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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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돌바우 2012-06-19 07:4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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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성친구가 좋아요.

Q. 저는 이제 고1이 되는 남학생입니다. 여자보단 남자가 좋은 것은 맞는데 그냥 친구로 좋은 건지 그 이상의 감정인지 모르겠어요. 친구들에게 ‘나 남자가 마음에 들어’ 라고 말하기도 이상해서 학교에선 일부러 이성친구들과 많이 만납니다.
제가 아직 성정체성이 확립될 나이는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더 신중해집니다. 여자가 싫은 건 아닌데 남자들처럼 좋은 건 아니고. 남자를 보면 마음이 두근거려요. 제가 게이일까요?

A. 안녕하세요?
성정체성 고민으로 힘들어하신다니 따듯한 위로 먼저 전할게요.

먼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성정체성에는 동성애자, 양성애자, 이성애자 등 여러 다양한 정체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성정체성에 대해서는 대개는 청소년 시기에 탐색을 하게 됩니다. 이 중 게이는 남성이 남성에게 정서적으로나 성애적으로나 끌리는 정체성을 말하지요. 하지만 이것이 절대로 잘못되거나 비정상적인 것은 아닙니다. 인구의 1~10%가 동성애자라는 많은 연구 결과를 보더라도 말이지요.

상담을 진행하다보면 자신의 성정체성을 묻는 질문이 아주 많습니다. '이런이런 감정을 느끼고 이렇게 반응해요. 이러면 동성애자가 맞나요?'라는 내용의 질문입니다. 혼란스러운 마음을 이해하는 만큼 '네! 님은 동성애자가 맞아요'라고 말씀드릴 수 있으면 좋겠지만, 자신의 성정체성은 오직 자신만이 알 수 있습니다. 다른 누군가가 정해주거나 판단할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동성에 대한 끌림이나 두근거림이 지속되는지, 이성은 친구 이상의 감정이 들지 않는지 등으로 자신을 꾸준히 관찰하면서 얻게 되는 것이니까요. 그 과정이 낯설거나 불편할 수도 있지만 끊임 없이 자신을 관찰하고 성찰해야만 알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나가는 시간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많이 고민되고 힘드시겠지만 부디 진정한 자신을 찾는 답을 얻으시길 바랄게요. 파이팅입니다..
행운을 빌어요 ^^


● 제 성정체성을 알 수가 없어요.

Q. 이제 고3이 되는 남학생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여성을 좋아했고 게이적인 성향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영화나 인터넷 같은 곳에서 게이에 대한 것을 많이 접하다 보니 ‘나도 혹시 게이일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이후로 계속 제가 게이이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떨쳐지질 않습니다. 저는 평범한 이성애자이길 원하거든요.
제 고민이 사춘기 때 누구나 겪는 성정체성 고민인지 아니면 제가 동성애자인지 알고 싶습니다.

A. 안녕하세요?
님의 혼란스러운 마음을 느낄 수가 있네요. 따듯한 위로를 전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자신의 성정체성을 알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자기 자신 뿐입니다. 자신이 동성/이성 중에 누구에게 이끌리고 관심이 가는지 등을 탐색하면서 판단하는 것이니까요. 그러니 무엇보다 자신과의 시간을 충분히 가지시기를 권해드립니다. 다만, 어느 날 갑자기 동성애 문화나 비디오를 접한다고 해서 동성애자가 되지는 않습니다. 동성애자가 이성애자 문화나 비디오를 평생 접하고 살지만 이성애자가 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이죠.

우려되는 부분은 ‘게이는 평범함과는 거리가 멀다’라는 생각입니다. 그것은 대다수가 이성애자인 것처럼 보이는 사회에서 살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게이라고 해서 문제가 있거나 잘못된 존재는 아닙니다. 이러한 사회적인 편견 때문에 자신을 속이고 산다면 그것이 행복한 삶일까요? 참다운 내 자신을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평범하고 행복한 삶이 아닐까 합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행운을 빌어요.


● 예쁜 남자를 보면 좋아요. 제가 게이인가요?

