로 퀴어퍼레이드이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혐오세력의 방해공작과 선동에도 우리는 헌신과 결의로 자리를 지켜냈다. 그들이 또다시 우리의 광장을 앗아가겠다면 우리는 늘 그랬듯 기꺼이 응전할 것이다.

 

 

영남지역 성소수자 지지모임 영남퀴어 (2023.5.7. 14:41)

 

2017년~2019년 부산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해운대구청에 해운대 구남로 광장 사용을 신청하였다. 하지만, 혐오세력의 민원을 의식한 구청은 광장 사용을 불허하였다.
그 이유는 ‘광장 내 원칙적으로 무대 설치가 불가능하다.’였지만 현재 구남로광장에서 개최되는 축제와 지금까지 열렸던 행사는 무대를 설치해왔고 광장을 사용해왔다. [...]​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서울광장을 사용할 때마다 서울시 광장운영위원회에 서울광장 사용 신고를 하였지만, 신고제를 퀴어문화축제에만 예외적으로 심의 후 허가로 [적용해 축제를]지금까지 계속 해왔다. 하지만, 이번처럼 불허 결정을 내리고 혐오를 기반으로 한 세력의 콘서트를 열어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공회대학교 인권위원회 (2023.5.8. 7:58, 기자회견문 전문)

 

[퀴어퍼레이드 서울광장 사용 불허한 오세훈 서울시장 규탄한다!! 서울 퀴어퍼레이드 정상 개최 염원, 자긍심의 달 54주년기념 “우리의 광장은 열려있다!”제1회 성공회대학교 미니 퀴어퍼레이드 개최(2023.6.1.) 기자회견문]

 

“우리의 광장은 열려있다!” 성공회대학교 학생들은 서울 퀴어퍼레이드 정상 개최를 원한다! 차별행정의 온상 오세훈 서울시장을 강력히 규탄한다.

 

 우리는 퀴어들입니다. 그리고 앨라이입니다. 우리의 존재는 지워져왔습니다. 어떤 이에게는 당연하다는 듯이 이성 연인에 대해 물어옵니다. 어떤 이는 화장실을 갈 수 없어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습니다. 어떤 이는 길에서 나의 동성 연인과 손을 잡는 것조차 할 수 없었고, 어떤 이는 길을 지나가는 것만으로도 여자인지 남자인지 수군거렸습니다. 

 

 사람들은 우리를 모릅니다. 우리가 겪는 차별을 모릅니다. 그래서 서울광장에 매년 모였습니다. 나 같은 사람도 이 세상에 있다며 존재를 알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올해도 서울시는 우리의 외침을 틀어 막았습니다.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기독교단체가 주관하는 ‘청소년·청년 회복 콘서트’가 열린다며 광장을 빼앗긴 우리들에게 다시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남겼습니다. 

 

 청소년 중에도 성소수자가 있고 청년 중에도 성소수자가 있습니다. 성공회대학교에 다니는 우리들도 청년입니다. 우리 성공회대학교의 학생들은 서울 퀴어퍼레이드의 정상 개최를 염원합니다. 이 세상의 모든 성소수자의 차별이 사라진 평등한 세상, 아무도 혐오받지 않은 이상적인 사회가 우리 성공회대학교 학생들의 오랜 염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공회대학교의 광장을 열었습니다. 내가 사는 서울시가, 내가 사는 이 대한민국이 나에게 광장을 내놓지 않는다면 내가 다니는 학교에서만큼은 자유로울 수 있도록 말입니다. 규모는 서울퀴어퍼레이드보다 작지만 부스를 하고, 발언과 공연을 보고, 이 자그마한 학교를 즐겁게 행진하며, 우리의 자유로움을 표출하는 일을 하려고 합니다. 

 

 서울시장 오세훈은 우리의 광장을 보고 배우십시오. 광장은 이렇게 소외받고 차별받아온 사람의 목소리가 되어야합니다. 혐오발언이 난무하고 기득권이 독점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우리는 즐거움과 자유로움으로 무장해 다시 한번 서울광장에서 모습을 드러낼 것입니다. 

