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간 | 10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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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스케치 #3]
애도는 나눌 수 있는 걸까 : ‘재회의 밤’ 후기
돌이켜보면 사회에서 애도하는 방법을 학습하는 시간이 공식적으로 없는 건 아쉬운 일입니다. 저는 워낙 큰 대가족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장례를 치루는 일이 흔했습니다. 어른들도 주위 사람의 죽음에 어느 정도는 덤덤한 모습을 보여왔고요. 실없는 소리지만 저는 장례식에서 울지 않는 저를 보며 혹시 싸이코패스가 아닐까 걱정도 했었습니다. 별 생각을 다 했죠.
하지만 저는 저만의 애도를 겪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주변 성소수자 친구 동료들의 죽음, 2014 세월호, 2022 이태원, 2024 무한공항 제주항공 2216편 여객기 참사를 겪으면서 어떻게 애도해는 것이 중요한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엄청나게 많이 울어야 하는 건가? 슬픔과 분노와 애착을 누구나 내가 슬퍼하고 있음을 인지할 수 있을 정도로 표현해야 하는 건가? 그런 표현을 하고 싶지 않다면 내가 슬프지 않거나 애도를 필요로 하지 않는 걸까? 여러 고민이 오가던 저에게 친구사이 재회의 밤은 작은 해답이었습니다.
사실 애도를 어떻게 경험해야 한다는 정답은 없다는 것. 전문가들이 연역적이거나 귀납적인 형태로 일반화한다고 하더라도, 결국 그 사건을 겪는 나의 루틴을 잘 들여다보는 게 중요하고, 그 들여다볼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는 지지 공동체가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애도는 나 혼자만의 경험이 아닙니다. 내 얘기를 시간과 체력을 내어 들어줄 수 있는 공동체가 애도의 가능 조건입니다.
앞으로도 항상 오던 사람들이든 새로 오는 사람들이든 슬픔에 자리를 내어주고, 진지함에 면박주지 말고, 웃고자 하는 사람을 혼내지 말고, 무덤덤한 사람을 의심하지 않는 재회의 밤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어떤 세팅이 필요할지 상근활동가로서 더 고민을 이어나가겠습니다. 용기 내어 자기의 이야기를 내어준 참가자 분들, 그리고 함께 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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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사이 상근활동가 / 기용

처음 참석하는 재회의밤 행사.
살짝 긴장감은 있었으나 괜찮겠지 하는 마음으로 담담하게 참석했습니다.
애도란? 주제의 짧은 교육을 듣고 서로의 마음 이야기를 듣는 시간, 마음속 깊이 자리잡고 있던 아픈 기억이 떠올랐고
10여년 간직했던 아픈 기억을 같이 공유하고 이야기 나누고 나니 웅어리졌던 아픔이 조금은 사그러지고 추억으로 간직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모르는 사람들과 누군가를 같이 애도하고 추모한다는 것이 또 하나의 행복감과 따스함을 느끼게 한 자리였던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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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사이 회원 / 아쿠아마린


공교롭게도 ‘재회의 밤’은 형이 죽은 지 딱 100일이 되는 날이었다.
500자로 그 100일간의 일을 적기엔 너무 긴 이야기이고 무슨 이야길 해야 할지 계속 고민했다.
8년간 함께한 나의 반려자를 갑작스럽게 떠나보내며 지난 100여 일을 더듬어보면 처음엔 그의 죽음을 받아들이기조차 힘들어 술도 마시고 원망했다. 그러다 차츰 자신을 자책했고 형이 죽어가던 날들을 되돌아보며 온갖 후회를 했다. 혼자 같이 지내던 집을 정리하고 형의 짐을 정리하며 많이 울었고 처절하게 아팠다. 시간이 지날수록 아주 조금씩 감정은 무뎌지고 기억도 흐려진다. 여전히 일상을 다시 찾기까지 아주 오래 걸릴 것 같다.
다행히 형 가족들의 배려로 장례식장에서 상주복을 입고 형의 가족과 지인들께 인사를 나눴다. 아주 간소하고 소박한, 어쩌면 초라한…
아마도 그래서 ‘재회의 밤’에 형의 사진을 액자에 넣어 가져갔다. 누군가 형을 기억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에… 우리를 이해하고 받아들여 주는,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
법으로는 그저 동거인, 남이지만 우린 동반자였다는 걸.
백성욱(82/1/27 ~ 25/6/25)을 기억하며, 서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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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사이 회원 / 서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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