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간 | 12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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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기] 성소수자 가족모임 - 온가족 커밍아웃 올레~
대한민국에 성소수자 가족모임이라니!!! 정말 놀랍고 설레는 일이었다.
이 모임에 엄마와 함께하면 얼마나 좋을까...싶은 마음에 난 지난 8월 엄마에게 커밍아웃을 감행했고 커밍아웃은 했어도 바다 건너 사시니 이 일로 오시기는 힘드시겠지...했는데 때마침 서울에 오실 일이 있으셔서 함께 할 수 있었다. 오! 이런 종로의 기적 같은 일이라니~
매달 가던 친구사이 사무실이었지만 그날만큼은 엄마와 함께인지라 걱정과 떨림으로 가슴이 두근거렸다.
생각보다 가족분들이 적게 오시긴 했지만 조촐한 분위기도 괜찮았다.
첫 순서로 대표님의 흑역사와 벽장 밖으로 나오신 이야기를 듣고 나서 모인 이들 각자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커밍아웃은 왜 하게 되었는지, 성소수자 가족모임은 왜 필요한지 등의 이야기를 서로 나누며 울고 웃고 공감하고 알아갔다. 나는 이때다 싶어 그동안 엄마에게 하지 못했던 부끄럽고 쑥스러운 이야기들을 모두 쏟아내었고 엄마는 전혀 몰랐다며 멋쩍은 듯 말씀하셨다. 나의 연기는 정말 서글플 정도로 완벽했었던 모양이다.
어찌보면 슬픈 얘기도 왜 그렇게 웃음만 나는지 모든 이들의 이야기가 다 한편의 영화 같고 시트콤 같았다. 거기에 친구사이의 든든한 진행자분들의 입담까지 더해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하다보니 어느새 모임은 끝나가고 있었다.
성정체성 때문에 차별받는다고 느껴본 경험을 물어본 문항에는 딱히 떠오르는 게 없었다. 숨기고 살아왔기 때문이겠지.. 근데 모임 이후 문득 한 가지 떠오르는 게 있었다. 예민한 사춘기 시절 축구할 때 빼고 가장 싫었던 시간....가정시간에 가족계획을 세우라고 할 때, 하필 또 꼭 발표를 시킬 때, 난 너무나 상투적인, ‘엄한 아버지와 자상한 어머니 밑에서...’와 쌍벽을 이루는 ‘여우같은 부인 만나 토끼 같은 자식들 낳고 살겠다’는 거짓말을 끄적끄적 적어 내려갈 수밖에 없었고 발표하는 나를 바라보며 마치 “암...반드시 결혼은 여자와 해야지. 결혼하고 아이를 생산하는 것은 매우 보편타당한 자연의 순리야”라고 말씀하시는 것처럼 흐뭇하게 웃으시는 선생님을 보고 새삼 내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에 역겨움을 느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늑대 같은 남자 만나 세상의 모든 아이들을 내 자식처럼 여기며 살고 싶을 뿐... 이런 나를 지지해주는 가족들이 있고 그런 가족들의 모임이 탄생했다. 꿈만 같은 일이다.
언젠가는 가정시간에 남학생이 남자와 결혼하고 여학생이 여자와 결혼하겠다고 해도 별날 것 없는 날도 오겠지? 꿈은 꾸기만 하면 그저 꿈일 뿐이고 이루기 위해 행동하면 현실이 된다. 오늘도 어김없이 행동하는 혹은 행동하고자 하는 당신과 나를 위해 올레~!
후일담 : 엄마께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자신도 그런 끼(?)가 조금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며 커밍아웃 하셨다. 그리고 아버지께 나를 아웃팅 시키셔서 이젠 온가족이 모두 알게 되어버렸다. 아버지께서 끊었던 담배를 다시 핀다고 하셔서 좀 걱정되지만 가족모임 때 받았던 게이컬쳐홀릭을 돌려보고 있다기에 아버지 방에도 살짝 놔두시라 어머니께 당부 드렸다.
*올레
1. 스페인의 감탄사 o·lé (투우·플라멩코 춤 등에서의) 올레, 좋아 (찬성·기쁨·격려의 말)
2. 올來 : 미래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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