 

 

비온뒤무지개재단 신필규 상근활동가 (2023.5.8. 11:50)

 

축제에서 우리는 평등하게 공존한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몸으로 겪는다. 나의 모습 있는 그대로 충만함을 느낀다. 청사진 속으로 한걸음 발을 내디뎌 본 경험은 사람을 돌아갈 수 없게 만든다. 그래서 이 모든 것이 일상이 된 사회를 더욱 강하게 염원하게 된다.

 

물론 아무리 좋은 느낌도 시간이 흐르면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서울퀴어문화축제를 찾는 시간은 매번 행복하지만 첫 해의 두근거림은 자연스럽게 옅어졌다. 이제는 성소수자 인권단체의 활동가로 일하며 대부분 부스를 지키다 보니 즐기기보다는 일을 하러 가는 느낌이 들 때도 있다.

 

하지만 2014년 처음 서울퀴어문화축제를 찾았던 당시의 내 나이와 비슷한 참가자들을 보면 뭉클한 마음이 든다. 그들이 처음 이곳에 왔는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그곳에서 우리는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함께 경험한다. 아마도 같은 꿈을 품게 될 것이다. 이건 무척이나 소중한 일이다. 서울퀴어문화축제는 바로 그런 행사다.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2023.5.8. 18:22)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해라, 너희들끼리만 해라...

 

작년 서울퀴어퍼레이드를 조건부 허가하면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 회의에서 나온 얘기들은, 성소수자들이 언제나 듣던 말이기도 했습니다. "동성애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 주변에는 없었으면 좋겠다는 말, 눈에만 보이지 않으면 상관없다는 말은 부드러운 외피의 가장 날카로운 혐오임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내가 나임을 말하기 위해 목소리를 낮추어야 할 때, 내 것이 아닌 표정을 지어야 할 때, 우리는 결국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됩니다.

 

우리가 광화문에서, 서울광장에서, 청계천에서, 서울역에서 행진하는 이유는 가장 많은 사람이 모이고 지켜보는 공공의 영역에서 우리를 '눈에 띄게' 하기 위함입니다.

 

 

문화연대 (2023.5.9. 9:37)

 

서울시의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 역사는 꽤 오래되었다. 서울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는 매년 서울퀴어문화축제의 사용 신고를 부당한 방식으로 수용하지 않았으며 성소수자가 공공기관을 대관하려 할 때 성소수자라는 이유만으로 공공기관 대관이 취소되는 사례들도 있었다. 지난 2019년 9월 서울시 인권위원회에서는 조직위의 서울광장 사용신고에 대해 서울시가 부당한 절차지연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의 권고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 

 

서울시 및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의 이러한 차별적이고 성수수자 혐오적 행정은 어디서 기인한 것일까? 서울시의 수장인 오세훈 서울 시장은 혐오와 차별적 발언으로 꾸준히 질타를 받고 있다. 오세훈 시장은 과거 동성애에 반대한다는 망언을 일삼은 적 있으며, 작년에도 "음란물을 동원해 집회를 한다거나 신체 과다노출 현상이 벌어지는 일들이 과거에 있었기 때문에 그런 일을 반복하게 둘 수 없다는 원칙을 세워서 만에 하나 그런 선량한 풍속을 해치는 행위가 있게 되면 내년 이후에는 정말 서울광장 사용을 제한할 수 있다"라는 막말을 서슴없이 내뱉은 적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2023.5.9. 11:26)

 

성소수자들에 대한 차별과 혐오는 종교적 신념과 사회적 책임에 근거한 합법적 표현도, 정당한 권리도, 자유도 아니다. 그 어떤 교리와 신앙도 사람을 차별하고 혐오하는 근거가 될 수 없으며, 차별과 혐오는 종교의 자유에 해당될 수 없다. 차별하고 혐오할 수 있는 이유는 존재하지 않는다. 

 

납득하지 못할 과정과 이유로 광장의 사용을 막았다고 혐오와 차별이 이긴 것이 아니다. 왜곡, 거짓 선동, 차별과 혐오를 이어가는 보수 개신교의 행보가 더는 용인되어선 안된다. 진실은 감추어지지 않고 사랑은 꺾이지 않으며, 자긍심과 연대는 이어질 것이다. 결국 그들의 거짓과 잘못이 드러날 것이다. [...] 

