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간 | 9월 |
|---|
[소모임] 문학상상, 문학 한 숟갈
: 김애란, 《이중 하나는 거짓말》

나름의 결핍과 그늘을 안고 있어 자신 안에 스스로를 가둔 세 명의 고등학생들이 그것으로부터 벗어나고 결국 성장한다는 이야기.
이들의 상처와 고통은 외부로부터 기인하여 자신이 어쩌지 못하는 것들이 대부분이지만, 부정과 의심, 상황에 대한 몰이해로 스스로를 모는(고통 속에 자신을 방치하는) 가학적인 측면도 있다.
내면이 튼튼하지도 않고 세상과 타협하는 방법을 배우지도 못한, 아직 십대의 그들은 서로가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도록 돕는데, 그 과정에서 인물들은 서로에게 엮이며 영향을 주고받는다.
작가는 자신의 어둠을 어쩌지 못할 때 타인의 손길(어둠을 문질러 빛이 새어나오게 만드는 손가락, 11쪽)이 필요함을, 그것에 다소 기대도 괜찮음을 이야기한다.
단어와 생각을 오랫동안 갖고 논 사람만이 빚어낼 수 있는 문장들이 여전하다. 작가의 특징이었던 ‘달콤쌉싸름한’ 정서에서 ‘달콤함’은 많이 휘발되고 쌉싸름함이 짙게 남아 있는 느낌이다. 그래서 이야기 전체가 꽤 어둡다. 그럼에도 개인이라는 섬을 잇는 정서적 다리, 타인의 도움과 영향력, 서로를 향해 내미는 손길 등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은 변하지 않은 것 같아 반갑다.
좋은 말은 여기까지.
이야기가 단조롭다. 그것 자체는 단점은 아니다. 하지만 비중 있는 인물이 세 명이나 등장하고 이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으며 작품 내내 세 명의 시점을 오가고 있다면, 독자는 (분량과는 상관없이) 보다 풍성한, 빨강과 노랑, 파랑의 셀로판지가 서로 적당히 겹쳐 있는 것처럼 다채로운 이야기를 기대할 것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그러질 못한다. 개성이 없는 인물들에 그들끼리 중복되는 설정(엄마의 부재, 암에 걸린 두 명의 엄마, 사고로 죽은 두 명의 엄마, 폭력 가장 두 명, 그런 아버지에 대해 살의를 품는 아들 두 명, 그림에 소질이 있는 두 명의 인물, 두 마리의 애완동물 등)에 서로 비슷한 면이 많아 마치 세 장의 셀로판지가 차곡차곡 포개져 있어 결국 검정색만 보이는 형국이다.
그리고 전형적이다. 미숙한 십대, 상처와 아픔, 극복과 성장. 이런 서사를 김애란을 통해 굳이 읽어야 하는 이유가 뭘까. 익숙하고 공산품같은 이야기일수록 김애란 아니면 쓰지 못하는 뭔가가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이야기가 더 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아쉬움이 크다. 세 인물들 중, 그럭저럭 이야기가 완결된 것으로 보이는 건 ‘지우’가 유일하다. ‘소리’와 ‘채운’의 경우는 뒤에 이야기가 더 필요해 보인다. 지금으로선 너무 성급해 보이고, 인물들이 서로 너무 느슨하게 관련되며, 이야기가 다소 자연스럽지 못하고 인위적이다. 소리의 초능력은 작가로서 일종의 도전이었을 것 같은데, 그런 설정의 쓸모가 다소 정확하지 않고 명분도 적어 보인다. 좋아하는 작가의 오랜만의 신작이라 반갑게 읽었지만, ‘역시 김애란!’하고 외칠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
문학상상 / 영꽃
[182호][활동보고] 왓츠인마이백 : 친구사이, 다음 30년은 당신과 함께
왓츠인마이백 : 친구사이, 다음 30년은 당신과 함께 안녕하세요, 친구사이 상근활동가 기용입니다. 종걸 사무국장께서 8월 안식월이시기 때문에, 이번 활동보고...
기간 : 8월
[182호][커버스토리 "RUN/OUT 프로젝트" #1] RUN/OUT: 서로 다른 정치를 엮어내는 힘
[커버스토리 "RUN/OUT 프로젝트" #1] RUN/OUT: 서로 다른 정치를 엮어내는 힘 성소수자 인권운동이 시작된 지 3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정치 진입의 구...
기간 : 8월
[182호][커버스토리 "RUN/OUT 프로젝트" #2] RUN/OUT: 참가자 후기 - 사적인 것이 정치가 된 순간
[커버스토리 "RUN/OUT 프로젝트" #2] RUN/OUT: 참가자 후기 - 사적인 것이 정치가 된 순간 친구사이 8월 정기모임은 <이렇게 된 이상 국회로 간다>라는 주제로 열...
기간 : 8월
[182호][커버스토리 "RUN/OUT 프로젝트" #3] RUN/OUT: 한국 정치의 벽을 무너뜨리다
[커버스토리 "RUN/OUT 프로젝트" #3] RUN/OUT: 한국 정치의 벽을 무너뜨리다 RUN/OUT: Breaking Down Barriers in Korean Politics 한국 정치 지형 속 성소수자...