Q. 고1 올라가는 남학생입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동성애 영상이나 얼굴이 잘 생긴 남자애, 몸이 좋은 남자를 보면 왠지 말 걸고 싶고 오묘한 감정이 생깁니다. 아니면 자위를 한다든지요. 제가 남자를 좋아하는 건지 아니면 성적 대상으로만 좋아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게이가 되고 싶진 않지만 제 자신을 돌아볼 때마다 게이라는 확신이 들려고 합니다. 여자를 봤을 때 확 좋고 이런 감정은 없어요. 중1에 있었던 것 같은데 차인 뒤로는 여자에게 감정이 느껴지질 않고 남자가 더 좋아진 것 같기도 하고요.
제가 게이인 건가요? 만약 게이라면 고치는 게 가능할까요?

A. 안녕하세요? 게시판에 글을 올리기까지 고민이 많으셨겠네요.

이성애자 남성들도 다른 남성을 보고 좋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친해지고 싶어 하는 호감일 수도 있고 동경 혹은 성적 호기심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남성에 대한 끌림을 느꼈다고 해서 바로 성정체성이 무엇이라고 말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자신의 성정체성은 자신 외에 어느 누구도 판단할 수 없답니다. 자신의 감정이나 경험에 대해 꾸준하게 살펴보며 스스로 얻을 수밖에 없는 결론이거든요.

그리고 게이를 고치는 방법을 문의하셨는데 이성애자를 동성애자로 바꿀 수 없듯이 동성애자를 이성애자로 ‘고칠’ 수 없습니다. 정신의학이나 심리학에서도 동성애가 치료의 대상이 되는 질환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동성애를 고쳐야 하는 어떤 것으로 보게 되는 우리 안의 편견을 먼저 넘어설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행운을 빌어요.  


● 어릴 때의 성적 경험 때문일까요?

Q. 제가 아주 어렸을 때의 일입니다. 동네에서 알게 된 어떤 형이 저를 상대로 성행위를 했습니다. 어릴 때라 그냥 시키는 대로 했지만 어린 마음에도 부끄러운 일이라는 생각에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중학교 올라가서도 다른 형에게 같은 일을 당했습니다. 그때부터 친구들이랑 친해지기도 어려워지고 근육질의 남자 몸매나 활발하고 잘 생긴 남자들을 보면 좋기도 하고 부럽기도 합니다. 좋아하는 여자애도 있었지만요.
이후 기숙사에 들어가게 됐는데 잠을 자던 중 잠결에 실수로 옆에서 자던 친구의 몸을 만지게 되었습니다. 저도 당황해서 제가 한 게 아닌 것처럼 모른 척 하고 지냈는데 그 이후로 점점 예민해지고, 우울해졌습니다. 입시준비 때문이기도 했겠지만 그 친구들에게 미안하고 다시 볼 수 없을 것 같은 생각 등에 사로잡히다 보니 자살하고 싶은 생각도 들고, 실제로 손목을 그으려는 시도도 했지만 도저히 그렇게까지는 못 하겠어서 이렇게 살아 있고요.
게이는 정말 선천적인 건가요? 전 고치고 싶습니다. 어렸을 때 그런 일이 있어서 아무 것도 모르고 그렇게 됐는데 이런 사실들을 숨기고 있어서인지 계속 움츠리게만 됩니다. 당당하게 살고 싶고, 제가 잘못을 저지른 친구들에게도 미안하다고 말하고 친해지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A. 정말 용기 있는 고백에 따듯한 위로와 박수를 함께 보내드려요. 이런 얘기를 꺼내신 것만 해도 큰 용기거든요.

먼저 님의 어렸을 적 일은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범죄라고도 할 수 있는 행위네요. 많이 힘드셨겠어요. 또한 님께서 친구분에게 했던 일은 성정체성 여부를 떠나 솔직하게 말하셔도 될 듯합니다. 성정체성 얘기가 어려우시다면 잠버릇 등이 이유라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셔도 될 것 같아요. 마음 속의 짐으로 남기기 보단 그게 더 좋을 듯 하고 앞으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셔야겠지요.