 

거짓과 폭력으로 점철된 납작한 차별과 혐오의 벽 너머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모두가 충만한 삶을 영위할 수 있기까지 우리는 서로의 손을 더욱 굳게 맞잡을 것이다. 

 

 

서울퀴어문화축제에 참여하는 가톨릭 여성퀴어 알파오메가, 가톨릭 앨라이 아르쿠스, 가톨릭독서포럼, 우리신학연구소, 천주교인권위원회 (2023.5.10. 10:19)

 

가톨릭교회는 우리 각자가 하느님의 모상으로서 서로 인간의 존엄성을 수호하고 어떠한 차별이나 배제에도 반대해야 한다고 가르친다(가톨릭 간추린 사회교리 144항 참조). 예수 그리스도가 스톤월의 그 자리에 있었다면 주님께서는 성소수자들과 함께 항쟁에 참여했을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다양한 사람들은 물론 상처 받은 사람들과 동행하기 위해 2023년 서울퀴어문화축제에 기쁘게 함께하실 것이다. “서로 사랑하라”는 복음말씀을 따르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혐오를 쏟아내는 일부 개신교 세력은 회개하라. 혐오는 하느님의 언어가 아니다. 그리고 가장 큰 계명인 “서로 사랑하라”는 복음말씀을 따르라. 정성과 겸손으로 하느님께 드리는 경배는 차별, 증오, 폭력으로 이끄는 것이 아니라 생명의 신성함 존중, 다른 이들의 존엄과 자유 존중, 모든 이의 행복을 위한 사랑의 헌신으로 이어짐을 기억하라(교황 프란치스코, 회칙, 모든 형제들, 283항 참조). 

 

 

서울퀴퍼 서울광장 사용 불허에 분노하는 대학생 일동 (2023.5.10. 15:57, 참여 독려문 전문)

 

[그래도 무지개는 뜬다 : 서울퀴퍼 서울광장 사용 불허 규탄 대학가 공동행동 무지개행진(2023.5.12.)]

 

안녕하세요, 서울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의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서울광장 사용 불허를 규탄하며, 대학가 공동행동으로서 각 지역 대학에서 퀴어퍼레이드, 일명 '무지개 행진'(2023.5.12.)을 하고자 합니다.

 

5월 3일, 서울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는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의 서울광장 사용을 불허했고, 대신 ‘청소년·청년 회복 콘서트’의 개최를 허용하였습니다. 서울퀴어문화축제를 “음란한 동성애 축제”로 표현하며, “청소년, 청년들의 회복을 위한 콘서트 자리”와의 대립항에 위치시키는 혐오세력의 전략이 하나씩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내려진 결정입니다. 

 

여름의 광장에서 우리는 매년 반복되는 혐오에도 불구하고 가장 나다운 모습으로 동료들과 나아갔고, 그렇게 더 나은 시대로 모두가 함께 전진하였습니다. 그 여름을 기억하는 우리가 여기에 있습니다. 안전한 일상도 퇴근도 보장받지 못하는 나라에서 국가가 방관한 죽음에 친구를 잃기도, 짐짝처럼 휠체어 째로 옮겨지기도, 성소수자에 대한 직간접적 ‘검열’로 숱한 동료들을 잃기도 했으나 광화문으로, 국회로, 그리고 광장으로 끝없이 나아갔던 우리는 이곳에 있습니다. 

 