기간 : 8월
[182호][활동스케치 #1] 혼인평등소송에 나선 회원들을 위한 <은수저> 선물
혼인평등소송에 나선 회원들을 위한 <은수저> 선물 혼인평등소송에 나선 회원들을 위해 <은수저> 선물로 마음을 모았습니다. 작년 10월부터 혼인평등소송을 시작...
기간 : 8월
[182호][활동스케치 #2] 말 걸기, 숨쉬기 — 친구사이·마음연결 프라이드 엑스포 후기
말 걸기, 숨쉬기 — 친구사이·마음연결 프라이드 엑스포 후기 지난 8월 23-24일, 주말 이틀 동안 사무국과 친구사이의 성소수자자살예방프로젝트 &l...
기간 : 8월
[182호][소모임] 책읽당 읽은티 #50 : 할레드 호세이니, <연을 쫓는 아이> / 문집 합평 이야기
[소모임] 책읽당 읽은티 #50 : 할레드 호세이니, <연을 쫓는 아이> / 문집 합평 이야기 : 할레드 호세이니, 왕은철 옮김, 『연을 쫓는 아이』, 현대문학, 2022[2...
기간 : 8월
[182호][소모임] 이달의 지보이스 #50 : 2025 정기공연 <Why We Sing>
[소모임] 이달의 지보이스 #50 : 2025 정기공연 <Why We Sing> 1. 2025 지보이스 정기공연 : Why We Sing 일시 : 2025년 10월 19일(일) 오후 6시 장소 : 양천구...
기간 : 8월
[182호][에세이] 내 인생의 퀴어영화 #30 : 온누리가 사내연애, <3670>
[에세이] 내 인생의 퀴어영화 #30 : 온누리가 사내연애, <3670> ▲ 박준호 감독, <3670>(2025) 서울의 게이커뮤니티 종로·이태원은 만인이 만인에게 식되...
기간 : 8월
친구사이 2025년 7월 재정보고 *7월 수입 후원금 정기/후원회비: 12,203,405 일시후원: 17,264,300 사업 교육사업 : 1,480,000 마음연결(민관협력사업): 5,319,2...
기간 : 8월
친구사이 2025년 7월 후원보고 2025년 7월 정기후원: 637명 2025년 7월 신규가입: 4명 7월의 신규 정기 후원회원 서정현, 강진우, 함용길, 이현우 (총 4명) 증액...
기간 : 8월
[182호][알림] 친구사이 x <3670> 종로3가 GV 상영회
친구사이 x <3670> 종로3가 GV 상영회 종로3가의 게이를 담은 <3670>, 종로3가에서 게이들이 상영하다 ★ 영화 관람 후 관객과의 대화 진행 Host : 망원댁TV 킴 ,...
기간 : 8월
[182호][알림] 친구사이 x <RUN/OUT> 커밍아웃 성소수자 정치인 가능성 찾기 #1
커밍아웃 성소수자 정치인 가능성 찾기 #1 지금, 질문을 던집니다. “한국에서 정치에 도전하는 커밍아웃 성소수자들의 이야기를 상상해본 적 있나요?&rdqu...
기간 : 8월
[181호][이달의 사진] 한 사람의 입에서 나온 내란 옹호와 성소수자 혐오
친구사이가 2007년 이래 연대 단체로 참가 중인 무지개행동* 주관으로, 2025년 7월 22일 오전 11시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내란 옹호-성소수자 혐오 국민통합비...
기간 : 7월
[181호][활동보고] 2025년 상반기 너무 고생 많으셨습니다.
2025년 상반기 너무 고생 많으셨습니다. 2025년 상반기가 지나고, 어느새 7월을 마감하고 있습니다. 내란 종식을 위한 윤석열 퇴진운동으로 시작한 2025년이기도 ...
기간 : 7월
[활동스케치 #1] 인권활동가대회 후기 지난 7월 18~19일 인권활동가대회가 개최되었습니다. 친구사이 사무국 3인도 참여했는데요. 성소수자 인권을 포함해 정말 ...
기간 : 7월
[181호][활동스케치 #2] 학술대회 후기 : 문란하고 난잡한 돌봄으로 우리의 관계를 구하기 위해
[활동스케치 #2] 문란하고 난잡한 돌봄으로 우리의 관계를 구하기 위해 - 2025 한국성소수자/퀴어연구학회 학술대회 ‘게이남성 돌봄이 위치한 다층적 풍경&...
기간 : 7월
[181호][활동스케치 #3]『퀴어 디플로머시』공부 모임 및 북토크 참여 후기
[활동스케치 #3] 『퀴어 디플로머시』공부 모임 및 북토크 참여 후기 윤석열의 계엄 여파로 사회가 술렁이던 올해 1월 초, 성소수자 대학원생/신진연구자 네트워...
기간 : 7월
[181호][기고] 로뎀나무그늘교회, 친구사이 사정전을 떠나며
[기고] 사정전을 떠나며, 새로운 공간에서의 기대를 담아 로뎀나무그늘교회가 친구사이 사정전에 첫발을 내디뎠던 날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2016년 9월, ...
기간 : 7월
[기고] 광장의 기준과 인사(人事) 나에게 다정해줘/ 안 그럼 죽어버릴 거야/ 아무도 구할 수 없음/ 움직일 수 없음/ 뱃속에서 마취된 몸에 팔다리가 생김/ 죽겠다...
기간 : 7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