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쁘지도 않고 쓸데없이 길기만 하다며 관리자님에게 눈총을 받았던 나의 ‘우주로 보내진 라이카’란 닉네임에 대해 간혹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계신 것 같다. 예전에 수영모임에도 한번 올린 적이 있었는데, 이 닉네임은 델리스파이스라는 밴드가 부른 노래 제목이다.
예전에 소련과 미국이 경쟁하듯 우주탐험을 시도할 때 소련에서 ‘라이카’란 강아지 종을 우주선에 태워 날려 보낸 적이 있다고 한다. 결국 라이카는 돌아오지 못했고 델리스파이스는 컴컴한 우주를 떠돌다 죽었을 그 강아지를 생각하며 이 노래를 만들었다고 한다.
가사는 굉장히 슬픈데 멜로디나 보컬의 창법이 천연덕스러워 오히려 그 슬픔이 더 배가된 곡이다.
그런데 난 이 곡을 처음 들을 때부터 내가 라이카에게 전이된 채, 이 노래가 게이코드로 읽혀졌다. 그래서 가끔씩 밤이면 방바닥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라이카를 생각했다.
과연 노래처럼 우주를 떠돌다 죽게 되었을까? 이기적인 인간이 없는 다른 행성에 무사히 도착해서 행복하게 살고 있지 않을까 하는 식의.
2002년도의 한 가을날을 잊을 수는 없을 것이다.
나와 같은 사람들이 모여 운동한다는 친구사이의 수영모임을 향해 떨리는 발걸음을 지익찍 끌고 가던 그 날.
태어나서 그렇게 떨어본 경험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게이라는 소문이 돌아, 그 가능성을 믿고 짝사랑했던 직장 선배. 술김에 해버린 나의 첫 번째 커밍아웃. 지금은 늦은 결혼을 해서 행복해 하는 그 직장 선배를 가끔 볼 때면 부인에게 얘기하고 싶어 죽겠죠? 라고 놀리는 웃음 뒤로 그 때의 열병이 생각나 마음 한 켠이 찌르르해지기도 한다.
한 대학 친구의 자취방에서 친한 동창들을 모아 놓고 나름대로 과감하게 시도했던 두 번째 커밍아웃.
친구들은 모두 나의 이야기를 잘 받아주었고, 지금은 가끔 게이바를 데려가기도 하지만 자신들이 미처 인식하기도 전에 머릿속에 박혀있는 그들의 호모포빅한 면을 가끔씩 발견할 때면 그들에게 표현은 못해도 답답해지면서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었음을 막연하게나마 느끼곤 한다.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묻지마 야유회.
재우형과 같이 준비하면서 ‘사업’이라는 개념이 어설프게나마 다가왔고, 제대로 치루지 못한 그 행사에 대한 여운이 강하게 남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 난 2004년 친구사이 대표라는, 아직은 남의 옷같이 부석거리는 직책을 쓰고 친구사이 사무실에 앉아 있다.
아무 생각 않기로 했다. 술 마시다(?) 맡게 된 자리인 만큼 일년 동안 열심히 술 마시면서 부딪쳐보려고 한다. 때로는 상처도 입고 또 넘어지기도 하겠지만 그런 과정 없이는 똑바른 걸음을 걸을 수 없겠기에.
한 가지 소박한 소망이 있다면 이런 나의 모습을 아주 가까이서 지켜봐 줄 사람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것인데, 지나친 욕심이려나^^
[184호][이달의 사진] 우리가 잘 노는 게 인권운동
2025년 11월 1일 토요일, 이태원 참사 이후 3년만의 할로윈이 돌아왔다. 참사 현장에는 추모의 뜻을 담은 포스트잇과 꽃들이 놓였다. 이태원로에는 종종 행인들...
기간 : 10월
10월 친구사이 : 웰컴!! 추석 명절과 개천절, 한글날 등 공휴일로 10일에 가까운 연휴로 시작했던 10월이었습니다. 친구사이는 ‘재회의밤’으로 그 1...
기간 : 10월
[184호][커버스토리 "RUN/OUT 프로젝트" #7] 커밍아웃 성소수자 정치인 가능성 찾기: 차해영·전후석 패널 후기
[184호] [커버스토리 "RUN/OUT 프로젝트" #7] 커밍아웃 성소수자 정치인 가능성 찾기 : 차해영·전후석 패널 후기 우리가 바라는 것은 그리 대단하...
기간 : 10월
[184호][커버스토리 "RUN/OUT 프로젝트" #8] 커밍아웃 성소수자 정치인 가능성 찾기: 참가자 후기
[184호] [커버스토리 "RUN/OUT 프로젝트" #8] 커밍아웃 성소수자 정치인 가능성 찾기 : 참가자 후기 친구사이는 성소수자 정치의 가능성을 찾아 나...
기간 : 10월
[184호][커버스토리 "RUN/OUT 프로젝트" #9] 일본 제25회 참의원 이시카와 타이가 인터뷰 : 0을 1로 만드는 운동
[184호] [커버스토리 "RUN/OUT 프로젝트" #9] 일본 제25회 참의원 이시카와 타이가 인터뷰 : 0을 1로 만드는 운동 日本第25回参議院議員 石川大我インタビュ ー...