우리에게 서울퀴어문화축제는, 그리고 서울광장은 무엇을 의미하였는지를 되새기며, 서울광장 사용 불허에 대한 유감스러움을 밝힙니다. 그 모든 차별과 혐오와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무지개는 뜹니다. 시대가 밝혀가는 온화한 사랑의 연대를 직시하고 지난날의 아집에 뼈저리게 참회할 것을 요구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믿어 의심치 않는 우리의 동료들이 이어나갈 여름의 행진에 함께 행동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공동주최단위 : 
관악 여성주의 학회 달
경희대학교 성소수자동아리 아쿠아, 경희대학교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 울림
고려대학교 중앙 성소수자 동아리 사람과사람, 고려대학교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 고려대학교 여학생위원회
동국대학교 성소수자동아리 QUD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
서울대학교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 서울대학교 성소수자 동아리 QIS, 서울대학교 인권학생 추진위원회, 서울대학교 장애인권동아리 위디
숭실대학교 성소수자 모임 이방인
연세대학교 성소수자 중앙동아리 컴투게더
이화여자대학교 성소수자 인권운동모임 변태소녀하늘을날다, 이화여자대학교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 이화교지편집위원회
한국외국어대학교 성소수자 동아리 외행성
한양대 에리카 성소수자동아리 하이퀴어, 한양성적소수자인권위원회
홍익대학교 성소수자 동아리 홍반사 (10개 대학, 20개 단위)

 

 

 

20150628.jpg

 

▲ 서울광장에서 열린 첫번째 (서울)퀴어퍼레이드, 2015.6.28.

 

 

 

 

한국기독교장로회 모두의교회 P.U.B. (2023.5.14.)

 

허울 좋은 이름의 ‘청소년·청년 회복 콘서트’가 서울퀴어문화축제를 반대하는 수구 개신교의 작당 모의임을 모르는 이는 없다. 수구 개신교인들은 하나님 앞에서 이웃을 혐오하고 차별하는 죄를 수치로 여기고, 모든 존재를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또한, 서울시는 부덕한 종교인의 비위를 맞추는 등 하수인 노릇을 부끄럽게 여기고, ‘시장은 광장 사용신고자의 성별·장애·정치적 이념·종교 등을 이유로 광장 사용에 차별을 두어서는 안 된다’고 명시한 서울광장 조례를 스스로 어기지 말아야 할 것이다.

 

서울시와 수구 개신교의 추악한 연대를 보면 부패한 종교 지도자와 야비한 정치인이 한편이 되어 저질렀던 무수한 악행과 비극이 떠올라 참기 힘든 지경이다. 부디 혐오와 차별에서 벗어나 회개하고, ‘사랑하고 상생하라’는 하나님의 뜻에 따르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혐오와 차별을 없애는 것이야말로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길일 것이다.
사랑은 이웃에게 해를 입히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사랑은 율법의 완성입니다.
(로마서 13장 10절)

 

 

성소수자 가수 홀랜드(HOLLAND) (2023.5.15. 1:22)
 

전 세계가 LGBTQ 사람들의 권리와 삶의 질을 개선하고, 사회적인 차별과 편견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노력을 하고 있는 반면, 한국의 수도 서울시는 ‘서울 퀴어퍼레이드의 서울광장 사용 불허‘ 를 결정했습니다.

 

‘한국교회언론회’는 논평을 내어 “서울광장에서 음란한 동성애 축제는 불허돼야 한다”고 주장했고 결국, 제24회 서울퀴어퍼레이드가 예정되어 있었던 2023년 7월1일에는 CTS기독교TV가 주최하는 ‘회복콘서트’가 개최될 예정입니다.

 

저는 이러한 결정이 서울시는 편법과 위법으로 공적 공간에서 성소수자를 몰아내고 있다고 생각하며, 서울광장운영위 결정이 어떤 근거로 내려졌는지, 서울광장운영위 위원들이 특정 종교에 편향적 옹호를 한 것은 아닌지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뉴저지 하늘뜻교회 (2023.5.21. 11:25)

 

예수와 그의 복음은 여성과 이방인, 장애인과 차별당했던 이들을 향했고, 예수의 삶과 죽음 부활 또한 그들을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 한국 교회와 거기 속해 있는 이들은 복음서에서 예수가 책망했던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처럼, 성서 속의 문자들만 붙들고 자신들은 그것을 지키고 있는 것이니 옳다 자부하면서, 정작 살아 있는 이웃들에게는 그 말씀을 행하지 않고 혐오하고, 차별하며, 조롱하고 있다. 그들이야 말로 이 예수의 말씀처럼, ‘위선자’들이며, 그들에게 마땅히 ‘화가 있을 것’이다. 그들은 사람들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계속해서 하늘 나라의 문을 닫고 있으며, 그래서 자신들도 들어가지 않고, 들어가려고 하는 사람도 들어가지 못하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말로 회개하고 돌이켜야 하는 이들은 퀴어 사람들이 아닌 지금 앞장서서 차별과 혐오를 조장하고 있는 한국 교회와 거기 속해있는사람들이다. 귀 있는 자 듣고 깨우쳐 퀴어 이웃들과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란다.

