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 정식 추석 연휴는 끝나고 낼 모레는 주말이군요.
다들 추석 연휴 잘보내고 계시겠지요?
가끔씩 들어와 올려진 글을 보면서 잠시나마 웃음을 가져봅니다.
간혹 그 중에는 마음 찡하게 하는 글들도 있지만....
특히 철님의 글 항상 마음을 찡하게 하는군요.
모든 게이들이 명절이 돌아오면 행복한 시간들이었으면 좋겠는데...
저를 포함, 아직은 많은 사람들이 행복한 시간보다는 고통스러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지는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명절, 특히 집에 갔다 돌아오면 항상 마음이 무겁고 우울합니다.
대문 밖까지 아니 고속버스 터미널까지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한 정류장까지
나오셔서 끈질기게 결혼 얘기를 꺼내시는 어머니, 내가 부담스러워 하실까봐
조용히 말씀하시는 어머님의 모습이 너무 안스러웠습니다.
어제 저녁에도 결혼 얘기 꺼내시다 문득, "혹 TV에 나오는 것 처럼 너도
남자랑 같이 사는 거 아니냐"라는 질문에 한순간 당황했습니다.
어디 나가도 빠지지 않는 자식이라고 생각하시는 어머님이기에
나이 먹도록 결혼할 생각을 하지 않는 자식이 이상한가 봅니다.
아무래도 눈치를 채신 것 같기도 하구....
하옇든 집에만 갔다오면 복잡한 심정입니다. 우울하구요.
이럴땐 정말 술이 땡깁니다. 마구마구...
그런데 이 시간 같이 술 마셔줄 상대가 없네요.
나 혼자 마셔야 겠습니다.
여러분 모두들 행복한 추석이 되시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