기간 : 10월
[184호][활동스케치 #1] <퀴어 진zine을 만들자!> 참여자 후기
[활동스케치 #1] <퀴어 진zine을 만들자!> 참여자 후기 친구사이 문화콘텐츠팀에서는 지난 2025년 9월 11일, 18, 25일 3회차에 걸쳐 〈퀴어 진zine을 만들자!〉 ...
기간 : 10월
[184호][활동스케치 #2] 퀴어 영화를 잘 읽어내는 훈련 :〈금요 비디오방〉참가자 후기
[활동스케치 #2] 퀴어 영화를 잘 읽어내는 훈련,〈금요 비디오방〉참가자 후기 2025년 10월 17일 저녁, 친구사이 사정전에서는 〈금요 비디오방〉 상영회와 GV가...
기간 : 10월
[184호][활동스케치 #3] 애도는 나눌 수 있는 걸까 : ‘재회의 밤’ 후기
[활동스케치 #3] 애도는 나눌 수 있는 걸까 : ‘재회의 밤’ 후기 돌이켜보면 사회에서 애도하는 방법을 학습하는 시간이 공식적으로 없는 건 아쉬운 ...
기간 : 10월
[184호][활동스케치 #4] 다양한 사연이 낮은 문턱을 넘는 날 :〈웰컴데이〉참가자 후기
1. 오후 4시부터 6시 웰컴데이 스케치 웰컴데이는 2024년부터 기획된 신입 혹은 손님맞이 행사입니다. 유난히 1박 2일 워크샵을 부담스러워 하는 피드백들이 많...
기간 : 10월
[184호][기고] 선택의 권리와 사회·가족의 책임은 구분되어야 한다
[기고] 선택의 권리와 사회·가족의 책임은 구분되어야 한다 ** 이 글은 자살과 상실, 정신적 고통에 대한 개인적 경험을 다루고 있습니다. 유사한 경험이...
기간 : 10월
[184호][기고] 그 골목에서 나는 너를 보고, 너는 나를 보고: 10.29이태원참사 3주기를 맞이하여
[기고] 그 골목에서 나는 너를 보고, 너는 나를 보고: 10.29이태원참사 3주기를 맞이하여 새벽 검은 하늘 아래/ 우린 외로운 사람들/ 이렇게 엉킨 길 위를/ 하염...
기간 : 10월
[184호][에세이] 내 인생의 퀴어영화 #32 : ‘개연성 있는’ 살인, ‘개연성 있는’ 해고 -《어쩔수가없다》(2025)
[에세이] 내 인생의 퀴어영화 #32 : ‘개연성 있는’ 살인, ‘개연성 있는’ 해고 - 《어쩔수가없다》(2025) 1. 해고는 살인이고 AI도 살인...
기간 : 10월
친구사이 2025년 9월 재정보고 *9월 수입 후원금 정기/후원회비: 9,990,019 일시후원: 1,170,210 사업 교육사업 : 80,000 마음연결 : 35,000 마음연결(민관협력...
기간 : 10월
친구사이 2025년 9월 후원보고 2025년 9월 정기후원: 642명 2025년 9월 신규가입: 6명 9월의 신규 정기 후원회원 최윤석, 왕조양, 안수용, 박광흠, 올리, 양승욱...
기간 : 10월
[184호][알림] RUN/OUT #3 x <State of First> x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콜라보레이션 GV (11.8.)
RUN/OUT #3 x <State of First> x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콜라보레이션 GV 트랜스젠더 정치인은 어떤 도전에 마주하게 될까? 미국 최초의 '트랜스젠더 연방...
기간 : 10월
[184호][알림] 2025년 마지막 무지개돌봄 교육 신청 - 성소수자 자살예방지킴이 양성교육 (11.22.)
성소수자 자살예방지킴이 양성교육 <무지개돌봄> 올해 마지막 교육(11월 22일)을 개최합니다. 마음연결은 성소수자의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서 성소수자공동체의 ...
기간 : 10월
[184호][알림] 2025 친구사이 교육팀 하반기 프로그램 <친구사이 크루징 투어 - 종로 역사편> (11.23.)
2025 친구사이 교육팀 하반기 프로그램 <친구사이 크루징 투어 - 종로 역사편> 친구사이 교육팀에서 작년에 이어 서울지역 게이 커뮤니티의 중심이자 친구사이 ...
기간 : 10월
[184호][선관위공고] 2026년 친구사이 대표 및 감사단 선거 공고 (11.29.)
2026년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대표 및 감사단 선거 공고 Ⅰ. 선거 일정 1. 선거 공고: 2025.10.30(목) 2. 대표 후보자 등록: 2025.10.30(목) 18:00 ~ 11...
기간 : 10월
2025년 9월 12일, 친구사이가 주최하는 영화 <3670> 종로3가 GV 상영회가 CGV 피카디리1958 1관에서 개최되었다. 상영 후 GV는 친구사이 전 대표인 유튜브 '...
기간 : 9월
너무나도 알찼던 9월의 시간들 안녕하세요. 8월 한달의 안식월을 잘 마치고, 9월 3일 복귀한 사무국장 종걸입니다. 여러모로 수고해준 사무국 상근활동가들과 친...
기간 : 9월
열심히 하렴~!!
나도 힘 닿는데로 함께 하마~
화이팅~~!! ^^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