 

 

타이완 LGBT 프라이드(臺灣同志遊行), 홍콩 프라이드 퍼레이드(香港同志遊行) (2023.5.21. 21:00)

 

​타이완프라이드퍼레이드와 홍콩프라이드퍼레이드는 이 성명을 발표하며 연대의 손길을 요청한다. 인권, 젠더 등의 의제를 다루는 단체들이 함께 서울퀴어퍼레이드를 지지하는 목소리를 내기를 바란다. 서울시의 불합리적인 결정을 규탄하며 서울시가 성소수자, 퀴어 커뮤니티 모두에게 평등한 대우를 할 것을 촉구한다. 그리고 서울시는 공평하고 공정한 절차를 통해 서울광장의 광장 사용 신청을 처리할 것을 요구한다.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가 주최하는 서울퀴어퍼레이드는 2015년부터 서울광장에서 개최되었다. 조직위원회는 행사를 개최하며 서울을 비롯한 한국에 상당히 긍정적인 국제적 이미지를 심어주었고, 이는 성소수자, 퀴어 커뮤니티에 대한 한국의 포용력을 상징하였으며 평등과 차별금지 등 국제적 인권의 가치에 힘을 실어주었다.

 

<서울특별시 서울광장의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 제6조 제2항의 내용에 따르면 ‘신고순위가 동일한 경우에는 그 신고자들과 협의를 통해 조정하고, 조정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에는 위원회의 의견을 들어 사용신고의 수리를 결정할 수 있다’는 내용이 있다. 그러나 서울시는 양측의 조정 협의 회의 절차를 밟지 않았고, 광장 사용 허가를 콘서트 주최 측(CTS문화재단)에 곧장 내주었다. 행정 절차에 뚜렷한 하자가 있는 것이다. 이는 곧 서울시가 부당하고 불공정한 절차를 통해 서울광장운영시민위원회의 혐오의 문법을 묵인한 것이다. 그러면서 7월 1일 서울광장 사용은 기독교 혐오세력 단체가 주관하는 ‘청소년 회복 콘서트’에게 허락하고 서울퀴어퍼레이드의 신청은 불허한 것. 서울시는 결정의 이유를 ‘청소년 활동을 우선적으로 수리했다’고 했지만 최근 공개된 시민위원회의 회의록에는 ‘퀴어퍼레이드는 음란하다, 옷을 입지 않았다, 공개적으로 성인용품을 전시했기에 장소 사용에 동의할 수 없다’ 등의 대화만 있었다. 서울시는 성소수자, 퀴어 커뮤니티를 향한 증오와 혐오를 바로잡기는커녕 떳떳하지 않은 방식으로 서울광장의 장소 사용 신청을 처리한 것이다. [...] (연서명 기간 : 2023.5.21. 20:00 ~ 5.28. 23:59)

 

 

진보당 대전시당 인권위원회 (2023.5.22.)

 

광장의 존재 의의는 시민들 간의 소통과 화합입니다. 광장에서 시민들이 소통하고 화합하며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사회가 민주 사회인 것입니다.성소수자는 엄연히 서울에서 살아가고 있는 시민 구성원 중 일부이기에, 성소수자의 광장 사용은 당연합니다.

 

진보당 대전시당 인권위원회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열린광장 시민위원회의 닫혀버린 불허 결정을 강력히 규탄합니다. 

