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간 | 8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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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모임] 책읽당 읽은티 #34
: 자주 모인 8월 - MT, 문집, 릴레이 글쓰기
1. 책읽당 MT
8월의 책읽당은 책모임을 쉬었습니다. 그러나 당원들끼리는 매우 분주한 한 달을 보냈습니다. 휴가 최고 성수기인 8월 첫주 주말, 30명 가까운 당원들이 함께 을왕리 해수욕장으로 MT를 다녀왔습니다. 미리 도착한 당원들은 자체적으로 해수욕을 즐겼으며, 다 함께 모인 이후에는 준비한 게임을 하고 고기를 구워 먹었습니다. 밥을 먹고 다시 나가 지는 해를 보며 바닷물에 발을 담갔습니다. 늦은 저녁 즈음에 을왕리 해수욕장에서 끼스러운 남자들의 소리를 들으신 적이 혹여 있으시다면, 그것은 책읽당의 것이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해질녘의 을왕리 바다
늦은 밤까지 술과 음식을 사이에 두고 즐거운 얘기를 주고받았습니다. 상대적으로 엠티와 연령대가 멀어지신 당원 분들께서도 대학생이 된 것 같다(...)는 감동 후기를 전해주셨습니다. '이제야 닉네임과 얼굴이 좀 매치가 된다'는 한 당원 분의 후기도 있었는데, 듣고 개인적으로 무척 뿌듯했습니다. 책읽당 나온 첫 해의 저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모임 때 어리버리한 얼굴로 앉아 진지한 얘기만 하던 사람이었는데, 두드러진 몇 명의 당원(?)분들을 제외하면 닉네임도 얼굴도 헷갈려 좀처럼 말을 걸기가 어려웠습니다. 6개월여의 시간 동안 묘하게 겉도는 느낌으로 드나들다가, 여름 엠티를 가서 당원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통해 각 사람들을 입체적으로 보게 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름과 얼굴이 매치가 된다는 것은 비단 기억력과 안면인식능력이 향상되었다는 뜻만은 아닐 것입니다. 그 사람의 고유함을 알게 되고, 스토리를 듣게 되고, 그래서 비로소 그 사람이 보이게 되었다는 뜻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구성원들에게 그런 장을 열어주었다는 것으로 MT의 의미는 충분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MT를 주도적으로 준비해주신 행사부장님과 운영진,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당원 여러분께 감사한 마음입니다.
2. 제8호 문집 발간을 위한 준비
책읽당은 2023년에 여덟 번째 문집 발간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도 열여섯 명의 당원들이 참여 의사를 밝혀, 7월 한달 간(은 아니었을 것이고 아마도 대부분은 7월 30일 즈음부터^^) 문집에 실을 글의 초안을 썼습니다. 올해 문집은 'n살의 나'라는 주제어를 드렸습니다. 과거의 나를 회상하는 글, 미래의 나를 상상하는 글, 노래 가사를 엮어 만든 글, 내 인생을 거쳐간(혹은 거쳐갈) 숱한 남자들 이야기, 진지하고 담백하게 자신을 드러낸 글까지, 다양한 느낌의 글을 보내왔습니다.
8월 두 번째와 세 번째 주말, 2주 연속으로 문집 집필진들이 함께 모여 합평을 진행했습니다. 첫 합평은 집필진들끼리 서로의 글에 대한 소회를 나누었습니다. 재밌다, 뭔 말인지 모르겠다, 구성이 깔끔했다, '당연히 다시 쓸 거지?', 제목이 특이하다, 내용이 헷갈린다, 본인이 너무 안 드러난다, 혹은 본인이 너무 잘 드러난다... 온갖 인상비평을 주고받으며 글을 다듬을 수 있는 실마리를 발견했습니다. 누구의 글인지 밝히지 않은 채 합평을 진행했는데, 시작부터 너무 누구 글인지 알겠는 글을 보며 함께 빵 터지기도 했습니다. 두 번째 합평은 에세이와 소설을 모두 출간하신 작가님을 모시고, 창작자의 입장과 독자의 입장을 모두 풍부하게 고려해볼 수 있는 피드백을 들었습니다. 두 차례의 합평을 마음 속에 걸어두고, 집필진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더 나은 글을 문집에 싣기 위해 (아마도) 열심히 퇴고 중입니다. 아쉽게도 한 분이 최종적으로 글을 싣지 않기로 하셨고, 총 열다섯 명의 글은 책읽당 제8호 문집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문집은 올해 11월 4일, 책읽당 문집 출간 기념 낭독회에서 공개됩니다.
3. 릴레이 글쓰기
문집에 참여하지 않는 당원들은 릴레이 글쓰기에 참가하였습니다. 릴레이 글쓰기는 언젠가부터 내려오는 책읽당의 소소한 행사입니다. A4용지 반 분량으로 글의 첫 토막을 한 명이 시작하면, 다른 당원이 그 글을 이어받아 3일 동안 자기 몫의 짧은 글을 쓰는 작업입니다. 이번 릴레이 글쓰기에서도 6명의 당원들이 각자 걸출한 필력을 자랑하였습니다. 완식(완벽한 이상형에 부합하는 상대를 일컫는 말)의 남자와 우연히 어플에서 매치가 된, 다분히 판타지로 시작한 글이었습니다. 이 글은 알 수 없는 경로를 거쳐, "다음에 OOO 할래요?" 라는 대사로 마무리되었습니다. 그 사이의 내용과 빈칸의 단어는 독자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릴레이 글쓰기를 함께 읽는 모임은 집필진들과 독자들 간의 질문, 해명, 추궁, 한탄, 웃음, 해탈, 저자의 취향 발견으로 인한 현타... 등으로 매우 즐거웠다는 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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