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사이 숙원사업이 결국 천 언니 손으로부터 해결될 모양입니다.
예전에 몇몇 친구사이 구 회원들이 게이 바를 차린 적이 있는데, 그렇게 나간 이후로는 집 나간 아들처럼 소식이 없고 편지도 없고 그랬거든요.
모쪼록 천 언니가 차린 가게가 우후죽순 번성해서 빌딩도 짓고, 게이 전용 수영장을 지을 만큼 크길 바랍니다. 그리고 친구사이에 큰 힘이 되리라 믿어요. 7,80년대 미국 게이 커뮤니티의 에너지원 중의 하나가 인권 단체 회원들의 게이 바 운영이었다더군요. 아무튼.....
그러나저러나 천 언니가 선수 빠를 차렸다는데? 고거 다들 아세요?
천 언니 가게에 이런 문구가 붙어 있다더군요.
"저희 가게에 오시면 꽃미남을 무료로 서비스해드립니다."
물론 그 꽃미남 선수는 접니다. 하기 싫다고 그렇게 말했는데도, 천 언니의 갸륵한 삼고초려 때문에 부득불 제가 나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선부채 들고 살짝만 바람을 일으켜도 뭇 사내들이 초강력 페로몬 향기에 경기를 일으킨다는, 그런 소문이 돌긴 도는데, 전 잘 모르겠어요. 그저 마냥 이쁠 뿐인데, 그런 소문이 돌더군요. 하긴 이쁜 애들은 그런 소문들은 전혀 신경도 안 쓰는 법이지요. 제가 얼굴만 살짝 외틀어도, 무협 만화의 클라이막스 같이 20여 명의 남자들이 추풍낙엽처럼 쓰러진다는 소문도 돌고 있어요.
보아하니 여그 수영 모임 사람들은 그런 스카웃 제의를 받은 적이 없는 모양이죠? 하긴 삐뚤빼뚤, 번쩍번쩍(특히 아류), 전혀 고르지 못한 잡다한 인간 시장을 방불케 하는 마린 보이의 '물'이다 보니 어디 감히 저 같은 선수 명함이나 팔 수 있겠어요?
모두 분발하시기 바랍니다. 튀어나온 배들 다 집어넣으시고, 번쩍거리는 머리는 대충 이끼를 끌어모아서라도 덮어 주세요. 이게 뭡니까? 수영 모임인지, 물 먹는 하마모임인지 모를 정체성 불명의 야단법석의 끼모임에 그쳐서야 어디 존심이 서겠어요?
불철주야 몸매를 다듬고 엘레강스를 단련하여, 저희 꽃미남 선수단에 들어오시기 바랍니다. 어디 이렇게 엉망이여서 도움이 되겠어요?
요거 수영 모임에 대한 사보타지 아닙니다. 진실과 눈물의 다큐멘타리예요. 이쁜 사람은 거짓말도 못하거든요.
물론 저도 많이 도와줄 겁니다.
그리고 제 정체를 아시는 몇 분은 부디 모른척 해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