어려서 겪은 상처로 성정체성이 결정되거나 바뀌거나 하지는 않는다고 봅니다. 동성애에 대한 연구를 많은 사람들이 해왔고, 지금도 하고 있지만 그것이 선천적/후천적인 것인지에 대해서는 과학적으로 정확히 알려진 바 없습니다. 또한 원인을 밝히고자 하는 시도는 동성애가 비정상적인 것이고 바로잡아야 한다는 시각을 전제로 하고 있으므로 인권적으로 올바르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습니다. 한국을 비롯한 많은 곳에서는 이성애를 제외한 다른 성정체성에 대한 올바른 교육이나 인식이 없기 때문에, 다양한 다른 성정체성이 ‘비정상’인 것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성애자를 동성애자로 만들 수 없듯이 동성애자를 이성애자로 만들 수 없습니다. 과거에 성정체성을 ‘치료’한다는 목적으로 행해진 전환 시도는 오히려 개인의 삶을 파괴하기도 했기 때문에 오늘날에는 의학계와 심리학계에서는 전환시도를 거의 하지 않고 있고, 오히려 미 심리학회 등에서는 이를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습니다. 성정체성을 전환하려고 하는 것보다 현재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것이 더 중요하고 님께도 좋을 듯 해요.

혼자서 고민하지 마시고 언제든 친구사이를 방문해 보시길 권하고 싶네요. 방문이 어려우시면 친구사이 외에도 다양한 인권/친목/청소년 모임을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포털 사이트의 카페 등을 검색해 보면 다양한 모임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님과 함께 할 수 있는 친구들은 어디에나 있습니다. 이 점 잊지 마세요.

행운을 빕니다. 힘내세요.


● 남자 몸을 보면 흥분이 돼요.

Q. 저는 남학생입니다.
제가 길을 가다가 근육질의 잘생긴 남자 몸을 보면 흥분해서 발기가 될 때가 있거든요.
그런 사람과 성관계도 해보고 싶구요. 하지만 여자 몸을 보면 흥분이 안 되고 야동을 봐도 아무렇지 않습니다. 호기심으로 제 항문을 자극한 적도 있는데 바로 발기가 되기도 했구요.
그리고 우연히 보게 된 게이 포르노가 있는데 게이 포르노가 더 흥분되는 것 같기도 하구요. 혹시 제가 게이포르노를 많이 봐서 이런 걸까요? 검색을 해봤더니 청소년기의 성정체성 혼란이라고 하던데 저도 그럴 수 있을까요?
게이가 되기 싫어요. 고칠 수 있을까요?

A. 안녕하세요? 남학생님.

동성애자는 일시적으로 동성에게 애정이나 성적인 충동을 느끼기보다, 지속적으로 동성애게 끌리며 성적으로, 정서적으로 사랑을 느끼는 사람을 말합니다. 또한 자신의 성정체성이 게이라고 하더라도 어느 순간 갑자기 ‘아 내가 게이구나’하고 깨닫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에 대해 성찰하는 시간이 많이 필요하지요. '나는 누구를, 어떤 사람을 사랑하는 걸까. 그게 몸만이 아니라 그 사람 전부를 사랑하는 걸까?' 같은 고민을 계속 하면서 알게 되는 것들이거든요. 더불어 게이 포르노를 보았다고 게이가 되지는 않습니다. 그런 이유라면 TV나 영화 등에서 이성애를 다룬 이야기만 접하고 있는 우리 사회에선 게이가 전혀 없어야 하지 않을까요?

질문에서 미루어 볼 때 스스로가 이미 동성애를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혐오하는 것 같아서 걱정이 되네요. 하지만 자기 스스로를 찾기 위한 노력은 성정체성 탐구만이 아니라 더 많은 내적인 성숙을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동성애는 정신질환도 아니고 잘못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치료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인류 역사상 게이이면서 많은 공적을 남긴 수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도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행운을 빕니다.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