 

우리 시민들은 지난 2016년 추운 겨울날 광장에 모여 우리 손으로 부패한 정권을 퇴진시킨 역사가 있습니다. 성소수자의 존재와 우리의 목소리를 지우기 위해 서울시가 서울퀴어문화축제의 개최를 방해한다면, 지난 역사가 반증하듯 이제 우리는 다시 뜨거운 광장의 한복판으로 모여 우리의 힘으로 차별과 혐오의 정치를 끌어내릴 것입니다.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2023.5.23. 12:34)

 

음란물이나 성기모양의 성인물품을 전시했다, 상의를 탈의한 참가자가 있었다, 청소년보호법 위반소지가 있다, 성소수자 인권을 반대하는 시민들의 의견도 존중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퀴어문화축제를 불허한다, 이것은 단순히 조례상 같은 우선순위를 갖는 두 행사 중 ‘청소년’ 행사가 ‘문화’ 행사에 비해 높은 우선순위를 갖는다고 주장한 것이 아니라, 그 어디 언제서라도 퀴어문화축제가 개최되어서는 안 될 행사라고 판단한 것이다. 이는 성소수자를 공공성을 저해하는 존재, 다른 시민과 평등해서는 안 된 존재, 드러나서는 안 될 존재로 규정한 것이다. [...] 

 

친구사이는 오랜 기간 게이와 성소수자들의 몸과 성적권리를 사회에 드러내고 가시화하며 시민들과의 연대를 확장하는데 앞장 섰다. 인간이 자신의 성을 탐색하고, 그에 맞는 성적실천, 성적표현, 성적 관계맺음을 추구하고 행위하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이다. 성적권리는 단순히 성소수자의 권리일 뿐만 아니라, 민주사회에서 당연히 보장되어야 할 인간의 보편적 권리이다. 성적지향과 성별정체성을 병리화하고 문란하다고 낙인찍는 이 유구한 차별과 혐오에 친구사이는 더 당당히 맞서 싸우겠다. 성소수자의 몸을 드러낼 것이고, 말할 것이고, 더 벅차게 표현할 것이다.

 

 

기본소득당 베이직페미 (2023.5.24. 18:44)

 

서울시는 서울광장 조례에 따른 결정이었다며 광장 사용 신청을 심의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이하 시민위원회)의 뒤로 숨어 책임을 회피하고 있지만, 이는 입맛대로 고른 ‘시민’ 뒤에 숨어 성소수자 혐오를 방조하는 무책임한 태도가 아닐 수 없다. 시민위원회의 구성 권한도, 광장 사용에 차별을 두어서는 안 된다는 임무도 서울시장에게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언제까지 약자가 아닌 차별과 동행할 셈인가?

 

시민위원회의 성소수자 혐오는 하루 이틀 일이 아니지만, 올해 심의 과정에서 기록된 차별 발언들은 차마 인용하기가 난감할 정도다. 시민위원회의 결론은 ‘성소수자는 공적으로 인정해서는 안 되는 불건전한 존재고, 성소수자 차별 반대는 공공성에 어긋나며, 갈등 요인이 있어 반대 집회가 열리는 행사는 승인할 수 없다’는 것이다. 혐오·차별을 바로잡고 평등한 사회로 나아가는 과정이 어떻게 공공성에 어긋난단 말인가? 중립적 위치에서 심의하긴커녕 나서서 성소수자를 차별하고, 사회적 차별에 힘입어 발생하는 반동과 반대 집회를 ‘권리’라며 적극 옹호해 오히려 소수자의 권리를 빼앗는 이들에게 시민을 대표하여 광장을 운영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2023.5.27. 9:44)

 

아침 지하철 타기 투쟁으로 함께 살자며 절규하는 장애인에게 "지구 끝까지 쫓아가며 처벌하겠다."며 공격하는 윤석열 정부는 정당한 노조활동을 불법활동인 것처럼 매도왜곡하며 건설노조 노동자를 필두로 민주노총을 지금도 공격하고 있습니다. 장애인의 권리 열차 타기를 무정차로 무자비하게 막았던 서울시는 20년 넘게 진행되고 있는 서울퀴어퍼레이드의 시청 광장 사용을 불허하는 등 성소수자의 권리마저 무정차 통과하려 합니다. [...] 

 

우리는 연대합니다. 그 하나된 연대로 그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세상을 만들어 나갑니다. 그렇게 함께 장애인도 노동자도 성소수자도 홈리스도... 이 땅의 모든 민중이 차별과 배제 되지 않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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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