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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호][활동보고] 축제의 꽃은 우리입니다.
2022-07-30 오후 15: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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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7월 

 

 

축제의 꽃은 우리입니다. 

 

7월 16일 제23회 서울퀴어문화축제 우중 행진 속에서 다들 정말 고생많으셨어요. 행진 때 맞춰 비가 내린 퍼레이드도 참 오랜만이었습니다. 2004년, 2006년, 2010년 행진 때, 그리고 코로나19로 일부 참여자를 구성하여 진행했던 2021년 퍼레이드가 마칠 즈음에도 비가 왔어요. 참고로 2019년 제11회 대구퀴어문화축제 때 비도 잊지 못합니다. 비 맞으며 걷는 퍼레이드를 경험하신 분들은 또 그 나름의 행진의 묘미를 경험하셨을 것입니다. 악천후 속에서도 우리의 행진은 이어졌습니다. 거리에 서서 존재를 드러내고, 권리를 요구하고, 당당한 우리를 알려야 하는 과제가 아직도 유효하니까요. '정말 퀴어들이 죄를 많이 졌나봐요. 어떻게 행진할 때를 맞춰 비가 오나.' 하는 농담을 하던 참여자도 있었습니다. 퍼레이드 현장에서 마주했던 참가자들의 표정과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와 언론의 공개된 사진들을 보니, 퀴어들의 행진은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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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사이는 함께하지 못했지만, 이번 퍼레이드 제일 마지막 행렬로 참여한 ‘이상한 연대의 행진단’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연대로 구성된 이 행렬에는 그동안 우리가 여러 현장에서 싸워왔던, 싸우고 있는 투쟁의 구호들이 있었습니다. 


“우리의 길은 투쟁으로 열어왔다. 함께 평등의 지하철을 타자”, “장애인 거주시설은 감옥이다.”, “건강과 존엄은 흥정의 대상이 아니다. 이윤보다 생명, 이윤보다 건강”, “길리어드는 모두를 위한 의약품 접근권 개선하라.”, “HIV감염인과 성소수자 건강권은 돈벌이 대상이 아니다.”, “혼인을 평등하게, 동성혼 법제화”, “무지개연대는 국경을 박살낸다.” 20년 넘게 성소수자 인권운동이 싸워온 숱한 의제들이 함께한 행렬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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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우리는 새로운 주제를 접하면서 이 현장을 찾고 있습니다.  ‘올해의 우리의 화두는 무엇인지?’, ‘왜 내가 오늘 이 현장에서 행진해야 하는지?’를 많은 사람들이 질문하고 고민합니다. 날도 덥고, 때로는 비도 오는 데 왜 힘들게 행진하나 싶죠. 그래도 무수히 많은 참여자들은 올해 축제에서 무슨 이슈가 회자되고 있는지, 각각의 단위는 어떤 말걸기를 하고 있는지를 보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다양한 말걸기의 도전들이 계속 등장하고, 그 도전들이 우리의 현장을 어떻게 바꿀지를 보는 것이 축제에 참여하는 이유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도전들이 이야기 될 수 있는 조건을 만들기 위해 이 현장에서 함께 싸우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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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수같은 비가 오는데도 자리를 피하지 않고 꿋꿋하게 거리를 행진하는 퀴어들, 힘겹지만 지치지 않고 지금 우리가 요구해야하는 구호를 내걸며 행진하는 퀴어들. 비 속에서도 끈질긴 우리 퀴어들의 행진을 기억하며 행진하는 이유를 다시금 생각합니다. 고생한 우리들, 내년에도 꿋꿋하게 새로운 도전을 구상하며 만납시다. 축제의 꽃은 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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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사무국장 / 이종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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